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터지는 거품이 입안을 두드리는 스파클링 와인만큼 매혹적인 와인도 없을 겁니다. 와인을 마시는 모든 분이 좋아할 만한 맛이고 대부분의 음식에 잘 어울리는 맛이며, 흥겹고 축복받을 자리에 제격인 와인이죠.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제각각 독특한 개성과 맛을 자랑하지만, 프랑스 샹파뉴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샴페인만 한 스파클링 와인은 없습니다.
샴페인을 마시면 세 가지에 놀랍니다. 어쩜 그리 거품이 섬세하고 끊임없이 피어오르는지, 어쩜 그리 맛이 섬세하고 깊으며 우아한지, 어쩜 그리 샴페인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다양한지. 하나 더 놀라는 점이라면 어쩜 그리 가격이 비싼지… 그래도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평범한 스파클링 와인보다 샴페인을 선택할 겁니다. 지갑에 여유가 있다면요.
2012년 8월 10일 열린 Real Blind Tasting! 12번째 테이스팅 세션의 주제는 스파클링 와인의 왕, "샴페인"이었습니다. 샴페인이라고 해도 흔히(?) 구매할 수 있는 샴페인이 아니라, 각 샴페인 하우스의 대표라 할 만한 품질과 가격을 자랑하는 샴페인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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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에 등장한 샴페인의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폴 로저 써 윈스턴 처칠(Pol Roger, Sir Winston Churchill) 1999
모두 최고의 품질과 만만찮은 가격을 자랑하는 샴페인인지라 한정된 예산으로 한자리에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임의 회원 중 한 분이 가장 값비싼 아르망 드 브리냑을 희사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약 2시간 30분 동안 시음을 끝내고 결과를 살펴보니 회원마다 등수가 중구난방 제각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수 차이는 극히 적었죠. 최고의 제품들이다 보니 우열을 가리기가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어쨌든 평균점수를 통해 각 샴페인의 등수가 정해졌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7등. 폴 로저 써 윈스턴 처칠 1999 / 평점 91.5점
6등. 니꼴라 푸이야트 빨메 도르 1999 / 평점 93.0점
5등. 아르망 드 브리냑 NV / 평점 93.1점
4등.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4 / 평점 93.2점
3등. 페리에-주에 그랑 브뤼 N.V / 평점 93.3점
2등. 로랑 페리에 그랑 시클르 브뤼 NV / 평점 93.5점
1등. 크룩 NV / 평점 95.0점. (아래 시음기는 다른 크룩의 시음기입니다)
제 개인 등수는 좀 다른데요, 1등은 아르망 드 브리냑 NV, 2등은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2004, 3등은 니꼴라 푸이야트 빨메 도르 1999 였습니다. 아마 산미가 높은 샴페인을 좋아하는 제 입맛이 반영된 결과인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