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자기 철학과 소신으로 탄생한 명품 와인 - Château Sociando-Mallet 2014

까브드맹 2019. 7. 15. 10:00

Chateau Sociando-Mallet 2014

샤토 소시앙도-말레(Château Sociando-Mallet) 2014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오-메독(Haut-Medoc) AOC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에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 소시앙도-말레

샤토 소시앙도-말레를 처음 만나면 평범한 AOC 등급 와인이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싼지 이해가 잘 안 갈 겁니다. 하지만 생산자인 장 고트로(Jean Gautreau)의 철학과 소신을 알게 되면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일반적으로 고급 와인을 만들 때는 포도나무의 수확량을 줄입니다. 광합성으로 잎에서 만들어지는 포도당과 뿌리가 흡수하는 영양분의 양이 같다면 포도송이 숫자가 적을수록 더 알찬 포도가 열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장 고트로는 포도밭의 떼루아가 좋으면 수확량이 많아도 충분히 좋은 포도가 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와인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입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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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소시앙도-말레는 <죽기 전에 꼭 마셔봐야 할 와인 1001>과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되었고, 2004년에 프랑스 와인 리뷰(Revue du Vin de France)에서 주최한 2000 & 2001 빈티지 100대 크뤼 부르주아(Crus Bourgeois) 와인 테이스팅에서는 크뤼 부르주아 등급이 아닌데도 1위를 했을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그런데 74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세컨드 와인인 라 드무아젤 드 소시앙도-말레(La Demoiselle de Sociando-Mallet)까지 합쳐서 매년 45만 병이나 생산하죠. 샤토 몽로즈(Château Montrose)가 약 68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세컨드 와인까지 합쳐서 매년 35만 병 가량 생산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헥타르당 생산량이 18%가량 더 많은 셈입니다.

뛰어난 맛과 향을 가진 오-메독 와인인데도 샤토 소시앙도-말레가 크뤼 부르주아 등급 와인이 아닌 이유는 생산자인 장 고트로가 크뤼 부르주아 등급에 들어갈 생각도 관심도 없기 때문이랍니다. 등급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와인을 만들 뿐이라는 거죠. 이런 점에서도 장 고트로의 철학과 소신을 알 수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샤토 소시앙도-말레의 블렌딩 비율은 빈티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014 빈티지의 혼합 비율은 까베르네 소비뇽 50%, 메를로 45%, 까베르네 프랑 5%입니다. 온도 조절이 되는 발효 탱크에서 보통 20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 100% 새 오크통에서 11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정제와 여과는 하지 않고 병에 담았습니다. 평론가들로부터 장기 숙성용 와인으로 높은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습니다.

2014 빈티지의 점수는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90~92점,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5점,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89~92점,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16+/20점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hateau Sociando-Mallet 2014의 색

진한 루비색입니다. 처음엔 초콜릿과 오크, 그을린 나무 같은 향이 나오다가 블랙커런트와 말린 서양 자두 같은 검은 과일 향과 함께 태운 콩 같은 향이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입니다.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는 크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드라이하고 우아한 산미가 풍부합니다.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과 오크, 그을린 나무 풍미와 함께 타르(tar) 같은 풍미가 살짝 나옵니다. 기운은 강하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여운은 길고 태운 나무와 타임(thyme), 타르 같은 느낌들이 이어집니다.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탄닌, 우아하고 풍성한 산미, 13.5%의 힘찬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묵직한 맛과 향이 조화롭고 장중한 느낌을 주며, 계속 변화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와인 소스를 올린 로스트비프 등등 육류 요리와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7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