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 수르(Cono Sur) 와이너리의 오시오 피노 누아(Ocio Pinot Noir)는 칠레의 아콩카과 리젼(Aconcagua Region)에 있는 까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코노 수르의 피노 누아 와인
코노 수르는 "남쪽의 뿔"이라는 뜻입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남미 대륙에 위치한 모습이 마치 뿔처럼 삼각형을 이루어서 붙여진 이름이죠. 코노 수르는 칠레 최초로 비오니에 포도를 재배하고 남쪽의 비오비오 밸리(Bio-Bio Valley) 일대에서 제일 먼저 리슬링을 생산하는 등, 칠레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포도 품종을 처음 재배한 회사로 유명합니다. 아울러 칠레 최대의 피노 누아 와인 생산자로 생산량이 세계 3위 안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코노 수르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글을 참조하세요.
코노 수르는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피노 누아 포도밭 주위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래서 코노 수르는 프리미엄급 피노 누아 와인을 칠레 최초로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수출하기도 했죠. 피노 누아 와인을 생산하는 일은 코노 수르에게 가장 흥미진진한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코노 수르의 피노 누아 프로젝트는 "칠레 최고의 피노 누아 와인 생산"이라는 목표를 갖고 1999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신세계의 독특한 풍미가 풍부한 피노 누아 묘목과 부르고뉴의 전통적인 양조법을 결합한 피노 누아 프로젝트는 노련한 와인 생산자인 마르틴 프리외르(Martin Prieur)의 협조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는 칠레 영토 내의 포도밭을 선정해 줬고 최고의 포도밭 관리법을 조언해 줬죠.
코노 수르의 일꾼들은 최고의 포도밭에서 기른 피노 누아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선반에서 정성껏 좋은 포도를 고릅니다. 상처 입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줄기를 제거한 포도는 뚜껑이 열린 발효 탱크로 옮겨진 다음 낮은 온도에서 탄산침용 발효(carbonic maceration)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신선한 과일 향이 와인에 배게 되죠. 그런 후 포도를 으깨고, 정석대로 포도 껍질에서 색을 뽑아내는 침용 과정을 진행합니다. 발효 후엔 오크통에서 숙성하는데, 프리미엄급 와인은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약 14개월간 숙성합니다.
오시오(Ocio)는 고대에 탄생해서 전통 철학에 깊게 뿌리 박힌 개념인 "여가(餘暇)"를 뜻합니다. 또한 코노 수르의 아이콘 같은 존재인 칠레 최초의 프리미엄 피노 누아 와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삶의 스트레스를 겪은 후에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는 신성한 휴식인 "여가"는 자유롭게 성장과 명상, 창조 정신을 발현시켜 줍니다. 즐거움의 시간이면서 평화의 시간이고 균형과 빛의 순간이기도 하죠. 오시오 와인은 그 자체로 응축된 삶의 순간이면서 가치 있는 와인의 탄생이기도 합니다.
코노 수르 오시오 피노 누아 2009는 까사블랑카 밸리의 엘 트리앵글로(El Triángulo)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 85%와 캄포 린도(Campo Lindo)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 15%로 만들었습니다. 두 포도밭은 기후가 온난하지만, 서늘한 밤과 안개 끼는 아침 날씨 덕분에 포도가 풍부한 산미와 향을 갖고 있죠.
수확은 손으로 했고, 오크통에서 14개월 숙성한 다음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다시 1개월 숙성했습니다. 오시오 피노 누아의 각 빈티지별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Ocio Pinot Noir 2005 : 92 points. Wine Advocate
• Ocio Pinot Noir 2006 : 90 points. Wine Advocate
• Ocio Pinot Noir 2006 : 90 points. Wine Spectator
• Ocio Pinot Noir 2007 : 89 points. Descorchados
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퍼플과 루비색이 섞여 있습니다. 중심부는 루비, 주변부는 퍼플빛이네요. 마르지 않은 나무줄기에서 풍기는 매콤하고 풋풋한 향과 블랙커런트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싱그러운 허브와 자극적인 후추, 그윽한 오크 향도 올라오는군요. 고추와 누룩이 섞인 듯한 독특한 향도 있습니다.
탄닌이 제법 풍부합니다. 그러나 잘 숙성되어 부드럽고 구조도 좋군요. 얇지만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하면서 적당한 산미와 살짝 단 맛이 도는 붉은 과일의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과 인상 깊은 강도를 느낄 수 있는 와인으로 붉은 과일과 향신료, 오크 풍미가 뒤섞여 다소 복합적입니다. 여운의 길이는 중간 정도로 잔잔하고 길게 이어집니다. 느낌은 좋습니다.
풍부하고 탄탄한 탄닌과 적당한 산미, 14.5%의 강한 알코올이 잘 어울리면서 균형을 이룹니다. 다만 부르고뉴는 물론이고 미국과 뉴질랜드 피노 누아 와인에서 느끼는 피노 누아 만의 뚜렷한 개성은 아직 확립되지 못했군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생갈비와 등심구이, 양념 안 한 양갈비, 라구 소스 파스타, 동파육, 버섯요리,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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