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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직 탄닌이 단단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향을 뿜어내는 - Conterno Fantino Barolo Castelletto Vigna Pressenda 2014

까브드맹 2020. 12. 15. 09:00

Conterno Fantino Barolo Castelletto Vigna Pressenda 2014

꼰테르노 판티노(Conterno Fantino)의 바롤로 까스텔레토 비냐 프레쎈다(Barolo Castelletto Vigna Pressenda) 2014는 이탈리아 서북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Barolo)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클라우디오 꼰테르노(Claudio Conterno)와 귀도 판티노(Guido Fantino)가 1982년에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 지역에 세운 꼰테르노 판티노는 바롤로 와인인 <소리 지네스트라(Sori Ginestra)> 1999와 2000 빈티지가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을 받으면서 바롤로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곳입니다. 지금도 매년 RP 90점은 기본으로 받으며, 제임스 서클링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죠.

꼰테르노 판티노는 초창기에 꼰테르노(Conterno) 일가의 친척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중 한 명인 디에고 꼰테르노(Diego Conterno)는 꼰테르노 판티노와 함께 와인을 만들었지만, 나중에 디에고의 아들이 꼰테르노 판티노의 지분을 정리하고 디에고 꼰테르노라는 별도의 와이너리를 세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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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꼰테르노 판티노는 초기에는 작은 프렌치 바리끄(French Barrique) 오크통을 사용해서 네비올로 포도의 집중도를 빨리 완성시키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바롤로를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에 귀도 판티노의 아들인 파비오 판티노(Fabio Fantino)가 와인 양조를 맡으면서 전통 방식인 슬로베니아산 대형 오크통을 사용하게 되었죠. 현재는 <소리 지네스트라>와 <비냐 델 그리스(Vigna del Gris)>는 프렌치 바리끄에서, <까스텔레토 비냐 프레쎈다>와 <모스코니(Mosconi)>는 프렌치 바리끄와 슬로베니아산 대형 오크통을 함께 사용해서 생산합니다.

최근 다른 바롤로 생산자처럼 꼰테르노 판티노도 바롤로 와인을 모던과 클래식으로 칼 같이 구분해서 생산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여서 보완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죠. 또한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포도를 모두 일반 바롤로 와인 생산에 사용하며 싱글 빈야드 바롤로 와인은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

꼰테르노 판티노 바롤로 까스텔레토 비냐 프레쎈다는 생산량이 4,000~5,000병 정도로 다른 밭의 와인보다 적은 편입니다. 까스텔레토 크뤼(Cru)의 프레쎈다 포도밭(Vineyard)은 지네스트라의 북쪽에서 남동쪽을 향해 펼쳐져 있습니다. 해발 350~370m의 고지대에 있으며 모래와 미사토, 진흙이 섞여있죠. 이곳에서 기른 네비올로 포도를 손으로 수확한 후 수평 스테인리스 발효 탱크에서 12~13일간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냈습니다. 그 후 프랑스산 오크통에 넣고 숙성했죠. 앞으로 기본 20년 보관 가능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onterno Fantino Barolo Castelletto Vigna Pressenda 2014의 색

조금 연한 색으로 테두리엔 가넷 빛이 돕니다. 레드 체리와 레드 커런트 같은 붉은 과일과 장미 향을 풍기고 타르 향이 약하게 나오네요. 점차 메마른 나무와 시원한 박하 향이 퍼지고, 시간이 더 지나면 고소하게 살짝 볶은 견과류와 구운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탱탱하고 견조한 탄닌이 마신 후에 떫은맛을 남겨줍니다. 잘 짜인 구조는 크고 웅장하군요. 드라이하며 말린 붉은 과일의 과즙 같은 산미가 풍성합니다. 크랜베리와 라즈베리,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맛이 나오고 타르와 타임(thtme), 메마른 나무 같은 풍미도 느껴지네요. 시간이 가면 구수한 흙, 장미와 바이올렛 같은 꽃, 박하 같은 허브, 견과류의 느낌이 차차 나타납니다. 알코올은 와인이 강건한 기운을 갖도록 해주네요.

탄닌이 아직 단단해서 마시기 어려우니 지금 마신다면 3시간가량 열어두어야 합니다. 여운에선 말린 붉은 베리와 메마른 나무, 타르 느낌이 아주 길게 남습니다.

 

 

탄닌이 단단하고 강건해서 마시기엔 아직 이르지만, 맛있고 풍부한 산미와 14%의 알코올이 멋진 균형을 이 루는 바롤로 와인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탄닌이 무르익으면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소고기와 양고기 같은 붉은 육류로 만든 스테이크와 구이, 향신료를 많이 넣은 고기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라구 소스 파스타, 양탕(羊湯)과 양탕(肚湯), 풍기 피자와 파스타, 숙성 치즈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20년 12월 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