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살구와 딸기, 장미 향을 풍기는 세련되고 얌전한 느낌 - Tenuta Monteti Rose 2018

까브드맹 2021. 4. 8. 06:19

Tenuta Monteti Rose 2018

테누타 몬테티(Tenuta Monteti)의 TM 로제(Rose) 2018은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를 8:2로 섞어서 만든 IGT 등급의 로제 와인입니다.

1. 로제 와인

연한 핑크색이나 연어색, 살구색을 띠는 로제 와인은 색은 레드 와인과 가까우면서 성격은 화이트 와인과 가깝습니다. 향은 레드와 화이트 와인의 중간 정도인 것이 많죠.

예쁘고 분위기 있는 색과 가볍고 신선한 맛으로 로맨틱한 이미지를 가진 로제 와인은 서구에선 젊은 연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습니다. 유럽에선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로제 와인이 많이 사용되며 바캉스 시즌의 해안가에선 차가운 로제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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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테누타 몬테티는 겜마(Gemma)와 파올로 바라타(Paolo Baratta)가 1998년에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두 사람은 수년 간의 탐사 끝에 토스카나주의 마렘마(Maremma) 남부 지역에서 포도를 기르기에 좋은 땅을 발견했죠. 바다에서 15㎞ 떨어진 해발 145m의 작은 계곡에 있는 포도밭은 주변의 몬테티 언덕으로 보호받으며, 와이너리 이름도 여기에서 따온 것입니다.

토스카나 남부의 바다에 접한 마렘마는 이탈리아 토착 품종 뿐만 아니라 국제 품종도 잘 자라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까나이올로(Canaiolo) 뿐만 아니라 메를로와 까베르네 프랑도 주요 품종으로 공인되어 있습니다.

테누타 몬테티에서도 쁘띠 베르도(Petit Verd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알리칸테 부쉐(Alicante Bouschet)를 고풍 어린 지중해 언덕에서 기르며, 포도들은 각 품종의 특성을 잘 드러내며 자랍니다.

 

 

TM 로제는 오전부터 정오까지 손으로 수확한 두 종류의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수확한 포도를 손으로 골라낸 후 가볍게 으깼고, 으깬 포도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 넣고 낮은 온도에서 풍미와 신선한 맛을 유지한 채 발효했습니다. 병에 담기 전엔 -5℃의 온도에서 주석산을 제거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Tenuta Monteti Rose 2018의 색

조금 연하고 창백한 살구색입니다. 살구나 황도 같은 핵과류와 덜 익은 딸기 같은 과일 향에 허브와 장미 향이 함께 나오고 체리 가루 같은 새콤한 향도 퍼집니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핵과류의 산미가 충실합니다. 약간 쓴맛이 신맛과 어울려 침을 샘솟게 하네요. 마실 땐 얌전해도 마신 후엔 강렬한 느낌을 남깁니다. 연한 체리와 산딸기, 허브 풍미가 입을 즐겁게 해 주고 상쾌한 맛이 깨끗한 느낌을 남깁니다. 알코올은 얌전한 듯 해도 도수에 어울리는 기운을 보여줍니다. 여운은 은근히 길고 핵과류의 산미와 풍미, 딸기와 허브 풍미가 남습니다.

 

 

귀엽고 활력적인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알맞은 조화와 균형을 이룹니다. 크게 튀지 않지만 다양하게 이어지는 풍미들도 재미있군요. 세련되고 얌전한 느낌이 드는 와인입니다.

잡채, 순대, 연어 요리와 닭고기와 칠면조, 참치, 중국식 해물 요리, 각종 나물과 비빔밥, 장어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독일의 유명한 와인 평가지인 팔스타프 마가진(Falstaff Magazin)에서 89점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3월 2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