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르디 누이 수이 바르베라 다스티(Icardi Nuj Suj Barbera d'Asti) 2010은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아스티(Asti)도에서 재배한 바르베라(Barbera)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피에몬테에서 최적의 와인 산지라고 평가받는 랑게(Langhe)와 몽페라토(Monferrato)의 중심부에 있는 아지엔다 아그리콜라 이까르디는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최고의 와인은 인간의 사랑을 가득 담은 최상의 포도에서 탄생한다."라는 양조 철학을 갖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피에몬테 와인의 전설을 만들고 있죠.
와인 생산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는 와인 메이커인 끌로디오 이까르디(Claudio Icardi)는 랑게에선 신선하고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을, 몽페라토에선 탄탄한 구조를 가진 우아하고 강력한 와인을 만듭니다. 이까르디는 화학 비료는 물론이고 유기농 비료조차 사용하지 않으며 오로지 바이오 다이내믹 농업으로 포도를 재배합니다. 또한 와인 품질을 높이고 안정된 품질을 유지하려고 수확량과 생산량을 철저하게 제한하죠.
2. 바르베라 다스티
바르베라 다스티는 피에몬테에서 바르베라 포도를 기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아스티에서 수확한 바르베라 포도로 만드는 와인을 말합니다.
바르베라는 피에몬테에서 네비올로(Nebbiolo)의 뒤를 이은 이인자로 인정받는 포도입니다. 색이 진하고 탄닌은 적으며,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적포도치곤 산도가 유난히 높습니다. 이탈리아에는 100년 이상 된 바르베라 포도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늙은 나무에 열린 포도는 풍부한 과일 향과 평균 이상의 탄닌이 있어서 장기 숙성할 수 있는 강렬한 바르베라 와인을 만들 수 있죠.
바르베라 와인은 오랫동안 너무 강한 산도와 약한 탄닌 때문에 저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 프랑스의 에밀 뻬이노(Emile Peynaud) 교수가 제안한 작은 오크통을 사용한 숙성 방법을 안젤로 가야가 사용해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품질이 놀랍도록 좋아졌습니다. 그 후로도 재배 방법과 양조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오늘날엔 어설픈 바롤로 와인보다 저렴하면서 맛과 향은 더 뛰어난 바르베라 와인이 많이 생산되죠.
"Nuj Suj"는 함께라는 뜻입니다. 100% 바르베라로 만들었고 오크통에서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이 꽤 진하고 오랜 숙성 기간을 알려주는 듯 테두리는 가넷 빛입니다. 풍성한 검은 과일 향이 인상적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프룬(prune) 향이 진하고 구수한 흙과 은은한 나무, 블랙 올리브, 견과류 향과 나오네요. 점차 말린 과일과 견과류, 낙엽 향이 강해집니다.
부드럽고 탄력적이면서 마신 후엔 탄닌이 존재감을 남깁니다. 둥글둥글 유연한 구조는 시간과 함께 차츰 힘을 늘어납니다.
혀에 드라이한 느낌과 새콤한 신맛이 남지만 비강엔 검은 과일의 단 풍미가 가득합니다. 구수한 흙과 삼나무 풍미도 있고, 견과류와 스위트 스파이스 풍미는 와인 맛을 단조롭지 않게 해 주죠. 점점 얇아지는 느낌과 함께 말린 과일과 은은한 나무 등등 가을이 떠오르는 맛들이 나타납니다. 알코올 도수가 제법 높으나 편안하고 부드럽습니다. 처음엔 조금 투박했던 산미는 점점 선이 예뻐집니다. 매우 긴 여운 속에선 말린 검은 베리 종류와 낙엽, 은은한 부엽토 등의 풍미가 남습니다.
말린 검붉은 과일의 풍성한 산미와 부드럽고 탄력적인 탄닌, 14%이면서 온화하고 푸근한 알코올이 오랜 숙성을 거치며 훌륭한 균형점을 찾았습니다. 품종의 특성과 세월의 효과가 어우러져 잘 숙성된 바르베라 와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약간 강한 양념을 쓴 육류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 라자냐, 살라미 같은 햄, 강한 숙성 치즈 등입니다.
2010 빈티지는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Associazione Italiana Sommelier)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와인 평가지인 비벤다(BIBENDA)에서 4/5점, 이탈리아 와인 전문 평론가인 루카 마로니(luca Maroni) 90점, 감베로 로쏘에서 잔 2개(2 bicchieri)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1년 2월 1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