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소시앙도 말레(Chateau Sociando-Mallet) 2018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 AOC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사용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소시앙도 말레
샤토 소시앙도 말레는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과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되었고, 2004년에 프랑스 와인 리뷰(Revue du Vin de France)에서 주최한 2000 & 2001 빈티지 100대 크뤼 부르주아(Crus Bourgeois) 와인 테이스팅에서는 크뤼 부르주아 등급이 아닌데도 1위를 했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난 와인입니다.
샤토 소시앙도 말레가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진 오-메독 와인인데도 크뤼 부르주아 등급 와인이 아닌 이유는 생산자인 장 고트로(Jean Gautreau)가 크뤼 부르주아 등급에 들어갈 생각도 관심도 없기 때문이랍니다. 등급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와인을 만들 뿐이라는 거죠. 이런 점에서도 장 고트로의 철학과 소신을 알 수 있습니다. 샤토 소시앙도 말레에 관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시음기를 참조하세요.
2. 와인 양조
2018 빈티지는 소시앙도 말레의 50번째 빈티지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른 빈티지는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가 들어간 레이블이지만, 2018은 검은 바탕에 금빛 글씨가 들어간 레이블을 사용했죠.
2018 빈티지는 와인학자 미셸-베르나르 쿠아스농(Michel-Bernard Couasnon)의 조언을 따라 만들었습니다. 품종 비율은 메를로 66%, 까베르네 소비뇽 30%, 까베르네 프랑 4%입니다. 수확한 후 줄기를 제거하고 부실한 포도를 골라낸 후 발효했죠. 발효 후엔 새 오크통 90%와 중고 오크통 10%를 사용해서 약 11개월간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랙 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아주 진하고 우아한 나무와 피칸 같은 견과류, 구수한 흙 향이 올라옵니다. 신선한 소고기와 피망, 매운 고추 향도 약간 풍기네요. 향긋한 타임(thyme)과 중배전으로 잘 볶은 커피콩, 검은 산딸기 향 속에 은근히 관능적인 동물 향과 말린 대추, 향신료 향이 섞여 있습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인 질감 뒤에 이어지는 우아한 탄닌의 힘이 인상적입니다. 크고 잘 짜인 구조는 빈틈없이없이 세련되었군요. 멋진 조각상이 가득한 석조 신전 같은 느낌입니다.
드라이하며 풍성한 검붉은 과일의 산미가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매력적인 느낌을 만듭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커런트, 부드럽고 고소한 잘 볶은 견과류, 우아한 나무 풍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어우러지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높은 알코올 도수는 입속의 화려한 제전에 불처럼 후끈한 기운을 줍니다. 마신 후엔 마치 검붉은 베리류 과일을 씹은 것처럼 탄닌과 산미, 과즙의 느낌이 남습니다. 여기에 고소한 견과류와 나무 풍미도 길게 이어집니다.
우아하고 탄력적인 탄닌과 감칠맛 나는 풍성한 검붉은 과일의 산미, 14.5%의 강한 알코올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군요. 이 작품은 세월의 흐름 속에 가다듬어질 탄닌과 정돈된 산미, 더욱 발전할 풍미를 통해 더욱더 멋진 향과 맛을 보여줄 겁니다.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5점, 팔스타프(Falstaff) 94점, 디캔터(Decanter) 94점,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90-93점을 받았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갈비 등 각종 고기구이, 불고기, 미트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뵈프 부르기뇽과 갈비찜 등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 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2년 13월 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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