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역사 47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못 만들겠거든 수입하라. 메소포타미아의 와인 문화.

고대 서사시에 언급된 것처럼 와인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도 잘 알려진 술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대중적인 술은 아니었죠. 왜냐하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 유역의 기후가 너무 따뜻했고, 흙도 물이 금세 빠지는 충적토라서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곳 사람들은 이미 보리로 만든 맥주를 즐겨 마셨고 메소포타미아 맥주는 와인보다 훨씬 싸면서도 품질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선 많은 양의 와인을 외부에서 수입했습니다. 수입된 와인은 상류층의 식탁에 올라갔고 제례의식에도 사용되었죠. 기원전 2750년쯤의 유물로 추정되는 우르(Ur)의 점토 서판엔 와인에 관한 기록이 나타나며, 이로부터 약 750년 뒤엔 와인과 맥주를 만들 때 필요한 재료를 읊조리는 주연의 노래가 만들어졌습니다. ..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와인

"바닷가에는 포도로 술을 만드는 시두리(Siduri)라는 여인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신이 준 황금 술통을 안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몸을 베일로 감싸고 있었다. 앉은자리에서 그녀는 길가메시가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일꾼들을 위해 매일 소를 잡고 양을 잡았다. 목수들에게는 실컷 마실 수 있도록 독주, 붉은 술과 기름, 흰 술을 내주었다." 조지아에서 탄생한 와인은 양조용 포도와 함께 주변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먼저 인근의 아르메니아와 이란으로 전파되고, 머지않아 티크리스-유프라테스강 주변의 수메르에서도 와인을 마시게 되었죠. 문자를 사용했던 수메르인은 점토판에 여러 기록을 남겼는데, 그중에는 문학 작품도 있었습니다. 수메르 문학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으로 ..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고고학자들이 유물을 통해 밝혀낸 와인의 기원

과학이 발달하고 기술이 진보하면서 역사학도 발전했습니다. 가장 큰 발전을 이룬 분야 중 하나가 고고학이죠. 고고학자들은 전 세계 곳곳의 땅을 파헤치면서 인류의 자취를 찾았습니다. 발굴 결과 중에는 와인의 기원에 관한 것도 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출토된 유물을 통해서 와인을 처음 만들어서 마신 곳이 코카서스와 중동 사이의 조지아(Georgia)라고 봅니다. 학자들은 조지아에서 와인을 양조할 때 사용했던 단지를 발굴했고, 그 안에 남은 유기물의 연대를 측정해서 와인의 역사가 기원전 6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걸 밝혀냈습니다. 기원전 6천 년이라면 후기 신석기시대나 초기 청동기 시대쯤 됩니다. 아마 인류는 농경을 하고 정착 생활을 하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고대 조지아인은 어떻게 와인을 만..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와인 탄생에 관한 이야기들

인간은 언제부터 와인을 마셨을까요? 아직은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습니다. 언젠가 누군가 와인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고, 그때가 아주 오래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죠. 와인을 즐겨 마셨던 고대인들, 주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인들은 인류가 언제부터 와인을 마셨는지 궁금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와인이 언제 탄생했는지 알 수 없었죠. 고대인은 와인을 신이 인간을 위해 만들어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신화에 와인을 만든 신이 언급되곤 하죠.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Dionysos), 로마 신화의 박쿠스(Bacchus), 수메르 신화의 게슈틴안나(Geshtinanna),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Osiris) 등이 와인을 만들었다고 숭배받는 대표적인 주신(酒神)입니다...

[역사] 샴페인의 아버지라 부르는 돔 페리뇽(Dom Perignon)에 관한 거짓과 진실

"빨리 와봐요. 나는 별을 마시고 있어요." 이 문장은 돔 페리뇽이 탄산가스 힘을 견디지 못해 터진 병에 남은 샴페인을 마셨을 때 외친 말이라고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조금 오래된 와인 책자의 샴페인에 관한 설명 항목을 보면 이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하죠. 그러나 이 문장은 19세기 후반에 인쇄된 광고 전단에서 처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R. Phillips A Short History of Wine pg 138 Harper Collins 2000 ISBN 0066212820 돔 페리뇽이 샴페인을 만들었다? 돔 페리뇽은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샹파뉴에서 만드는 일반 와인의 품질과 명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스파클링 와인을 발명한 것도 아니고 샴페인을 처음으로 만든 것도 아닙니..

[역사] 10개의 문단으로 구분해본 와인의 역사

1. 약 8,000년 전부터 조지아에서 와인 양조 시작 와인은 맥주와 함께 가장 오래된 술로 알려졌으며 탄생에 관한 두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1) 원숭이 전설 포도가 땅에 떨어져 자연 발효되어 와인이 되었고, 원숭이가 땅에 고인 와인을 먹고 취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와인을 빚기 시작했다… 는 이야기. 와인 레이블에 원숭이가 종종 등장하는 것은 이러한 전설 때문입니다. 2) 페르시아 왕녀 설 포도를 너무너무 좋아한 페르시아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잘 익은 포도를 저장실에 보관해 두고 일 년 내내 포도를 먹었죠. 그러나 많이 쌓아놓다 보니 위쪽의 포도 무게로 밑에 깔린 포도알이 터졌고 터진 포도에서 흘러나온 즙은 껍질에 붙은 효모에 의해 발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탄산가스가 발생했고 포도 창..

[역사] 와인따라 전설따라 - Est! Est! Est!

....저녁놀로 붉게 물들어가는 거리 사이로 한 사내가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이곳은 로마 북쪽의 몬테피아스코네(Montefiascone). 대로 근처의 여관에서 이제 막 오크통을 따서 와인을 옮겨 담고 있었는지, 신선한 과일의 향기가 거리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 향기를 맡은 사내는 홀린 듯이 여관으로 들어갔다. 사내가 자리에 앉자 여관 주인은 와인이 담긴 병을 가져왔고, 사내는 와인을 잔에 따라 향을 맡은 후 목구멍으로 넘겼다. 순간, 사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품에서 펜을 꺼내 여관의 벽에 빠르게 글씨를 써나갔다. 'Est! Est! Est!' 며칠 뒤 독일에서 한 주교가 로마로 가기 위해 이 마을에 들르게 되었다. 어서 오시라는 여관들을 뒤로하고 주교는 오로지 여관의 벽만을 살펴보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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