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뷰 이스테이트(Churchview Estate)의 실버리프 쎄미용 소비뇽 블랑(Silverleaf Semillon Sauvignon Blanc) 2021은 호주 서부의 마가렛 리버(Magaret River) 지역에서 재배한 쎄미용과 소비뇽 블랑 포도를 6:4로 섞어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마가렛 리버
마가렛 리버는 서호주의 수도격인 퍼스(Perth)에서 남으로 2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연중 최저 기온이 약 7.6℃로 호주 동부의 와인 생산지보다 서늘하고, 토양은 석회석과 진한 점토로 이뤄져서 떼루아가 전체적으로 보르도와 비슷합니다. 당연히 재배하는 포도도 보르도 품종이 많습니다.
화이트 와인용 품종으로는 리슬링, 쎄미용, 베르델호, 샤르도네를 재배하고, 따뜻한 지역에선 보르도 블렌딩 스타일의 와인과 후추 향이 짙은 쉬라즈 와인을 생산합니다.
마가렛 리버의 포도 수확량은 호주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호주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고급 와인이 많이 나옵니다. 와인 생산자도 고품질 와인을 소량 생산하는 부티크 와이너리가 대다수이죠.
2. 처치뷰 이스테이트(Churchview Estate)
처치뷰 이스테이트는 1999년 스파이크(Spike)와 레이먼드 포케마(Raymond Fokkema) 부자가 설립했습니다. 와이너리 명칭은 지역에 있는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St. Johns Anglican Church)에서 유래했습니다.
100ha의 대지에 56ha의 포도밭을 조성하여 쉬라즈(Shiraz)를 비롯한 16종의 포도 품종을 재배합니다. 북쪽을 향해 경사진 포도밭은 자갈이 깔린 비옥한 찰흙으로 이뤄졌고, 주변에 흐르는 깨끗한 냇물은 포도나무에 적당한 수분을 제공합니다.
처치뷰에서는 다섯 가지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1) 더 바톤데일(THE BARTONDALE) : 최고급 와인
2) 세인트 존스(ST JOHNS) : 덜 알려진 품종을 주로 사용한 개성적인 와인
3) 소리(SORI) : 오가닉 와인
4) 이스테이트 레인지(ESTATE RANGE) :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고급 와인
5) 실버리프(SILVERLEAF) : 가볍고 마시기 쉬운 대중적인 와인
3. 와인 양조
실버리프 쎄미용 소비뇽 블랑은 호주산 소비뇽 블랑의 아쉬운 부분을 쎄미용으로 보완한 와인입니다.
품종별로 탱크에서 알코올 발효하며, 때때로 탱크마다 다른 효모를 사용해서 풍미를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발효 후엔 효모 잔해(lees)와 함께 숙성해서 맛의 깊이와 복합성을 강화했습니다. 숙성 후에 필터로 거른 다음 품종별로 양조한 와인을 혼합해서 병에 담았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연한 그린 레몬색입니다.
톡 쏘는 새순 향과 약한 밀랍, 라임과 덜 익은 감귤, 미네랄 향이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구즈베리 향도 약간 올라옵니다.
쎄미용 덕분에 약간 무게가 있고, 깔끔하고 탄탄한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드라이하면서 살짝 짠맛이 나옵니다. 덜 익은 복숭아가 생각나는 신선한 산미가 풍부하고, 라임 같은 감귤류와 구즈베리 같은 과일 풍미에 톡 쏘는 나무 새순 픙미가 잘 어울립니다. 깨끗하고 활기찬 느낌과 함께 점차 상쾌한 맛이 두드러집니다. 여운도 좋습니다. 라임과 설탕에 절인 레몬 느낌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라임 같은 시트러스의 산미와 12.5%의 알코올이 신선하고 활력적인 맛을 만들어냅니다. 균형 잡힌 와인으로 개봉 후 20분 정도 지나면 매력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직관적이면서 쾌활합니다. 오크 숙성하지 않아서 두드러지는 순수한 과일 느낌이 특징으로 “매우 인기 있는 와인”이라는 와인 생산자의 글이 이해 갑니다.
신선한 각종 샐러드와 차가운 해물요리, 세비체, 생선회, 해물회, 물회, 소프트 치즈, 초계탕, 해파리냉채, 연두부, 요거트를 넣은 음식 등 시원한 음식과 제격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3년 1월 2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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