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전통보다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스타일을 - Cono Sur Bicicleta Sauvignon Blanc 2012

까브드맹 2013. 8. 30. 06:00

코노 수르 비씨클레타 소비뇽 블랑 2012

1. 코노 수르(Cono Sur)

코노 수르는 '남쪽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남미 대륙에 있는 모습이 마치 뿔처럼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죠. 코노 수르는 칠레 최대의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 생산자로 이름 높고, 피노 누아 와인의 생산량이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정도라고 합니다.

코노 수르는 최신 와인 양조법과 포도밭 관리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와이너리로도 유명합니다. 1998년에 전통적인 포도 재배법을 새로운 포도밭 관리 시스템으로 완전히 바꾸기로 했죠. 이 시스템은 콜차구아 밸리에 있는 300헥타르 규모의 '침바롱고' 포도원의 토양 품질을 자연스럽게 향상하면서,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질병과 잡초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1999년에는 침바롱고 포도원에 있는 40헥타르 넓이의 포도밭을 대상으로 유기농 재배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3년 만에 첫 유기농 와인을 출시하게 됩니다. 이 와인은 2003년에 유기농 와인에 대한 품질 증명을 받게 되죠. 이후 유기농 재배를 점차 확대하여 현재는 250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에 유기농 재배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코노 수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반응형

 

2. 코노 수르 비씨클레타(Cono Sur Bicicleta)

코노 수르 비씨클레타 와인은 과일 풍미를 강조하고, 전통적인 스타일보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와인을 소비자에게 맛 보여 주기 위한 제품군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샤도네이처럼 잘 알려진 국제 품종뿐만 아니라 비오니에(Viognier)나 게부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처럼 국내엔 유명하지 않은 포도를 사용한 와인까지 모두 13종으로 생산되죠.

비씨클레타 소비뇽 블랑(Bicicleta Sauvignon Blanc) 2012는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만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비교적 저렴하지만 일일이 손으로 포도를 수확했고, 신선한 과일 향과 산뜻한 맛을 위해 4~12개월간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했죠. 그 후 다양한 기간 숙성된 와인들을 섞어서 맛을 조절한 다음 병에 담아 출시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황톳빛이 약간 도는 연한 금색입니다. 레몬과 골든 델리셔스 같은 노란 사과, 머스캇 포도의 달콤한 향이 주로 나옵니다. 채소와 풀 내음도 약간 풍깁니다.

깨끗하면서 약간 기름진 느낌입니다. 구조는 괜찮게 짜였으나, 다소 순하네요.

드라이하지만 사과와 포도 풍미 때문에 조금 달게 느껴집니다. 산도는 평범하고 다소 빈약합니다. 그래서 소비뇽 블랑 특유의 풍부한 산도와 진한 식물성 풍미가 잘 드러나지 않네요. 강도가 약해서 여러 가지 음식과 잘 어울릴 순 있어도 소비뇽 블랑만의 개성을 원하는 분은 좀 실망스러우실 겁니다. 약한 레몬과 노란 사과, 뮈스카 포도 풍미가 있고 흰 채소 풍미도 약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미네랄 풍미도 있네요. 전체적으로 다소 단순합니다. 여운이 제법이지만 느낌은 평범합니다.

드라이한 맛과 깨끗한 질감, 12.5%의 알코올이 서로 균형을 이룹니다. 다만 산도가 약해서 와인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군요. 육류를 제외한 여러 종류의 음식, 즉 해산물이나 식물성 재료가 중심이 되는 요리와 잘 맞습니다. 우럭 같은 흰살생선회, 각종 샐러드, 부드럽고 신선한 치즈, 훈제 연어, 리코타 치즈(ricotta cheese)를 올린 토스트, 그릴에 구운 붉은 고추를 곁들인 쌀 요리, 레몬주스를 끼얹은 닭가슴살, 굴 수프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3년 4월 2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