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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름답게 나이 든 원숙한 맛과 향의 와인 - R. Lopez de Heredia Viña Tondonia Tinto Gran Reserva 1987

까브드맹 2025. 2. 9. 12:05

R. Lopez de Heredia Viña Tondonia Tinto Gran Reserva 1987

목차
1. 개요
2. 리오하 와인과 숙성에 따른 등급
3. R. 로페즈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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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 로페즈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Lopez de Heredia Viña Tondonia)의 비냐 톤도니아 띤토 그랑 레세르바(Viña Tondonia Tinto Gran Reserva) 1987은 스페인 리오하(Rioja) DOCa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와 가르나차(Garnacha), 그라시아노(Graciano) 포도로 만든 그랑 레세르바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2. 리오하 와인과 숙성에 따른 등급

리오하는 스페인의 와인 관련 법령인 DOP에서 상위 지역인 DOCa(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자격을 갖춘 원산지 지정)로 분류된 와인 생산지입니다. 라벨에 “Rioja 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표시가 표시된 와인은 라 리오하(La Rioja)와 나바라(Navarra)의 자치 공동체와 알라바(Álava)의 바스크(Basque) 지방에서 재배한 포도로 양조해야 하죠.

리오하는 칸타브리아(Cantabria) 산에서 지중해로 접어드는 에브로강(River Ebro) 유역에 있습니다. "Rioja"라는 이름도 에브로강의 지류라는 뜻인 리오(Rio) 오하(Oja)에서 비롯된 것이죠.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다양한 자연피해로부터 보호받으며, 특히 포도나무 생존에 악영향을 주는 대서양의 거센 바람을 거대한 바위산맥인 시에라 데 칸타브리아(Sierra de Cantabria)가 막아줍니다.

지역별로 기후 차가 커서 북서쪽 끝에 있는 라바스티다(Labastida) 포도원 위쪽의 고지대에선 포도가 잘 익지 않지만, 따뜻한 지중해의 영향을 받는 동부는 800m의 고지대에서도 포도가 완전히 익습니다.

리오하 와인은 숙성 기간에 따라 아래와 같은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1) 크리안자(Crianza)

레드 와인은 오크통과 병에서 해당 수확 연도의 10월 1일부터 최소 2년간 숙성해야 합니다. 이때 오크통에서 1년 이상 숙성해야 하고, 나머지 기간은 병 숙성으로 보완해야 합니다. 화이트와 로제 와인의 총 숙성 기간은 18개월이며 오크 숙성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2) 레세르바(Reserva)

레드 와인은 오크통과 병에서 최소 36개월간 숙성해야 하고, 오크 숙성 기간이 적어도 12개월 이상이어야 합니다.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오크통과 병에서 최소 18개월 숙성해야 하고, 오크 숙성 기간은 최소 6개월이어야 합니다.

3) 그랑 레세르바(Gran Reserva)

레드 와인은 오크통에서 최소 24개월 숙성해야 하며, 그 후 적어도 36개월 동안 병에서 숙성해야 합니다. 화이트와 로제 와인은 오크통과 병에서 최소 48개월 동안 숙성해야 하고, 오크 숙성 기간이 최소 12개월이어야 합니다.

 

3. R. 로페즈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와인 상인들은 필록세라(Phylloxera, 포도뿌리혹벌레)의 창궐로 황폐해진 자국의 포도밭을 대신할 와인 생산지를 찾기 위해 리오하(Rioja)를 방문했습니다. 와인 양조에 대한 깊은 지식과 열정을 가진 돈 라파엘 로페스 데 에레디아 이 란데타(Don Rafael López de Heredia y Landeta)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리오하로 향했죠.

돈 라파엘은 리오하, 특히 리오하 알타(Rioja Alta) 지역의 신화적인 도시인 하로(Haro) 주변의 풍광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이곳의 토양과 기후가 언젠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죠. 1877년경 그는 오늘날 R. 로페스 데 에레디아 와이너리로 알려진 복합 단지를 설계하고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R. 로페스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는 하로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이자 리오하 지역 최초의 와이너리 세 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현재 R. 로페스 데 에레디아는 리오하 DOCa 지역의 몇 안 되는 가족 운영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R. 로페스 데 에레디아는 하로의 땅과 결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R. 로페스 데 에레디아의 구성원들은 그들의 유산을 소중히 여기며, 와이너리에 대한 애정과 엄격한 품질 기준의 결합은 와이너리의 상징이면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신조로 자리 잡았습니다.

R. 로페스 데 에레디아의 구성원들에게 전통과 신념은 평생을 관통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들은 세대를 거쳐 와인 양조 과정을 전수했고,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신들의 방식이 지닌 현대적 가치와 유효성을 깊이 믿습니다. R. 로페스 데 에레디아가 말하는 전통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나 정체를 뜻하지 않습니다. 불변의 원칙과 기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역동적이고 미학적인 개념이죠.

R. 로페스 데 에레디아를 상징하는 가치는 아래의 두 가지 개념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 와인 생산자로서의 전문성. 소비자에게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독창적인 와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둘, 윤리적 책임.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행복과 복지를 증진하고, 고객과 친구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며, 사회에 그들의 꿈과 희망이 담긴 최고의 가치를 전하는 것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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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하고 투명한 가넷 색입니다. 그윽한 우드 향을 중심으로 말린 베리와 바짝 마른나무 향이 퍼지고 향신료 향도 살짝 나옵니다. 덜 익은 딸기와 산딸기, 이스트, 꿀, 졸인 과일청, 조청, 메이플 시럽, 꽃 등의 달콤한 향이 차례로 올라오고 관능적인 가죽과 매콤한 나무 수지, 향긋한 허브 향도 함께 합니다. 다시 따르면 향 속에 아직 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탄닌의 힘이 남아있습니다. 질감은 매끈한 나무 같으며, 섬세하고 편안하게 짜인 구조는 가녀린 듯하면서 기운이 있습니다.

향은 달아도 맛은 드라이합니다. 섬세하고 우아하면서 아름다운 산미와 알코올의 느낌이 좋군요. 나무 풍미와 함께 산딸기, 레드 체리, 덜 익은 붉은 과일, 마른 베리 같은 붉은 베리 종류의 과일 풍미가 풍부합니다. 거스르지 않고 부드럽게 목을 넘어가는 느낌이 훌륭하네요. 아름답게 나이 든 원숙한 맛과 향을 가진 와인으로 나중엔 붉은 사과와 매끈한 향나무 느낌도 나옵니다. 마신 후엔 여린 베리류와 향긋한 나무 풍미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매끈하면서 편안한 탄닌, 섬세하고 우아한 산미, 12%의 알코올이 긴 세월 속에서 멋지게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드라이하지만 달콤한 과일과 그윽한 나무 향, 잘 익은 산도와 탄닌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3년 5월 24일 시음했습니다.

 

5. 어울리는 음식

생산자가 제안하는 서빙 온도는 18~20도입니다. 모든 고기 요리와 어울리며, 특히 촉촉하게 레어로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에 잘 맞습니다.

하몽 같은 생햄을 올린 바게트, 비프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등도 좋은 안주가 됩니다. 치즈는 에멘탈(emmental)이나 그뤼에르(gruyere) 같은 장기 숙성 치즈가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R. 로페즈 데 에레디아 비냐 톤도니아 홈페이지

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