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강렬한 햇살과 차가운 밤 공기가 만들어낸 붉은 과일의 풍미 - Mud House Swan Pinot Noir 2008

머드 하우스(Mud House) 와이너리의 스완 피노 누아(Swan Pinot Noir) 2008은 뉴질랜드 남섬의 센트럴 오타고(Central Otago)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머드 하우스 스완 피노 누아 2008

머드 하우스 와이너리는 뉴질랜드 남섬 캔터베리(Canterbury) 주의 와이파라 밸리(Waipara Valley)에 있습니다. 센트럴 오타고와 꽤 떨어진 곳이지만, 뉴질랜드도 호주처럼 여러 지역의 포도밭에서 좋은 포도를 가져와 와인을 양조하기도 하므로 본사 위치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피노 누아 뿐만 아니라 샤도네이(Chardonnay)와 게부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메를로(Merlot), 피노 그리(Pinot Gris), 리슬링(Riesling),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등등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포도를 사용해서 다양한 와인을 만듭니다.

(머드 하우스 와이너리의 모습입니다)

머드 하우스 스완 피노 누아 2008은 센트럴 오타고의 하위 지역인 벤디고(Bendigo)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 포도로 만듭니다. 손으로 포도를 딴 다음 과즙에 신선한 과일 풍미가 스며들도록 뚜껑이 열린 작은 발효조에서 7일간 차갑게 보관한 후 온도를 올려서 자연스럽게 발효되도록 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10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오크통은 새것을 30% 쓰고 나머지는 1~2년 된 중고를 씁니다. 와인에 오크 향이 지나치게 많이 배는 것을 피하고 싱그러운 과일 풍미가 나도록 하는 거죠. 잔당이 리터당 1g 정도만 남도록 발효해서 알코올 도수는 피노 누아 와인으로는 꽤 높은 1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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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루비, 와이너리 표현을 따르면 딥 크림슨 레드(deep crimson red)로 맑고 투명하지만, 부르고뉴 와인보다 농도가 진합니다. 깨끗하고 싱그러운 향이 꽤 진하게 풍깁니다. 라즈베리와 서양 자두, 레드커런트로 이어지는 붉은 과일 향이 나오고, 육계피와 정향처럼 달지만 알싸한 향신료 향이 이어집니다. 진하진 않지만 우아한 오크 향이 있으며 구수한 흙냄새도 살짝 나타납니다.

다른 뉴질랜드 피노 누아 와인처럼 제법 밀도감이 있으며 탄닌은 부드럽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는 상당히 높습니다. 품종과 지역적 특성 때문에 탄닌의 양은 보통이지만, 풍부한 산미와 높은 알코올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느껴지는 기운은 상당히 강합니다. 향처럼 붉은 과일 풍미가 주로 나오지만,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도 조금 있습니다. 향신료 풍미도 함께 나오네요.

 

 

피노 누아 와인답게 산뜻하고 깨끗하며 개성적이지만, 섬세함은 조금 떨어집니다. 부르고뉴 와인이 여리고 섬세한 시골 아가씨라면 이쪽은 감성이 약간 무딘 도시 아가씨가 떠오르는군요. 신대륙 와인답게 품종의 특성이 다소 진하게 나오지만, 복합성은 떨어집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우아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복합적인 풍미가 좀 떨어져도 균형은 아주 좋습니다. 훌륭합니다. 실레니 셀라 셀렉션 피노 누아(Sileni Cellar Selection Pinot Noir)와 함께 비교 시음해보면 좋을 겁니다.

사슴 같은 야생 동물 고기, 소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과 안심구이, 양 갈비, 기타 고기 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20일 시음했습니다.

뉴질랜드의 피노 누아 와인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수다] 뉴질랜드 피노 누아(Pinot Noir)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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