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칠레 남단에서 생산된 생선회와 잘 어울리는 와인 - Agustinos Terra Sauvignon Blanc 2010

까브드맹 2012. 8. 20. 06:00

아구스티노스 떼라 소비뇽 블랑 2010

아구스티노스 떼라 소비뇽 블랑(Agustinos Terra Sauvignon Blanc) 2010은 칠레 남단의 비오 비오 밸리(Bio-Bio Valley)에서 수확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비오 비오 밸리

칠레 최남단 와인 산지인 서던 리전(Southern Region) 지역에는 이타타 밸리(Itata Valley)와 비오 비오 밸리, 말레코 밸리(Malleco Valley) 같은 하위 생산지가 있습니다. 이곳의 기후는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춥습니다. 가장 북쪽의 이타타 밸리조차 한여름에 30℃를 넘기는 날이 매우 드물 정도죠.

연중 고루 내리는 비로 인해 1,100mm를 넘나드는 평균 강수량은 서늘한 기온과 함께 춥고 습한 기후를 만들어 곰팡이 등의 질병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따라서 포도를 재배할 땐 곰팡이 질병을 예방하는 일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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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 비오 밸리는 비오 비오 강의 풍부한 물 덕분에 식민지 시대부터 많은 와인을 생산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칠레 전통 포도인 빠이스(Pais)와 머스캣 오브 알렉산드리아(Muscat of Alexandria)를 주로 재배했기에 와인 품질은 별로 뛰어나지 못했죠. 그래서 지역에서 주로 소비될 뿐이지 다른 국가로 수출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비오 비오 밸리의 서늘한 기후는 샤르도네(Chardonnay)와 게부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리슬링(Riesling),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같은 청포도뿐만 아니라 피노 누아(Pinot Noir) 같은 레드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도 좋아서 많은 와인 생산자가 포도밭을 개간하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칠레의 전체 와인 생산량을 놓고 보면 아직 적은 비율이지만, 비오 비로 밸리에선 뛰어난 화이트 와인과 산미와 향이 좋은 레드 와인이 나오며, 떼루아의 잠재력이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평가받죠. 따라서 앞으로 더욱 뛰어난 와인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아구스티노스 떼라 소비뇽 블랑

칠레 와이너리인 아구스티노스는 "와인 업계에 새로운 개념을 불러일으키고, 자연의 중요성과 유산을 강조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것이 와이너리와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와인의 철학이라는군요. 아구스티노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아구스티노스 홈페이지에 'Terra'라는 제품들은 안 나오지만, 외국 사이트에도 시음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한정판 제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등급은 레세르바보다 높은 것 같으나 레세르바 소비뇽 블랑과 품질에서 큰 차이를 못 느끼겠습니다. 물론 두 와인을 동시에 시음해야 맛과 향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겠죠.

 

 

3. 와인의 맛과 향

연한 레몬 그린 색으로 맑고 깨끗합니다. 허브를 비롯한 풀 향이 나오며, 라임과 푸른 사과, 그레이프 후르츠 향을 약하게 풍깁니다. 나중엔 아카시아와 린덴 같은 흰 꽃 향도 나오죠. 향의 양은 넉넉하지만 깊이는 얕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약간 기름진데 레세르바의 경우를 볼 때 오크 숙성이 아니라 이스트 잔해인 리(Lee)와 몇 개월 동안 접속했기 때문일 겁니다. 

드라이하지만 과일의 달콤한 풍미가 약하게 느껴집니다. 산도는 날카롭고 높지만, 너무 얇고 여립니다. 그래서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와인만큼 깊고 넉넉한 맛은 없죠. 싱그러운 채소 풍미에 덜 익은 파란 사과와 풋복숭아 같은 풋풋한 맛이 납니다. 미네랄 풍미도 약간 섞여 있군요.

 

 

전체적으로 깔끔할 뿐 깊이 있고 복합적인 맛은 없어서 마치 진한 레몬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샤도네이처럼 맛이 진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반면 가볍고 청량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할 만하죠. 여운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깔끔할 뿐 별로 인상적이지도 없습니다.

상쾌한 산미와 드라이한 맛이 괜찮지만, 깊이 있진 않습니다. 구조도 약간 허술한 부분이 있고요.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가격의 높고 낮음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듯합니다.

생선회와 양념을 적게 사용한 생선 요리, 각종 샐러드, 초밥, 굴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8월 12일 시음했습니다.

 

[칠레] "자연의 중요성과 유산을 강조하기 위해" - 아구스티노스(Agust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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