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20년의 세월이 만든 복합적인 향과 편안한 맛 - Chateau Mauvesin 2002

까브드맹 2022. 2.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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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모브장 2002

● 생산 지역 : 프랑스 > 보르도(Bordeaux) > 오-메독(Haut-Medoc) > 물리(Moulis)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45%, 메를로(Merlot) 40%,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5%

● 등급 : Moulis AOC, Cru Bourgeois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 갈비찜과 뵈프 부르기뇽, 고추전, 동그랑땡, 숙성 치즈 등

샤토 모브장 2002는 이제는 올빈 와인으로 분류해야 할 만큼 오래 숙성된 크뤼 부르조아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크뤼 부르조아 등급은 1855년에 오-메독 와인 60종과 페싹-레오냥(Pessac-Leognan)의 샤토 오-브리옹(Chateau Haut-Brion)을 1855 그랑 크뤼 클라쎄(Grand Cru Classe)로 선정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뽑히지 못한 와인 중 품질이 우수한 와인에 붙인 등급입니다. 크뤼 부르조아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크뤼 부르조아(Crus Bourgeois)

1. 2009년 7월 31일 이전의 프랑스 와인 분류 2009년 7월 31일 이전의 프랑스 와인은 EU의 기준에 따라 크게 QWPSR(Quality Wines Produced in a Specified Region,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 와인)이라는 고..

aligalsa.tistory.com

보르도 오-메독의 물리(Moulis) 마을에 있는 샤토 모브장의 역사는 1457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래는 탑과 돌출부, 화살 구멍을 갖춘 성채였죠. 1792년 블랑 드 모브장(Blanc de Mauvesin) 가문이 변호사를 통해 구매했고, 1853년 현재와 같은 샤토로 개조되었습니다. 

2011년 쌩-줄리앙의 2등급 그랑 크뤼인 샤토 레오빌 바르통(Château Léoville-Barton)과 3등급 그랑 크뤼인 샤토 랑고아 바르통(Château Langoa-Barton)의 주인인 릴리안 바르통-사토리우스(Lilian Barton-Sartorius)가 이 샤토를 구매했고, 샤토 이름을 모브장-바르통(Mauvesin-Barton)으로 바꿨죠.

 

Chateau Mauvesin Barton - Moulis en Médoc

A new age in the Château's history The Barton family, with unique expertise passed down through the generations over the last two centuries, share their passion and invite you to discover Château Mauvesin Barton and its wines.

www.mauvesin-barton.com

2002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45%, 메를로(Merlot) 40%,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5%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오크 숙성 기간은 12개월입니다.

몬두스 비니(Mondus Vini) 2009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병에서 숙성된 지 19년가량 되어서 앙금이 있네요. 그래서 3일 정도 세워둬서 앙금을 가라앉힌 다음 시음했습니다. 그냥 마셔도 되지만 그러면 마실 때 느낌이 좋지 않겠죠? 개봉하고 약 30분이 지난 후부터 맛과 향이 제대로 나옵니다.

샤토 모브장 2002 색상

오랜 숙성 끝에 조금 연한 가넷 색이 되었습니다. 

메마른 검붉은 베리와 딸기, 자두 같은 과일, 마른 나무, 건조한 흙 향이 나옵니다. 피망과 새순 같은 식물성 향에 구수한 동물성 향, 육두구 같은 향신료 향도 풍기네요. 점점 설탕에 절인 대추와 감초 향이 올라오고 향신료와 구운 파프리카, 견과류 향이 두드러집니다. 흙 향은 구수해지고 크레졸 같은 화학적인 향도 약하게 느껴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향이 풍부해지며 버섯과 모카커피 향도 나타납니다.

탄닌은 약간 뻣뻣해도 떫은 기운이 별로 없습니다. 구조는 얇지만 튼튼합니다. 

드라이하며 마른 과일의 산미가 좋습니다. 블랙베리와 체리 풍미가 마른나무 느낌과 어우러지면서 잘 숙성한 올빈 보르도 와인의 맛을 보여줍니다. 알코올도 튀지 않고 알맞은 힘을 주네요. 짠맛과 철분 느낌이 나오고 과일의 단 풍미가 점점 늘어납니다. 마신 후엔 나무와 마른 붉은 베리의 느낌이 은은하고 길게 이어집니다.

시간과 흐르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매끈한 탄닌과 검붉은 과일의 은근한 산미, 13%의 알코올이 편안한 느낌과 균형을 이루네요. 오래되었지만 포근한 느낌을 주는 나무집 같은 이미지의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2년 1월 1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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