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한식과 함께 하면 좋은 맛있는 데일리 화이트 와인 - Ca'di Rajo Sauvignon 2019

까브드맹 2021. 11. 3. 17:45

까디 라요 소비뇽 2019

까디 라요(Ca'di Rajo)의 소비뇽(Sauvignon) 2019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Veneto) 주에 있는 트레비소(Treviso) 지역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만든 IGT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베네토 주

고대 그리스인이 "외노트리아 (oenotria; 와인의 땅)"라고 불렀던 이탈리아는 전 국토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인의 천국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와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 와인이 유명하지만, 북동부의 베네토주도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이죠. 비싼 와인은 피에몬테와 토스카나에서 더 많이 나올지 모르지만, DOC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베네토입니다.

베네토에서 유명한 와인으로는 꼬르비나 베로네즈(Corvina Veronese), 론디넬라(Rondinella), 몰리나라(Molinara)를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레드 와인인 발폴리첼라(Valpolicella)와 가르가네가(Garganega), 트레비아노 디 소아베(Trebbiano di Soave),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인 소아베(Soave)가 있습니다.

그러나 베네토에서도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메를로(Merlot),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Pinot noir, 베네토에서는 피노 네로라 부릅니다) 같은 프랑스 품종을 재배해서 와인을 만들죠. 프랑스 품종의 우수성과 베네토 와인 생산자의 뛰어난 솜씨가 결합된 이러한 베네토 와인들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맛도 좋은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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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베네토의 까디 라요(Ca'di Rajo)는 2005년에 설립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입니다. 그러나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시모네(Simone)와 알레시오(Alessio), 파비오(Fabio) 형제는 1931년부터 와인을 생산했던 체께토(Cecchetto) 가문의 일원이죠.

현대 시설에서 혁신적인 와인 양조법으로 매년 300만ℓ의 와인을 생산하며, 85 헥타르의 포도밭 중 50%는 베네토 피아베(Piave) 지역에 있으며 나머지 50%는 프리울리(Friuli)에 있습니다. DOCG부터 IGT 등급까지 다양한 품종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을 생산하며 프로세코(Prosecco)와 스푸만테(Spumante) 같은 스파클링 와인도 아주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합니다.

까디 라요의 다양한 와인 중에는 데일리 와인으로 마시기 좋은 가성비 뛰어난 화이트 와인들이 있죠. 그중 까디 라요 소비뇽(Ca'di Rajo Sauvignon) 2019는 베네토의 IGT 마르까 트레비자나(Marca Trevigiana)에서 수확한 소비뇽 블랑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테두리에 연둣빛이 도는 연한 레몬 그린 색입니다. 품종 특유의 미네랄과 톡 쏘는 풀, 매콤하고 향긋한 나무순 같은 식물성 향이 나오고 라임과 구즈베리 같은 과일 향을 풍깁니다. 머스크 향도 살짝 퍼집니다.

부드럽고 가볍지만 소비뇽 블랑의 특성이 잘 살아있네요. 저렴하지만, 구조는 허술하지 않고 좋습니다. 드라이하면서 라임과 구즈베리 같은 녹색 과일의 산미와 과일 풍미가 잘 나옵니다. 풀과 나무순의 풍미도 좋군요. 바디는 가볍지만 향과 풍미는 넉넉합니다. 알코올 도수와 힘도 알맞습니다. 일상적인 와인이라 여운의 길이는 아쉽지만, 풀과 미네랄, 녹색 과일 느낌이 잘 남습니다.

드라이하지만 과일의 풍미와 산미가 잘 살아나고 12.5%의 알코올도 균형을 맞춥니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채식과 어패류 음식과 함께하면 즐겁고 맛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겁니다. 아스파라거스와 채소 수프, 콩요리, 흰 살 생선회와 생선구이, 조개 요리, 새우찜, 중국식 해물 요리, 나물 같은 한식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9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