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구수한 흙 내음의 유기농 와인 - M.Chapoutier La Ciboise Rouge 2007

까브드맹 2010. 5. 19. 10:11

엠 샤푸띠에 라 시부아즈 루주 2007

1. 엠.샤푸티에(M.Chapoutier)

엠.샤푸티에는 1808년 창립된 꼬뜨 뒤 론(Cotes du Rhone)의 와인 명가입니다. 꼬뜨 뒤 론에서 프로방스(Provence), 랑그독 루씨용(Languedoc-Roussillon)에 이르는 12개 포도원에서 60여 종의 와인을 생산하며 호주 청정지역의 포도원에서도 와인을 생산합니다. 꼬뜨 뒤 론의 와인 생산자 중 자기 소유의 포도원이 가장 많으며, 1989년 이래 와인 앤 스피리츠(Wine & Spirits)로부터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 선정 8회,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 12회의 기록을 보유한 대단한 와이너리죠.

2. 라 시부아즈(La Ciboise)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꼬또 뒤 트리카스탱(Coteaux du Tricastin)에서 수확한 그르나슈(Grenache) 60%에 시라/쉬라즈 30%와 까리냥(Carignan) & 무흐베드르(Mourvedre) 10%를 섞어서 만드는 AOC 와인인 라 시부아즈는 엠 샤푸띠에의 와인 중에서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와인보다 긴 여운이 엠. 샤푸티에 와인다운 특징을 조금은 느낄 수 있게 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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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미미한 과일 향에 구수한 흙 내음과 약간의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맛은 상당히 부드러우며 떫은맛은 매우 미약합니다. 산미는 적당합니다. 전체적으로 과일 향이나 단맛보다 구수한 흙 내음과 후추 같은 향신료 향에 드라이한 맛이 강해서 와인을 많이 마셔보지 않은 분이라면 조금 꺼리는 맛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짠맛과 함께 살짝살짝 배어 나오는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꼬또 뒤 트리카스탱은 라 시부아즈에 사용된 포도를 재배하는 남부 론의 위성 AOC 지역으로 2012년부터 그리냥 레 아디마르(Grignan-Les Adhemar) AOC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면(面) 정도의 크기입니다.

직화에 구운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 양념을 바른 양, 곱창 또는 대창 구이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