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페드로 까스띠요 데 몰리아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San Pedro Castillo de Molina Reserva Sauvignon Blanc) 2011은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운두라가(Undurraga)와 함께 칠레에서 역사와 전통이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인 산 페드로(San Pedro)가 칠레 북단의 코킴보 리젼(Coquimbo Region)에 있는 엘퀴 밸리(Elqui Valley)에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산 페드로 까스띠요 데 몰리아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 2011
엘퀴 밸리에 있는 산 페드로의 포도밭은 매일 아침 엘퀴 강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기온을 낮게 유지시켜 주기에 포도에 생생한 산미가 깃들게 됩니다. 풍성한 산미를 가진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뛰어난 구조를 갖게 되죠. 2011년의 날씨는 봄 평균 기온이 13℃ 정도였고 여름이 되어도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포도가 아주 천천히 익으면서 산미와 당분을 충분히 축적시켰고, 와인도 좋은 품질의 산미와 뛰어난 향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확한 포도 중 불량한 것을 테이블 위에서 골라내고, 줄기도 제거했습니다. 잘 고른 포도를 8℃의 온도에서 4~6시간 정도 놔둬서 과일 향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했죠. 이후 배양 효모를 넣고 10.5~11.5℃의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해서 완성했습니다.
생산자인 산 페드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처음엔 톡 쏘는 휘발성의 식물 향이 강하게 나옵니다. 마치 쐐기풀이나 풀잎을 비볐을 때 나오는 냄새 같습니다. 레몬과 자몽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 향이 이어서 나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면서 부드럽습니다. 구조는 보통이며 칠레산 저가 소비뇽 블랑 와인에서 느끼곤 하는 허술하거나 날카로운 느낌은 없습니다. 드라이하면서 기분 좋게 쌉쌀한 맛이 나옵니다. 풍성하고 깨끗하며 강렬한 산미가 발랄하고 13%의 알코올은 힘찬 기운이 나옵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쐐기풀 풍미가 인상 깊고, 레몬과 자몽 같은 과일의 약간 단 풍미가 맛을 더해주네요.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인상적이고 입에 자몽 향이 가득합니다.
드라이하고 쌉쌀한 맛과 깨끗하고 섬세하며 정갈한 산미가 어울려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청량하고 깨끗한 맛이 기분 좋은 와인으로 각종 생선회나 어패류 같은 해산물 요리, 닭 같은 가금류 요리, 다양한 샐러드, 나물 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