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 14

[마리아쥬] 리슬링 아우스레제 (Riesling Auslese)와인과 떡볶이

1. 매운 음식과 와인의 마리아쥬 일반적으로 매운맛은 와인과 마리아쥬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와인이 발전한 유럽의 식문화에선 매운 음식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죠. 음식과 술은 함께 발전하거든요. 그렇지만 와인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스타일입니다. 어떤 포도를 사용하느냐, 어떻게 양조하느냐, 얼마만큼 숙성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우리는 그중에서 매운맛과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내면 됩니다. 고추장이나 칠리소스 같은 매운 재료에는 캡사이신이 들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캡사이신은 화끈거리는 느낌과 자극을 주며 심할 경우 통증을 유발합니다. 레드 와인의 탄닌도 수렴성이 있어서 떫은맛으로 자극을 주죠. 그래서 매운 음식에 풀 바디 레드 와인을 함께 마시면 화끈거리는 떫은맛이라는 이중의 자극을 ..

와인/마리아쥬 2023.05.19

[독일] 유서 깊은 생산자가 만든 균형 잡힌 맛 - Selbach Oster Riesling Brut 2016

1. 셀바흐 오스터(Selbach Oster) 독일 와인의 중심지인 모젤(Mosel)의 중부 지역인 젤티겐(Zeltigen)에 있는 셀바흐 오스터는 1661년부터 와인을 생산해 온 유서 깊은 가족경영 와이너리입니다. 총면적 21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은 이른바 골든 마일(golden mile)로 불리는 젤티겐부터 베른카스텔 지역까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셀바흐 오스터의 포도밭은 지중해성 기후지대로 포도나무를 키우기에 좋지만, 포도밭의 60%가 중부 모젤 지역의 특징인 가파른 경사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와인 평론가들은 극단과 모순의 땅이라고 평가하죠. 정남향인 포도밭의 토양은 미네랄이 풍부한 슬레이트 토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떼루아의 4대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토양과 기후, 지형, 인적 요소가 모두 ..

[독일] 풍부한 과일 향과 산뜻하고 싱그러운 신맛 - Tesco Finest Steillage Riesling 2011

● 생산 지역 : 독일 > 모젤(Mosel) ● 품종 : 리슬링(Riesling) 100% ● 등급 : 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QbA ● 어울리는 음식 : 각종 샐러드, 신선한 해산물, 비빔밥, 생선초밥, 닭갈비, 닭고기 볶음, 중국식 닭요리, 향신료를 사용한 동남아 음식 등 영국의 체슌트(Cheshunt)에 본사를 둔 테스코(Tesco)는 국제적인 식료품과 잡화 소매점입니다. 영업이익으로 전 세계 3위이며, 순수익으로는 월-마트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초대형 소매 체인점이죠. 영국에선 전체 식료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해외 14개국에 진출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아일랜드, 타이 식료품 시장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있죠. 테스코는 "파이니스트(Fin..

[독일] 독일 와인 전체 수출량의 20%를 담당하는 - 레 켄더만(Reh Kendermann)

1. 레 캔더만의 역사 레 캔더만((Reh Kendermann)) 와이너리의 역사는 19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해에 독일 모젤(Moselle) 지방의 라이븐(Leiwen) 시에서 카를 레(Carl Reh)가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나중에 빙겐(Bingen)에 있는 헤르만 켄더만 와이너리(Hermann Kendermann Winery)와 합병하면서 레 켄더만(Reh Kendermann) GmbH사가 되었죠. 이 합병을 통해 레 켄더만 Gmbh사는 독일에서 가장 큰 와인 회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회사 규모가 커졌지만, 레 켄더만 와이너리는 여전히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됩니다. 카를 레의 3대손들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죠. 그들은 여전히 고품질 와인을 생산해서 시장에 공급하며 할아버지의 유산을 잘 유지..

와인/와이너리 2019.09.09

[독일] 전통 방식으로 만든 특별한 젝트 - SMW Dichtertraum Riesling Brut 2014

에셈베(SMW, Saar-Mosel-Winzersekt)의 디히터트라움 리슬링 브뤼(Dichtertraum Riesling Brut) 2014는 독일의 모젤(Mosel)강 유역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빈쩌젝트(Winzersekt) 등급의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에셈베는 1983년에 자르강과 모젤강 일대의 32개 와이너리가 모여서 만든 단체입니다. 현재 모젤와인 협회 명예회장인 아돌프 슈미트(Adolf Schmitt)씨가 모젤강 유역의 트리어(Trier)시에 설립했죠. 독일 스파클링 와인인 젝트(Sekt)은 탱크에서 발효하고 필터로 이스트를 걸러내는 샤르마(Charmat) 방식을 주로 사용하지만, SMW에서는 샴페인이나 까바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전통 방식(Metho..

[독일] 기분 좋은 단맛과 훌륭한 산미의 조화, 그리고 페트롤 풍미 - Fritz Haag Brauneberger Juffer Riesling Spatlese 2014

프리츠 하그(Fritz Haag)의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리슬링 슈패트레제(Brauneberger Juffer Riesling Spatlese) 2014는 독일의 모젤(Mosel) 지방에 있는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포도밭에서 수확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독일의 고급 와인 등급인 프라디카츠바인(Prädikatwein) 등급 중 슈페트레제(Spatlese)에 속합니다. 1. 프리츠 하그 모젤 고원의 중심부에 있는 프리츠 하그는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현존하는 고문서에는 프리츠 하그의 양조장이 1605년에 두제몬트라는 마을에 있었다고 적혀 있죠. 두제몬트 마을은 1925년에 브라우네베르거로 이름이 바뀝니다. 그 이유는 모젤 와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훌륭한 포도밭인 브라우네베르거..

[독일] 새콤 달콤, 매콤한 요리에 딱 맞는 - Weinhaus Schloss Kolenz Riesling Kabinett Urziger Schwarzlay 2010

바인하우스 스콜로스 콜렌츠 리슬링 카비네트 우르찌거 슈바르쯔라이(Weinhaus Schloss Kolenz Riesling Kabinett Urziger Schwarzlay)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화이트 와인은 독일 모젤(Mosel) 강 주변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리슬링 리슬링 포도는 독일 라인(Rhine)강 유역이 원산지입니다. DNA 조사 결과 리슬링의 부모 품종 중 하나는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으나 중세 프랑스와 독일에서 널리 재배했던 구애 블랑(Gouais blanc)입니다. 독일어로는 바이써 허니쉬(Weißer Heunisch)라고 하죠. 또 하나의 포도는 야생 포도와 트라미너(Traminer) 포도의 교배종으로 추측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

[독일] 협동조합에서 생산한 달고 부드러운 와인 - Moselland Riesling Auslese 2007

모젤란드 리슬링 아우슬레제(Moselland Riesling Auslese) 2007은 모젤란드 와인 협동조합(Moselland eG Winzergenossenschaft)에서 늦게 수확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아우슬레제 등급의 스위트 와인입니다. 1. 모젤란드 와인 협동조합 모젤란드 와인 협동조합은 1969년에 모젤 강 근처의 베른카스텔-쿠스(Bernkastel-Kues)에서 설립되었습니다. 지역의 포도 재배자들이 힘을 합쳐 라인란드(Rheinland)와 팔츠(Pfalz) 주에 거대한 와인 양조 그룹을 만들었고, 그 결과 실력 있고 믿을 수 있으며 혁신적인 모젤란드 eG 회사가 탄생했습니다. 2000년에는 나헤 윈저 eG가 완성되었고, 2004년에는 니어슈타인에 있는 구스파트 아돌프 슈..

[독일]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 깃든 독일 와인 - Piesporter Goldtrapfchen Riesling-Spatlese 2007

모젤란드(Moselland)의 피스포터 골드트룁피헨 리슬링 슈패트레제(Piesporter Goldtropfchen Riesling Spatlese) 2007은 프라디카츠바인(Pradikatwein, 등급와인) 중에서 슈패트레제(Spatlese)에 속하는 와인입니다. 슈패트레제는 예전에는 QmP(Qualitatswein mit Pradikat, 특별 품질 표기의 고급 와인)로 불렀던 독일 와인 최고 등급의 하나입니다. 1. 프라디카츠바인(Pradikatwein) 프라디카츠바인은 좀 더 세분화한 지역의 단일 지역, 단일 지구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드는 와인 중에서 품질을 엄선해 선정합니다. 와인은 최소 9.5%의 천연 알코올을 함유해야 하며 발효할 때 찹탈리제이션(chaptalization, 보당)은 허용하지..

[독일] 달지 않고 우리 음식과 잘 어울리는 QbA 급 화이트 와인 - Dom Riesling Mosel Trocken 2009

이름에서 어쩐지 돔 페리뇽(Dom Perignon)이 떠오르는 돔 리슬링(Dom Riesling)은 비셰프리헤스 바인구터(Bischofliche Weinguter)에서 모젤(Mosel) 강 유역의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드는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등급 와인입니다. QbA 등급은 프랑스의 AOC와 비슷한 개념인 안바우게비트(Anbaugebiete)라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에 붙는 등급입니다. 1. QbA 등급 와인 QbA 와인은 위 지역의 특성과 전통적인 맛을 보증할 수 있도록 잘 익은 포도로 만듭니다. 지역적인 특성을 유지해야 하므로 다른 생산지의 포도나 와인을 섞는 일은 금지하며 레이블에 반드시 지역명과 스타일을 표기해야 하죠. ..

[독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정통 독일 와인 - Majuang Mosel-Saar-Ruwer Riesling Kabinett 2008

1. 마주앙 모젤 독일 모젤(Mosel) 강 유역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100%로 만드는 마주앙 모젤은 품질과 비교해서 가격이 좋아 가볍고 단맛 나는 독일 와인을 좋아하는 분에게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낮아도 고급 독일 와인인 프라디카츠바인(Pradikatswein) 등급의 하나인 카비넷(Kabinett) 등급 와인이므로 절대 얕잡아 볼 와인이 아니죠. 처음엔 두산그룹의 동양맥주에서 생산하다가 두산주류 BG에서 관리하던 마주앙은 두산그룹의 주류회사가 롯데로 팔려가면서 현재는 롯데주류 BG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마주앙과 관련된 역사와 종류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진하며 금빛이 살짝 도는 담황색입니다. 레몬과 복숭아..

[독일]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고급 와인 - Markus Molitor Brauneberger Klosstergarten 2003

1. 독일 와인에 대한 편견 와인의 맛과 가격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때때로 형편없는 와인이 비싼 가격으로 팔릴 때도 있고, 상당히 뛰어난 와인이 마케팅 실패로 인한 사람들의 외면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풀리는 일도 있죠. 몇 년 전에 칠레 까사 도노소(Casa Donoso)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시음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매우 뛰어난 와인들이었지만, 국내에선 마케팅 실패로 오랫동안 알려지지 못했고, 제대로 된 평가나 가격도 받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국내 시장에 안착하진 못한 것 같네요. 독일 와인도 국내에서 비슷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우선 일반인들이 독일 와인에 관해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맛 때문에 드라이한 맛을 좋아하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독일] 달착지근한 과일 향, 그리고 달착지근한 만쥬 향? - Markus Molitor Trarbacher Schlossberg 2004

1. 모젤-자르-루버(Mosel-Saar-Ruwer) 와인 라벨에 적힌 모젤-자르-루버는 독일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독일 트리어(Trier)시 부근의 모젤(Mosel), 자르(Saar), 루버(Ruwer)강이 흐르는 지역인데, 지금은 간단하게 '모젤'로 지역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분이 사랑하는 마주앙 모젤도 이곳의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OEM 방식으로 들여온 것이죠. 모젤 지역의 재배 면적은 2004년 기준으로 총 9,266헥타르에 달하며 독일 와인 생산량의 9.7%를 차지합니다. 생산량만 따지면 독일 생산지 중 5위이지만, 이곳 와인의 뛰어난 품질 때문에 라인가우(Rheingau)와 함께 독일 와인의 2대 산지로 일컬어지는 곳입니다. 모젤 지역의 적포도 재배지는 매우 작습니..

[독일] 매콤한 한식에 잘 어울리는 - Rudolf Muller The Bishop of Riesling 2007

1. 한식과 독일 리슬링 와인 한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 어떤 것일까? 하는 제목의 기사가 신문에 실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이 언급되기도 하고 미국이나 칠레 와인이 얘기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여러 지역의 와인을 마셔봤을 때 한식이나 동양 음식과 가장 잘 매칭이 되는 와인은 레드로는 시라/쉬라즈(Syrah/Shiraz)로 만든 와인들이, 화이트로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만든 와인들이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산물이나 닭고기를 재료로 고추를 섞어 만든 매콤한 요리에는 독일의 단맛 나는 리슬링(Riesling) 와인만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 와인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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