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와인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와인입니다. 구스베리와 자몽, 파인애플처럼 상큼하고 달콤한 열대과일 향, 입안에 군침이 돌게 하는 상쾌한 산미,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 등은 그냥 마실 때나 음식과 함께 먹을 때나 항상 최고의 기쁨을 선사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 와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음식을 포함한 동양권 요리와 잘 맞는 것도 큰 장점이죠.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은 우선 생선회나 회무침처럼 익히지 않은 해산물과 잘 어울립니다. 아마 프랑스의 뮈스까데(Muscadet),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와 함께 회랑 가장 잘 맞는 와인일 겁니다. 특유의 신맛이 회의 비린내를 가시게 하고 입안에서 육질이 탱탱하게 느껴지도록 해주는데 생선회를 먹을 때 뿌리는 레몬즙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레몬즙은 산도가 강해서 뿌린 후에 시간이 좀 지나면 육질이 시드는 일이 일어나지만, 소비뇽 블랑은 산도가 그렇게 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함께 먹을 때 입안에서만 접촉하므로 생선회의 육질을 손상하지 않습니다. 생선회처럼 양념을 안 쓰고 익히지 않는 음식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는 동양 요리에도 잘 맞습니다. 그래서 중국 요리인 깐쇼새우나 라조기, 깐풍기처럼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요리를 레드 와인이나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과 함께 먹으면 서로 충돌해서 입안이 거북해지지만, 소비뇽 블랑은 그런 것 없이 조화를 이뤄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해주죠.
이처럼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와인은 스스로 매력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과 궁합도 좋습니다. 지역적인 특성이 확실하고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시장에 나오므로 예측했던 맛과 향에서 벗어나는 일이 드물죠. 따라서 선택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만약에 화이트 와인을 마시려고 할 때 어떤 와인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주저 없이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와인을 고르세요. 여러분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겁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뉴질랜드 남섬의 말보로(Marlborough)에서 수확한 소비뇽 블랑으로 만드는 실레니 셀렉션 소비뇽 블랑 또한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 와인의 특징을 잘 살린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약간 푸른 빛이 도는 밀짚 색으로 맑고 깨끗합니다. 매력적이고 풍부한 향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구스베리와 감귤, 망고, 자몽 같은 열대과일 향, 아스파라거스나 잔디처럼 푸릇푸릇한 식물성 향, 아카시아가 떠오르는 흰 꽃 향과 그을린 나무 냄새가 연속적으로 느껴집니다.
신선하고 발랄하며 향긋한 느낌이 약간의 무게감과 함께 입안에 차오르며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드라이하며 입맛을 돋우는 산미가 느껴집니다. 열대과일 풍미, 잘 익은 오렌지와 감귤의 느낌, 조금 덜 익은 파인애플과 잘 익은 사과의 미묘한 조화가 저절로 손이 잔으로 뻗게 합니다.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은 대개 여운이 짧지만,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인 이 와인은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산미와 알코올, 각종 풍미 등이 나무랄 데 없는 조화와 균형을 이룹니다.
생선회처럼 익히지 않은 각종 해산물, 깐쇼새우와 라조기, 깐풍기 같은 자극적인 중국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2010년 11월 24일 시음했으며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자인 실레니 셀라 셀렉션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