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비드 듀방의 뉘-쌩-조르쥬 레 프로스(Nuits-St-Georges 1er Cru Les Proces) 2008은 뉘-쌩-조르쥬(Nuits-St-Georges)의 1등급 밭인 레 프로스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드는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 등급의 와인입니다. 2005 빈티지는 숙성할 때 새 오크통 비율이 55%였는데, 2008 빈티지는 몇 % 인지 알 수 없군요. 양조와 관련된 다른 정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1. 데비드 듀방(David Duband)
1971년에 태어난 데비드 듀방은 부르고뉴의 탁월한 와인 생산자로 그의 아버지도 꼬뜨 드 뉘의 와인 생산자였습니다. 꼬뜨 드 뉘에서 뛰어난 고품질 와인을 만들면서 떠오른 신세대 와인 생산자 중 한 명인 데비드 듀방은 특히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데비드 듀방은 아직 학생이었던 1991년에 첫 빈티지의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만드는 와인 품질은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졌고, 1995년에 아버지로부터 포도밭을 물려받았죠. 그 후 매년 포도밭을 늘려나가 마침내 직접 관리하는 포도밭을 17헥타르까지 확장했습니다. 그가 소유한 포도밭은 한 곳에 몰려 있지 않고 다른 부르고뉴 와인 생산자들처럼 여러 마을에 조금씩 흩어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에세죠(Echezeaux)나 샤름-샹베르땅(Charmes-Chambertin) 같은 그랑 크뤼 포도밭도 있죠. 오늘도 그는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며 포도를 기르고 멋진 와인을 만들면서 그의 타고난 재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데비드 듀방은 모든 포도밭에 친환경 농법을 사용합니다. 와인을 만들 땐 포도알만 쓰지 않고, 포도송이 전체를 사용해서 와인을 양조하는 방법을 시도합니다. 보통 포도송이 전체로 와인을 만들면 줄기의 탄닌이 많이 들어가서 구조와 질감이 더욱 강건해지지만, 자칫 잘못하면 와인 맛을 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양조법은 많은 실험과 경험이 필요하죠. 데비드 듀방은 2009년에 약 30%의 와인을 이 방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데비드 듀방의 첫 와인은 오크 향이 주로 나왔지만, 요즘엔 포도밭의 떼루아를 잘 표현하면서 더욱 우아한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와인의 첫 작품은 2009 빈티지라고 하며, 이 해의 와인은 잘 익은 과일 풍미가 있으면서 균형 잡힌 깨끗한 맛을 지녔다고 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와인의 중심부는 루비, 테두리는 퍼플색을 띱니다. 물론 피노 누아이므로 아주 진한 색은 아니죠.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붉고 검은 과일 향이 나오며, 오크와 삼나무, 소나무 같은 나무 향이 무성합니다. 매콤한 향신료 향과 마늘 같은 맵싸한 향도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과일보다 나무 향이 두드러집니다.
매끄럽고 강한 탄닌으로 인해 구조가 탄탄하며, 입에 꽉 차는 풍부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역시 포도송이 전체를 발효했기 때문일까요?
맛은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풍부하고 생생한 신맛이 단단한 탄닌과 함께 입에 기품 있고 강인하며 풍만한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붉고 검은 과일과 각종 나무의 향기로운 풍미가 가득하네요.
복합적인 풍미를 지녔으나 이를 충분히 맛보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 와인입니다. 시음회에서 마셨기에 저도 이 와인의 초반만 맛본 셈이죠. 그런데도 잠재력이 느껴집니다. 당당한 기운을 가진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여러 성분의 균형이 좋고, 특히 탄닌의 느낌이 우수합니다. 섬세하게 조리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과 소갈비, 꼬꼬 뱅 같은 닭요리, 라구소스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11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지인 뉘-쌩-조르쥬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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