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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은 맛있는 와인 - Icardi Barbaresco Starderi DOCG 2015

까브드맹 2021. 4. 18. 09:08

Icardi Barbaresco Starderi DOCG 2015

이까르디 바르바레스코 스타데리(Icardi Barbaresco Starderi) 2015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주의 랑게(Langhe) 지역에 있는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DOCG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와 와인 생산자

바르바레스코바롤로(Barolo)와 자매 같은 와인입니다. 바롤로 동북쪽의 이웃 마을인 바르바레스코에서 바롤로처럼 네비올로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기 때문이죠. 두 마을이 서로 가깝고 양조에 쓰는 품종도 같아서 두 와인은 성격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강건한 바롤로보다 바르바레스코가 조금 더 부드럽죠. 그래서 바롤로를 "왕들의 와인", 바르바레스코를 "여왕들의 와인", 또는 "귀족들의 와인"이라고 부릅니다.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주에서 가장 좋은 와인 산지로 평가받는 랑게(Langhe)와 몽페라토(Monferrato)의 핵심 지역에 있는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이까르디는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와이너리입니다. "최고의 와인은 인간의 사랑을 가득 담은 최상의 포도에서 탄생한다."라는 철학과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정열을 갖고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피에몬테 와인을 만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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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송이가 여물면서 와인의 본질이 결정되고 인공적이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손길을 거치면서 와인은 완연해진다."는 신념을 가진 끌로디오 이까르디(Claudio Icardi)는 랑게에선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을, 몽페라토에선 매력적인 색과 탄탄한 구조를 절묘하게 조합한 우아하고 강한 가진 와인을 만듭니다.

이까르디에선 화학 비료는 뿐만 아니라 유기농 비료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바이오 다이내믹 농업으로 포도를 재배합니다. 와인의 맛과 향을 높이고 안정된 품질을 유지하려고 수확량과 생산량은 철저하게 제한하죠.

국내에는 라 로사 셀바티카 모스까토 다스티(La Rosa Selvatica Moscato d'Asti)와 발레라 꼬르테제(Balera Cortese)부터 몽투베르트 바르바레스코(Montubert Barbaresco)까지 다양한 이까르디 와인이 수입되었습니다.

 

 

2. 와인 양조

2007년 바르바레스코 협회는 MeGA(Menzioni Geografiche Aggiuntive), 또는 하위 구역으로 알려진 추가된 지리적 언급(additional geographic mentions)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65개의 하위 구역을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2010년에 한 곳을 추가해 최종적으로 66개가 인정되었죠. 하위 구역으로 인정된 66개의 포도밭은 모두 뛰어난 포도를 수확할 수 있는 곳으로 MeGa 제도의 주요 목적은 66개 포도밭에 공식적인 경계를 설정해서 소유주가 함부로 이웃 포도밭을 포함시키거나 주변을 개척하고 포도밭을 확장해서 최고급 포도밭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이까르디 바르바레스코 스타데리 DOCG 2015는 MeGA로 인정된 네이베(Neive)의 스타데리 포도밭에서 기른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토착 효모를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발효한 후 부드럽게 압착해서 와인을 뽑아냈죠. 오크통에서 규정에 따라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Icardi Barbaresco Starderi DOCG 2015의 색

네비올로 와인 치고 조금 어두운 빛이 도는 루비색입니다. 장미꽃과 향신료, 향긋한 나무 향이 나오고 붉은 체리와 레드 커런트 같은 과일 향이 풍성합니다. 민트 향과 함께 소나무의 매콤한 향과 삼나무의 시원한 향이 함께 나오네요. 마라스키노와 산딸기 같은 과일 향과 함께 구수한 흙과 타임, 연필심, 타르 같은 숙성 향이 이어집니다.

처음엔 부드러우나 마신 후엔 떫은 탄닌이 입에 쫙 깔립니다. 다른 네비올로 와인보다 구조가 풍만하고 까끌까끌하긴 해도 모난 느낌은 없습니다.

레드 커런트와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의 풍부한 산미와 약간의 단맛이 톱밥 같은 탄닌 느낌과 함께 밀어닥칩니다. 코 속의 향과 함께 입에서 붉은 베리와 나무, 흙 등의 다양한 풍미가 퍼지네요. 아직 강인하며 떫고, 신맛과 단 풍미 속에 쓴맛과 짠맛도 살짝 나오지만 점점 맛이 좋아집니다. 네비올로 특유의 우아하고 강인한 알코올이 와인에 기품을 더해주고 시간이 갈수록 강인해집니다. 매끄러운 느낌과 탄탄한 탄닌, 맛있는 산미가 어우러진 맛이 훌륭합니다. 여운에선 나무 향과 붉은 베리 종류의 산미와 풍미, 짠맛 등이 길게 남습니다.

 

 

풍성하고 그윽한 붉은 과일의 산미와 14.5%의 강인한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룹니다. 탄닌은 아직 떫은맛이 강해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고, 여유 있는 디캔팅을 통해 충분히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은 와인이네요.

디캔팅 후 45분 정도 지나서 시음했습니다. 최소 1시간 정도 열어두어야 하며 디캔터가 있으면 반을 디캔팅해서 마시고, 나머지 반은 나중에 마시는 걸 권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양고기와 소고기 같은 적색 육류 요리, 미트 스튜, 라구 소스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2015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에서 91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2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