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새콤 달콤, 매콤한 요리에 딱 맞는 - Weinhaus Schloss Kolenz Riesling Kabinett Urziger Schwarzlay 2010

까브드맹 2018. 3. 27. 11:40

바인하우스 스콜로스 콜렌츠 리슬링 카비네트 우르찌거 슈바르쯔라이 2010

바인하우스 스콜로스 콜렌츠 리슬링 카비네트 우르찌거 슈바르쯔라이(Weinhaus Schloss Kolenz Riesling Kabinett Urziger Schwarzlay)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화이트 와인은 독일 모젤(Mosel) 강 주변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리슬링

리슬링 포도는 독일 라인(Rhine)강 유역이 원산지입니다. DNA 조사 결과 리슬링의 부모 품종 중 하나는 지금은 거의 재배하지 않으나 중세 프랑스와 독일에서 널리 재배했던 구애 블랑(Gouais blanc)입니다. 독일어로는 바이써 허니쉬(Weißer Heunisch)라고 하죠. 또 하나의 포도는 야생 포도와 트라미너(Traminer) 포도의 교배종으로 추측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포도입니다. 15세기부터 유럽 각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기 시작한 리슬링은 1716년경부터 라인가우 지방에서 단일 품종 와인으로 생산되었습니다.

리슬링 와인에선 레몬, 사과, 살구, 시트러스, 라임, 복숭아, 리이치 등의 과일 향과 미네랄 향이 많이 납니다. 스위트 와인일 경우엔 꿀 내음이 풍성하죠. 가장 특징적인 향은 석유(Petrol) 향입니다. 리슬링 와인은 숙성되면서 많든 적든 석유 향이 나는데 그 향이 무척 근사하죠. 그 외에도 인동덩굴(Honeysuckle), 제라늄(Geranium), 엘더 플라워(Elder Flower), 감초, 자갈과 석판 냄새까지 다양한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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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에 프랑스의 알자스(Alsace), 오스트리아, 호주 에덴 밸리(Eden Valley)와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에서도 뛰어난 리슬링 와인을 생산합니다. 독일산 리슬링 와인은 대개 단맛이, 프랑스나 호주산은 드라이한 맛이 납니다. 양쪽 모두 풍부한 산미가 특징입니다. 풍부하고 높은 산도는 리슬링 와인을 화이트 와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보관, 숙성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리슬링 와인은 출시 후 바로 마셔도 좋지만, 오래 보관했다가 마셔도 신선한 맛을 잃지 않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바인하우스 슐로스 콜렌츠 리슬링 카비네트 우르찌거 슈바르쯔라이 2010은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등급 중 카비네트(Kabinett)에 속합니다. 프레디카츠바인 등급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맑고 영롱한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잘 익은 사과 향을 중심으로 레몬의 새콤한 향과 서양 배의 농익은 향이 섞여 있습니다. 아카시아 같은 흰 꽃 향도 약하게 나옵니다. 상쾌한 풀 내음도 조금 나타나고요. 시간이 지나면 린덴 같은 노란색 꽃에서 나오는 비린 꽃 향과 단맛 나는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곯은 과일 향도 조금 나옵니다. 리슬링 와인 특유의 석유 향도 약간 있습니다.

 

 

부드럽게 잘 짜인 구조감을 가졌으며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살짝 무거운 와인으로 입안을 채우는 밀도가 느껴집니다. 단맛이 제법 나며 단맛과 균형을 이루는 신맛이 넉넉히 있습니다. 신맛이 거칠지 않고 부드러우며, 매끄러운 맛도 있습니다. 새콤한 사과와 청포도 풍미에 레몬과 배의 풍미도 약간 느껴집니다.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잘 마실 수 있고 여러 종류의 음식, 특히 매콤한 맛이 나는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여운은 제법 길며 기분 좋은 당도와 산도 덕분에 느낌도 좋습니다. 당도와 산도, 알코올이 균형을 잘 이룬 상태에서 구조감 역시 잘 짜여서 마시기 편하고 즐거운 와인입니다.

독일산 화이트 와인이 대부분 품질보다 가격이 저렴한데 이 와인은 그중에서도 가격 대 성능비가 좋습니다. 달고 새콤한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동남아와 중국 요리, 단맛이 있는 일본 요리, 고추장 돼지 불고기 같은 매콤한 한식과 전처럼 생선과 채소를 사용한 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8일 시음했습니다.

 

[독일] 프레디카츠바인(Prädikatswein)

독일 와인은 일반 테이블 와인인 ‘게슛스터 게오그라피셔 안가베(geschützte geografische Angabe, g.g.A)’와 고급 와인인 게슛스터 울슈프롱스베자이휘눙(geschützte Ursprungsbezeichnung, g.U)으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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