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피노 므니에 포도가 만들어주는 독특한 맛과 향 - Champagne Francis Orban Brut Reserve NV

까브드맹 2021. 5. 19. 08:53

● 생산 지역 : 프랑스 > 샹파뉴(Champagne) >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

● 품종 :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100%

● 등급 : AOC Champagne

● 어울리는 음식 : 식전주, 각종 샐러드, 생선요리, 그릴에 구운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깐풍새우 같은 중국식 해물요리, 각종 치즈 등

샴페인 양조에 사용할 수 있는 포도는 법적으로 7종이지만, 대부분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의 세 포도로 만듭니다. 

피노 누아는 레드 와인용 품종답게 샴페인에 힘과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줍니다. 바디(body)와 여운을 강하게 해주면서 와인의 뼈대 같은 구실을 하죠.

샤르도네는 신선하며 산뜻하고 우아한 맛과 오랫동안 숙성할 수 있게 해주는 산도를 만들어줍니다. 꽃과 감귤류의 과일 향과 함께 섬세한 거품이 나오도록 해주죠.

피노 므니에는 과일과 꽃향기를 넣어주면서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가 조화롭게 섞이도록 해줍니다. 피노 므니에가 많이 들어갈수록 마시기 편한 과일 특성이 두드러지고, 출시 후 오래되지 않았을 때 즐기기 좋은 샴페인이 됩니다.

최근까지 피노 므니에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의 명성에 밀려서 주역으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샴페인 생산자들은 피노 므니에가 만들어주는 샴페인의 바디와 풍성한 맛을 인식하게 되었죠. 그래서 샴페인에서 피노 므니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으며, 주변에서 피노 므니에 100%로 만드는 샴페인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입안을 감싸면서 씻어주는 독특한 거품의 느낌 - Champagne Baron Albert La Symbolique Brut Nature

● 생산 지역 : 프랑스 > 상파뉴(Champagne) ● 품종 : 피노 므니에(Pinot Meunier) 100% ● 등급 : 상파뉴(Champagne) AOC ● 어울리는 음식 : 각종 샐러드, 캐비어와 굴, 흰 살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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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에 태어난 프란시스 오르반은 2007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걸은 샴페인을 만들었지만, 그의 집안은 1929년부터 4대째 샴페인을 생산해왔습니다. 샹파뉴의 중심지인 에페르네(Epernay)에서 15㎞ 떨어진 마른 계곡(Marne Valley)에서 포도밭이 있죠. 마른 계곡의 서늘한 북사면에 펼쳐진 점토 석회암의 포도밭은  피노 므니에를 재배하기 좋고, 그의 샴페인도 피노 므니에 비중이 높습니다.

 

CHAMPAGNE FRANCIS ORBAN | Bienvenue

Our beautiful love story with Champagne began four generations ago in 1929. My great-grandfather Léopold Orban, a pioneer in the champagne-making process in the village, decided to start producing the wine. He was followed by my grandfather Gaëtan Orban

www.champagne-francis-orban.fr

프란시스 오르반의 브뤼 리제르브(Brut Reserve) NV는 피노 므니에만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새로 수확한 피노 므니에 포도로 만든 와인 50%와 숙성해 둔 와인 50%를 혼합해서 병에 담고, 최소 24개월간 2차 발효와 숙성을 했죠. 숙성 잠재력은 2~5년으로 구매 후 빠른 시기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샛노란 금색으로 0.1~0.2㎜의 아주 자잘한 거품이 계속 풍성하게 올라옵니다. 푹 익은 서양 배와 누룩, 생강 향이 올라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 견과류와 흰 복숭아 같은 핵과류(核果類) 과일 향이 나오고 흰꽃 향도 풍깁니다. 

푹 익은 누룩 풍미 덕분에 부드러우면서 농밀한 느낌입니다. 구조는 우아한 거품과 함께 튼실합니다. 누룩과 푹 익은 서양 배의 단맛이 살짝 납니다. 산도가 조금 아쉽지만 와인에 활력을 줄 만큼은 됩니다. 서양 배와 누룩, 날견과류, 식물 줄기 위주로 풍미는 다소 단조롭군요. 그러나 잡맛 없이 깨끗합니다. 여운의 느낌은 제법 좋고 누룩과 견과류 풍미가 이어지면서 깔끔합니다. 

산도가 조금 아쉽지만, 2차 숙성을 통한 이스트 풍미가 좋고 과일과 견과류, 식물성 풍미도 괜찮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좋고요.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4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