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우아, 섬세, 새콤, 맛있음. - Cecchi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DOCG 2014

까브드맹 2019. 11. 15. 13:00

Cecchi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2014

체끼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Cecchi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DOCG 2014는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에 있는 몬테풀치아노 지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 90%에 기타 품종 10%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893년 체끼(Cecchi) 가문의 루이지 체끼(Luigi Cecchi)가 와인 테이스팅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체끼 가문의 와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 토스카나의 끼안티 까스텔리나(Chianti Castellina)에서 와인을 생산해온 체끼 가문은 1980년대 후반부터 다른 지역으로 와인 생산지를 늘려갔습니다.

80년대 후반에는 까스텔리나 서쪽의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에 포도밭을 조성했고, 1996년에는 마렘마(maremma) 지역의 포도밭도 구매했죠. 2000년대에 들어와선 이탈리아 남부 움브리아(Umbria) 지역의 몬테팔코(Montefalco) 지역에도 포도밭을 만들어 중부와 남부를 아우르는 와인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4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해 온 체끼 와이너리는 오늘날 이탈리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국민 브랜드로 호평받으며 전 세계 60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엔 12종의 체끼 와인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중 체끼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는 대표적인 토스카나 와인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맛과 향을 잘 보여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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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지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DOCG 와인이 나오는 몬테풀치아노 마을은 오래전부터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789년의 문서에 성직자인 아르니페르트(Arnipert)가 란치니아노(Lanciniano)의 산 실베스트로(San Silvestro) 교회에 농장과 폴리치아노(Policiano) 성의 포도원을 제공했다고 나왔고, 1350년의 문서에 몬테풀치아노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의 무역과 수출 조건이 규정되어 있을 만큼 오래되었죠.

"Vino Nobile di Montepulciano"란 이름은 와인 생산자인 아다모 파네티(Adamo Fanetti)가 그의 와인을 귀족을 뜻하는 "노빌레(Nobile)"로 부르면서 생겼습니다. 1925년에 아다모 파네티가 만든 와인은 크게 인정받았고, 1931년에 시에나(Siena)에서 열린 최초의 와인 무역 쇼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전시회에서 아다모의 친구이자 추종자였던 탄크레디 비욘디 산티(Tancredi Biondi-Santi)는 다음과 같이 예언했죠.

"이 와인은 미래를 가질 것이다."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 와인은 점차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 1966년에 DOC를 획득했고, 1980년 7월 1일 DOCG 등급을 받게 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연한 루비색입니다. 검붉은 체리와 산딸기, 레드커런트 같은 과일과 은은한 나무 향이 나오며, 허브와 향긋한 흙 향도 풍깁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향은 블랙 체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으로 변합니다.

부드럽고 탄탄하면서 마신 후에는 탄닌의 떫은맛이 제법 강하게 남습니다. 구조는 얇고 섬세하며 충실하게 잘 짜였습니다. 과일의 단 풍미가 조금 있지만, 드라이합니다. 자두와 붉은 체리가 떠오르는 산미는 무척 좋습니다. 탄닌 때문에 나무의 떫은맛이 입에 남고, 붉은 체리와 레드커런트, 산딸기 같은 과일 풍미가 맛있네요. 박하 같은 시원한 허브 풍미도 느껴집니다.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기운에 맛있는 산미와 어우러져 입에 충실한 느낌을 주면서 마시기 좋습니다. 구수한 흙 느낌과 살짝 느껴지는 기분 좋은 쓴맛은 맛이 단조롭지 않게 해주는 포인트입니다. 여운도 제법 갈고 마신 후에 붉은 과일과 구수한 흙 느낌이 남습니다.

탄탄한 탄닌과 붉은 과일 맛이 느껴지는 새콤하고 깔끔한 산미, 13.5%의 알코올이 균형을 잘 이룹니다. 섬세하면서 적당한 강도로 퍼지는 맛과 향은 이 와인을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아하고 섬세하면서 마시기 편한, 이름 그대로 귀족적인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작은 철판에 살짝 구운 소고기, 버섯과 미트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와 피자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1월 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