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남부 프랑스의 쉬라즈 - James Herrick Shiraz 2006

까브드맹 2010. 5. 27. 11:42

제임스 헤릭 쉬라즈 2006

1. 헤릭 쉬라즈

헤릭 쉬라즈는 쉬라즈(Shiraz) 100%로 만드는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 지역의 IGP Pay d'Oc(뱅 드 뻬이 독(Vin de Pays d'Oc)) 와인으로 레이블에 적힌 "뱅 드 빼이 독(Vin de Pays d'Oc)"은 랑그독 지역의 지역 등급 와인(Vin de Pays)이라는 뜻입니다.

남부 프랑스는 예전에는 랑그독-루씨용(Languedoc-Roussillon)으로 알려졌던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가격보다 품질 좋은 와인이 많고 때때로 보르도나 부르고뉴 와인에 못지않은 뛰어난 와인도 생산되지만, 인지도가 낮고 외국인이 기억하기 힘든 지역 이름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 2월 몽펠리에(Montpellier)에서 열린 제7회 비니수드(VINISUD) 2006 박람회에서 당시 랑그독-루시용의 지방청장인 조르주 프레슈(Georges Freche)가 랑그독-루시용에서 판매하는 모든 농수산물과 와인을 대상으로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라는 명칭을 쓰게 했습니다.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랑그독 루시용 지방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수산물과 와인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홍보하기 위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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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시음기

헤릭 쉬라즈의 첫 향은 저렴한 호주 쉬라즈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고무(타이어)향이지만, 이내 마른 검붉은 과일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또 나무줄기의 비릿한 진액 향도 나오며, 후추의 스파이시한 향도 살짝 납니다. 이런 풋풋하고 강한 향을 싫어하는 분은 코르크를 딴 후에 바로 마시지 말고 10~20분 정도 지난 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향은 전체적으로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중고가 호주 쉬라즈에서 맡을 수 있는 박하나 초콜릿 같은 향은 맡기 힘들죠. 맛은 약간 달고, 떫지 않으면서 산미가 적습니다. 그래서 시고 떫은 맛 때문에 와인을 멀리하는 분은 오히려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마시기 쉽고 제법 입에도 잘 감기는 와인입니다만, 가격의 한계일까요? 특별한 감동은 느낄 수 없네요. 프랑스 와인이지만 북부 론(Northern Rhone)의 시라 와인보다 호주 쉬라즈에 좀 더 가까운 향과 맛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품종명을 '시라'가 아닌 '쉬라즈'로 적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맛이 좋아지는 와인이니 오픈 직후에 향과 맛이 맘에 안 들어도 실망하지 말고 시간을 들여 천천히 즐겨보세요. 곱창과 고기 볶음, 양꼬치와 양갈비 등와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