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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싱그럽고 향긋한 유기농 비건 로제 와인 - Mouton Cadet Bio Rose Mathilde 2022

까브드맹 2025. 2. 11. 16:18

Mouton Cadet Bio Rose Mathilde 2022

목차
1. 개요
2. 무통 까데
3. 비오 로제 마틸드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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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무통 까데 비오 로제 마틸드(Mouton Cadet Bio Rose Mathilde) 2022는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의 산하 브랜드인 무통 까데가 프랑스 보르도(Bordeaux) AOC에서 수확한 메를로(Merlot)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

 

2. 무통 까데

무통 까데는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명가인 바론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의 와인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르도 AOC 와인이면서 단일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입니다.

무통 까데는 보르도 1855 그랑 크뤼 1등급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무통 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의 대중용 와인입니다. 그러나 샤토 무통 로칠드에서 처음부터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니며, 자연의 시련과 이를 극복하려 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와인입니다.

1927년 프랑스 보르도의 오-메독(Haut-Médoc) 지역은 날씨가 안 좋아서 포도 농사가 엉망이었습니다. 수확한 포도의 품질은 예년보다 안 좋았고,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은 이런 포도로 만든 와인에 최고의 품질을 가진 ‘샤토 무통 로칠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었죠. 그렇다고 포도를 그냥 버릴 순 없었기에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은 생산된 와인에 '까뤼아드 드 무통(Carruades de Mouton)'이란 이름을 붙이고 가격을 대폭 낮춰서 판매했습니다. 1930년부터 1932년까지 또 한 번의 악천후가 보르도 오-메독 지역의 포도 농사를 망쳤고, 이번에도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은 생산된 와인을 샤토 무통 로칠드 대신 까뤼아드 드 무통으로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탄생된 까뤼아드 드 무통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포도 품질은 안 좋았어도 와인을 만드는 샤토 무통 로칠드 양조팀의 기술은 그대로였기에 그들이 생산하는 까뤼아드 드 무통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죠.

까뤼아드 드 무통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자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은 포도 농사가 잘된 해에도 계속 까뤼아드 드 무통을 생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와인 이름을 무통 까데로 바꿨죠. 까데(Cadet)는 '막내'라는 뜻으로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이 막내였기에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무통 까데는 1950년대와 60년대에 영국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1975년에는 전 세계에서 3백만 병이 팔렸습니다. 1990년에는 프랑스 '칸(Cannes) 국제 영화제'의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죠. 현재 무통 까데는 명실공히 보르도 와인의 대명사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매년 약 1,700만 병이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통 까데는 바론 필립 드 로칠드가 생산하지만 별도의 브랜드로 운영되며, 홈페이지도 분리되어 있습니다.

 

3. 비오 로제 마틸드

무통 까데의 신선하고 향긋한 풍미가 가득한 비오 로제 마틸드는 유기농 비건(Vegan) 로제 와인입니다. 와인이 유기농 인증을 받으려면 포도 재배부터 양조까지 모든 과정에서 E.U의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하죠. 비건 인증을 받으려면 정제 과정에서 점토(clay)와 같은 비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여 와인의 불순물과 박테리아를 제거해야 합니다.

무통 까데를 만드는 로칠드 가문은 가족과 나눔, 세대 간 전승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필립 드 로칠드 남작의 증손녀인 마틸드 세레이 드 로칠드(Mathilde Sereys de Rothschild)도 이 정신을 이어받아 태양 빛과 소나무, 팜파스 잔디가 들어간 생동감 넘치는 라벨을 디자인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라벨은 프랑스 대서양 해안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며, 그녀는 무통 까데의 와인 양조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현대적이고 신선한 풍미 가득한 유기농 비건 로제 마틸드를 완성했습니다.

와인 양조에 사용된 품종은 보르도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인 메를로입니다. 국내 자료 중에는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과 말벡(Malbec),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도 들어갔다고 나온 것도 있으나 홈페이지에는 메를로만 나와 있네요. 알코올 발효 후에 이스트 잔해인 리(Lees)와 함께 3개월간 숙성해서 와인에 살집과 복합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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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연한 연어 색입니다. 덜 익은 딸기와 속살이 붉은 덜 익은 복숭아 같은 연한 과일 향에 아삭아삭한 흰 채소와 허브 향이 함께 합니다. 미네랄 향도 나오고 나중엔 산딸기와 약한 나무눈 향도 풍깁니다.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살짝 두께가 있으면서 가볍고 탱탱한 구조가 아주 좋군요.

드라이하면서 속살이 붉은 백도의 산미와 풍미가 아주 좋습니다. 여기에 덜 익은 딸기와 산딸기, 신선한 채소 풍미가 싱그러운 느낌을 주네요. 자몽 같은 시트러스 풍미도 있고 약간 짠맛도 납니다. 알코올은 편안하면서도 충실하게 기운을 더해줍니다. 마신 후엔 시트러스와 덜 익은 복숭아, 허브 풍미가 길게 남습니다.

복숭아와 자몽이 섞인 듯한 산미와 12.5%의 알코올이 훌륭하게 균형을 이루며, 여기에 복숭아와 베리류 과일, 허브 등의 풍미가 어우러져 싱그럽고 향긋한 맛과 향을 만듭니다. 맛있는 와인으로 식전주부터 전채요리까지 아주 잘 어울리겠네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4년 10월 13일 시음했습니다.

 

5. 어울리는 음식

다양한 음식과 어울립니다. 다양한 샐러드뿐만 아니라 채소 김말이, 토마토 타르타르(tartare), 요구르트에 채소를 넣어 만든 소스가 곁들여진 차지끼 스프레드 같은 채소 요리, 해산물 모둠 요리와 잘 맞습니다. 마르게리타 피자와 라클레트 보울(Raclette bowl)처럼 치즈를 많이 사용한 음식도 어울립니다.

카나페 같은 서양 요리뿐만 아니라 군만두나 튀김만두, 전통 순대 같은 동양 음식도 좋은 안주가 됩니다. 잡채나 소고기를 넣은 버섯 요리처럼 육류와 채소를 함께 쓴 음식에도 잘 맞죠.

 

<참고 자료>

1. 무통 까데 홈페이지 비오 로제 마틸드 항목

2. 와인21닷컴 무통 까데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