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니 론끼(Umani Ronchi)가 이탈리아 중부의 마르께(Marche)에서 재배한 베르디끼오 비앙코(Verdicchio Bianco) 60%와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20%, 샤르도네(Chardonnay) 20%를 섞어서 만드는 요리오 블랑(Jorio Blanc) 2011은 IGT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우마니 론끼 요리오 블랑 2011
1957년 설립되어 '비앙키(Bianchi)'와 '베르네띠(Bernetti)' 두 가문이 공동 경영해 온 우마니 론끼(Umani Ronchi)는 56년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의 유명 와이너리입니다.
초창기의 우마니 론끼는 농업 회사를 뜻하는 아지엔다 아그리꼴라(Azienda Agricola)였고, 이 당시엔 와인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설립 후 2년이 지난 다음부터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로베르토 비앙키(Roberto Bianchi)와 그의 사위인 마씨모 베르네띠(Massimo Bernetti)가 사업에 참여하면서 두 가문이 경영권을 잡았습니다.
1968년 1월 4일 우마니 론끼는 유한책임 와인 회사인 아지엔다 비니꼴라(Azienda Vinicola)로 회사 형태를 바꿨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우마니 론끼 와인의 역사가 시작되죠. 우마니 론끼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우마니 론끼 요리오 블랑 2011은 이탈리아 토착 품종이자 마르께 지방의 대표 품종 중 하나인 베르디끼오(Verdicchio)에 국제 품종인 소비뇽 블랑과 샤르도네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베르디끼오는 마르께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며 고품질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품종이죠. 베르디끼오라는 이름은 녹색을 뜻하는 ‘verde’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와인에 녹색 빛이 약하게 나타나곤 해서 생긴 것입니다.
마르께에서 베르디끼오를 재배한 것은 꽤 오래전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적어도 14세기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네요. 기후에 민감하고 밭에 따라 수확량이 들쭉날쭉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제각각이지만 베르띠끼오는 이탈리아 중부지역에서 꽤 인기 높습니다. 1980년대 중반에 재배 면적이 약 65,000헥타르로 전 세계 와인 양조용 포도 품종 중 15위에 달할 정도였죠.
베르디끼오를 마르께 지방의 토착 품종으로 믿는 학자가 많지만, 트레비아노(Trebbiano)나 그레코(Greco) 포도와 유전적으로 연결된 것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롬바르디(Lombardy)와 소아베(Soave) 지방에서 자라는 트레비아노의 클론 품종과 베르디끼오의 특성이 매우 유사하며, 그레코 포도의 유전적 특징은 베르디끼오의 조상 품종이라고 볼만한 증거를 갖고 있습니다.
베르디끼오는 베르디끼오 델 까스텔리 디 예시(Verdicchio dei Castelli di Jesi)와 베르디끼오 디 마텔리카(Verdicchio di Matelica) DOC의 주요 포도로 사용되며 스파클링 와인과 스위트 와인의 일종인 스트로 와인(straw wine)의 원료로도 사용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우마니 론끼 요리오 블랑은 중간 정도의 금색으로 아주 예쁩니다. 노란 사과와 희미한 모과 향이 나오고, 점차 버터 캔디와 바나나 향이 올라옵니다. 말린 노란색 과일과 단내 나는 과자, 뮈스카 포도 향도 맡을 수 있죠. 미묘하게 망고와 흰 채소 향도 풍기는 듯하네요.
깔끔하며 간 유리처럼 부드럽습니다. 탄탄한 구조는 아니지만 순하고 균형 잡혔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산미는 순하고 귀여우나 강하진 않습니다. 약하지만 과일 풍미 위주이며 전체적으로 단순합니다. 심심한 노란 사과와 덜 익었지만 시지도 달지도 않은 복숭아 풍미를 맛볼 수 있죠. 여기에 채소와 노란 과일 풍미도 약간 나옵니다. 강도는 보통으로 특별히 인상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여운은 별로 길지 않고 복합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깔끔합니다.
과일 풍미 위주의 드라이한 맛, 귀엽고 적당한 산도, 튀지 않는 12.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와인만 마시면 단조롭고 심심하지만, 튀지 않기에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생선 튀김이나 생선 스테이크, 생선가스, 닭고기 샐러드와 해물 샐러드, 마르게리타 피자, 각종 해산물 요리, 신선한 연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6월 3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