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붉은 과일과 우아하고 고소한 향, 매끄러운 느낌의 리오하 와인 - Bodega Finca de Los Arandinos Crianza 2016

까브드맹 2022. 1. 6. 12:34

보데가 핀카 데 로스 아란디노스 크리안자 2016

보데가 핀카 데 로스 아란디노스(Bodega Finca de Los Arandinos)의 크리안자(Crianza) 2016은 스페인 어퍼 에브로(Upper Ebro)의 리오하(Rioja) 지역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와 마주엘로(Mazuelo), 가르나차(Garnacha) 포도로 만든 DOCa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리오하 DOCa

스페인 북동부의 리오하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이면서 가장 프랑스적인 스페인 와인을 만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19세기에 북미에서 넘어온 포도뿌리혹벌레인 필록세라(Phylloxera)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포도밭을 황폐화시키자 보르도 주민 수백 명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이곳에 정착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와인 스타일이 보르도와 비슷합니다. 과거엔 와인을 오크통에서 오랫동안 숙성시켰지만 지금은 기간을 단축해서 신선한 맛과 향의 와인을 만듭니다. 또한 현대적인 양조기술을 도입하고 포도 재배법을 개선해서 와인의 질이 좋아졌죠.

이탈리아에 DOCG 등급 와인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이에 대응하는 DOCa(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또는 DOQ(Denominació d'Origen Qualificada, 까딸루니아) 등급이 있습니다. "인증된 원산지 명칭(qualified denomination of origin)"이란 뜻으로 일관된 품질로 입증된 실적을 가진 지역에 주는 등급으로 DO 보다 한 단계 윗 등급이죠. 리오하는 프리오랏(Priorat)과 함께 유이(有二)한 DOCa 지역입니다. 그만큼 좋은 와인이 많이 나오죠.

리오하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용 포도는 뗌프라니요입니다. 전통적으로 뗌프라니요에 가르나차를 섞고 산도가 부족하면 마주엘로와 그라시아노(Graciano),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같은 포도를 10%가량 혼합하죠. 화이트 와인용 포도는 비우라(Viura)와 말바시아(Malvasia)를 많이 재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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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보데가 핀카 데 로스 아란디노스(Finca de Los Arandinos)는 리오하에서 호텔을 함께 경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생산하는 와인은 먼저 호텔의 레스토랑에 공급되며, 나머지 와인을 출시하고 있죠. 에브로(Ebro) 강 우안의 북쪽과 북동쪽에 있는 포도밭은 큰 돌과 자갈이 깔려 있어서 양조용 포도 재배에 알맞습니다. 30개의 구획으로 나눠진 16 헥타르의 포도밭에는 수령 4~80년의 포도나무가 자라죠. 뗌프라니요와 그르나슈, 마주엘라, 비우라 포도를 키우고 재배와 수확은 모두 사람의 손으로 이뤄집니다.

대리석으로 지은 와이너리 건물은 최신 기술로 가득하며, 포도밭에서 옮겨 온 포도는 양조실에서 으깨진 후 발효 탱크에 들어갑니다. 발효 후에 숙성을 거친 와인은 2년 이내에 마실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핀카 데 로스 마란디노스 크리안자(Finca de Los Arandinos Crianza) 2016은 평균 수령 40년의 뗌프라니요와 가르나차, 마주엘로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리오하의 크리안자 와인은 1년 동안의 오크통 숙성을 포함해서 최소 2년간 숙성해야 하며, 이 와인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5개월간 숙성한 후 판매 전까지 병에서 추가 숙성했습니다. 마시기 좋은 온도는 16~18℃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산딸기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에 나무와 식물성 기름의 우아하고 고소한 향이 나옵니다. 흙과 동물성 향도 은은하게 퍼집니다.

기름지고 매끄러운 느낌입니다. 탄닌의 질감과 구조도 좋습니다.

드라이하며 제법 진한 산미는 검은 과일 쪽에 가깝습니다. 마른 나무의 느낌이 먼저 나오고 나무 수지 풍미가 이어집니다. 검은 과일 풍미는 얇게 느껴지고 흙과 태운 나무의 쌉쌀한 맛도 나오네요. 힘 있는 알코올은 와인에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마신 후엔 나무와 흑연 풍미가 남고 검은 과일 느낌도 있습니다.

드라이한 맛에 매끈한 탄닌과 검은 과일의 산미, 14.5%의 강한 알코올이 탄탄한 균형을 이룹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붉은 육류 구이, 토마토와 향신료를 넣은 고기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구운 채소,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12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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