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렌버그 더 스텀프 점프 화이트 블렌드(D'Arenberg The Stump Jump White Blend) 2006은 호주 맥라렌 베일(McLaren Vale)에 있는 다렌버그 와이너리에서 만들었습니다. 1912년에 조셉 오스본(Joseph Osborn)이 25헥타르의 밀톤 빈야즈(Milton Vineyards)를 구매하면서 시작된 다렌버그는 레이블에 대각선으로 그려진 뚜렷한 붉은 줄무늬 때문에 국제적으로 "레드 스트라이프(Red Stripe)"라고 불리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죠.
1. 더 스텀프 점프 화이트 블렌드
"스텀프 점프(Stump jump)"라는 재밌는 이름은 넌버벌 포퍼먼스인 "스텀프(Stomp)'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퍼포먼스 뮤지컬인 "점프!(Jump!)"에서 나온 것도 아닙니다. 스텀프 점프는 호주서 발명된 쟁기의 이름이죠.
이 쟁기는 나무의 그루터기와 옹이 뿌리를 타고 넘어가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간할 때 힘과 시간을 매우 절약해 주기에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지방의 땅을 개간할 때 큰 도움을 줬죠. 또한 우수한 능력 때문에 19세기에 전 세계 곳곳으로 보급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다렌버그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스텀프 점프 와인의 이름은 이 쟁기에 대한 오마쥬(Homage)입니다.
이 와인은 리슬링(Riesling),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루산(Roussanne), 마르산(Marsanne) 네 가지 청포도를 혼합해서 만들며 때때로 비오니에(Viognier)와 샤도네이(Chardonnay)가 들어갈 때도 있습니다.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지만, 품질은 꽤 뛰어나서 2005년 5월 15일에 와인 스펙테이터지에 실린 "저렴하고 품질 좋으면서 미화 15달러 이하에 구매할 수 있는 1백대 와인"에 뽑힌 적도 있죠. 오로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만 숙성하기에 풍부한 과일맛이 잘 살아있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와인 생산자인 다렌버그에 관해선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레몬색입니다. 레몬과 사과 같은 상큼한 과일 향과 구즈베리 같은 녹색 과일 향이 나오며, 녹색 풀의 싱그러운 향과 타임(Thyme)의 고무 같은 향도 있습니다. 돌 냄새 같은 향도 풍깁니다.
구조는 제법 짱짱하고 강인합니다. 부드럽지만 약간 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미디엄 바디 와인입니다. 드라이하며 쌉쌀한 식물성 풍미가 있습니다. 라일락 잎을 씹으면 나오는 쓴맛 같습니다. 하지만 충실한 산도 덕분에 입에 침이 샘솟고 매력적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약간 짠맛이 더해져서 쓰고 시고 짭짤한 맛의 3중주를 느낄 수 있죠. 레몬과 덜 익은 복숭아 같은 과일 풍미도 나오지만, 푸릇푸릇하고 쌉쌀한 식물성 풍미와 다소 퀴퀴한 돌 풍미가 주로 나옵니다. 여운은 길고 끝에 맴도는 풍미도 넉넉합니다.
뭐랄까, 화이트 와인치고 굉장히 강합니다. 신맛과 쓴맛에 짠맛이 조화를 이루고, 짱짱한 구조가 강한 인상을 줍니다. 우아하고 섬세하진 않지만 꽤 인상적이며 균형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훌륭합니다. 가격도 품질과 비교해 아주 좋습니다.
씁쓸한 채소에 닭고기와 상큼한 소스를 얹은 샐러드, 생선회, 삶은 돼지고기, 삼계탕, 해산물로 토핑 한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11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