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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만나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와인 중의 하나 - Pio Cesare Barolo Ornato 2011

까브드맹 2017. 10. 11. 13:00

피오 체사레 바롤로 오르나토 2011

피오 체사레(Pio Cesare)의 바롤로 오르나토(Barolo Ornato) DOCG는 "만나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와인 중의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네비올로(Nebbiolo) 포도 100%로 만들며 1년에 약 1,000 상자 정도만 생산합니다. 오르나토는 포도원의 이름이며, 1991년 처음 생산된 후로 특별한 빈티지에만 생산합니다.

1. 피오 체사레

피오 체사레는 현 소유주의 증조부인 체사레 피오(Cesare Pio)가 1881년 설립했고,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양조업체 중 하나입니다. 체사레 피오의 아들은 쥬세페 피오(Giuseppe Pio)는 아버지의 열정을 이어받아 셀러와 판매를 확대했고, 피오 체사레 와인이 지역 와인 생산자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1940년에 쥬세페 피오의 외동딸인 로지(Rosy)가 쥬세페 보파(Giuseppe Boffa)와 결혼했습니다. 밀라노에서 큰 공장을 관리하는 엔지니어였던 쥬세페였지만, 결혼 후에 밀라노를 떠나 피오 체사레 와이너리에서 일하기로 결정합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피오 체사레는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명성을 쌓았고,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이너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소유주는 창업자 피오 체사레의 증손자인 피오 보파(Pio Boffa)입니다.

피오 체사레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스타일의 바롤로 와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업데이트해서 세계 곳곳에 이름을 널리 떨쳤습니다. 근대적인 와인 제조 철학을 와인에 담지만, 항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죠. 와인에 복잡 미묘한 맛과 지속성을 담아내려고 피오 체사레는 회사가 소유한 여러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를 혼합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피오 체사레의 포도밭은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지역의 가장 좋은 지역에 있으며 포도밭 면적은 현재 45헥타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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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 체사레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으로 바롤로 오르나토, 바르바레스코 일 브리코, 피데스 바르베라 달바, 피오딜레이 샤르도네 등이 있습니다.

① 바롤로 DOCG : 20~25일 정도 침용하며 슬로베니아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1977 빈티지가 WS 100대 와인 중 7위에 선정되었습니다.

② 바르바레스코 DOCG

③ 바롤로 오르나토 DOCG

④ 바르바레스코 일 브리코(Barbaresco Il Bricco) DOCG : 일 브리코는 네비올로 포도를 재배하는 포도원의 이름이며, 브리코라는 단어는 언덕의 꼭대기(Peak)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입니다. 매해 생산하지 않고 포도 작황이 매우 좋은 해에만 생산하며, 일반 바르바레스코 와인이 전통적인 스타일인 반면에 일 브리코는 현대적입입니다. 적당한 환경에 놓이면 잠재 숙성 기간이 상당히 길어집니다.

가비(Gavi) DOC

⑥ 바르베라 달바 피데스(Barbera d’Alba Fides) DOC : 피데스(Fides)는 이탈리아어로 신뢰, 믿음이란 뜻입니다. 원래 네비올로 포도를 심었지만 달바 지역은 바르베라(Barbera) 포도가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바르베라로 바꿔서 심었습니다.

⑦ 돌체토 달바(Dolcetto d’Alba) DOC

피오 체사레의 와인 생산량은 매년 35만 병 가량 되며 그중 70%를 전 세계 주요 시장으로 수출합니다. 와인 스펙테이터에서는 2001년 최고 와인 100선 중 피오 체사레의 바롤로 1977 빈티지를 7위에 올렸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30일간 침용하고 알코올 발효 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보티(botti)라는 1,500~10,000ℓ의 오크통에서 30개월간 숙성하며, 그중 일부는 프렌치 오크통에서 먼저 18개월 동안 숙성합니다. 일반 바롤로와 비교하면 현대적인 스타일입니다. 와인 생산지인 바롤로 DOCG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전체적으로 루비색이지만, 주변부는 석류석 빛이 약간 돕니다. 장미와 타르 향에 이어서 라즈베리 향이 나오고, 송로버섯 향과 흙냄새를 풍깁니다. 나중엔 볶은 보리처럼 살짝 탄 냄새도 올라옵니다.

강건하고 굳센 구조를 가진 와인으로 매끄럽고 탄탄합니다. 마신 후엔 탄닌이 자잘하게 깔리는 것 같은 떫은맛이 납니다.

품질 좋은 산미를 맛볼 수 있고 탄탄한 탄닌은 마신 후에 떫은맛을 남깁니다. 말린 붉은 과일, 타르와 타임 같은 허브, 우아한 나무와 그을린 나무, 베리류의 과일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나중에는 산딸기와 약간 메마른 나무, 말린 붉은 베리류의 풍미가 이어집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말린 베리류 과일과 타임 같은 허브 풍미가 남습니다. 깊은 여운과 복합적인 기운이 멋집니다.

우아하고 뛰어난 산미와 탄탄한 탄닌, 길게 이어지는 여운의 균형이 훌륭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