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싱그러우면서 풋풋한, 아직 어린 맛. 하지만 미래는? - Domaine Gros Frère & Soeur Bourgogne Rouge 2017

까브드맹 2019. 7. 17. 15:40

Domaine Gros Frère & Soeur Bourgogne Rouge 2017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Domaine Gros Frère & Soeur)의 부르고뉴 루즈(Bourgogne Rouge) 2017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AOC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지역 등급(Régionales)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

부르고뉴의 황금 언덕(Cote d'Or)에는 눈부신 와인 생산자들이 많지만, 위대한 와인 생산자들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입니다. 일명 "황금사발"이 그려진 레이블로 유명한 곳이죠.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은 그로(Gros) 가문의 일원입니다. 1860년에 본 로마네에서 2헥타르의 밭으로 시작한 그로 가문의 포도밭은 1951년에 루이 그로(Louis Gros)가 작고하면서 귀스타브(Gustave), 콜레뜨(Colette), 장(Jean), 프랑소아(Francois) 네 자녀에게 골고루 나뉘어 상속됩니다.

반응형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은 장남과 장녀인 귀스타브와 콜레뜨가 1984년에 공동으로 세운 도멘입니다. 아들과 딸이 각각 지분을 합쳐서 만들었기에 Brother를 뜻하는 프랑스어 Frere와 Sister를 뜻하는 프랑스어 Soeur을 도멘 이름으로 붙인 것이죠.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미혼으로 상속받을 자식이 없게 되자 1980년부터 차남인 장의 둘째인 베르나르(Bernard)가 삼촌과 와인 양조를 함께 하면서 도멘을 관리하게 됩니다.

그로 가문의 가계도
(그로 가문의 가계도)

1984년에 귀스타브가 죽고 베르나르가 도멘을 맡으면서 그로 프레레 에 쉘의 와인 스타일은 조금 달라집니다. 귀스타브는 새 오크통을 쓰지 않았지만, 베르나르는 그랑 크뤼 등급 와인에 새 오크통을 50%가량 사용하기 시작했고 병입도 2개월 정도 빨라졌습니다. 최근엔 마을 등급 이상의 와인은 모두 100% 새 오크통을 사용해서 만든다고 합니다.

 

 

2.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의 와인

베르나르는 도멘에 계속 투자해서 모든 포도밭을 재정비했고, 양조장을 확장하는 한편, 본-로마네 북쪽에 약 1.2헥타르 크기의 부르고뉴 오 꼬뜨 드 뉘(Bourgogne Hautes de Nuits) 포도밭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생산하는 와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부르고뉴(Bourgogne) : 레드 와인

부르고뉴 오 꼬뜨 드 뉘 : 화이트 와인

부르고뉴 오 꼬뜨 드 뉘 : 레드 와인

④ 끌로 드 부죠(Clos de Vougeot) : 레드 와인

⑤ 에쎄죠(Echezeaux) : 레드 와인

⑥ 그랑 에쎄죠(Grands-Echezeaux) : 레드 와인

⑦ 리슈부르그(Richebourg) : 레드 와인

⑧ 본-로마네(Vosne-Romanee) : 레드 와인

⑨ 본-로마네 프르미에 크뤼((Vosne-Romanee 1er Cru) : 레드 와인

⑩ 본-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레 슘(Vosne-Romanee 1er Cru - Les Chaumes) : 레드 와인

도멘 그로 프레레 에 쉘은 내부를 코팅한 시멘트 탱크에서 발효한 후 오크통에서 숙성을 합니다. 와인은 어두운 색에 뛰어난 아로마를 자랑하며 순수하고 집중도 있는 과일 향과 함께 오크 숙성을 통해 풍부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갖게 되죠.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Gros Frère & Soeur Bourgogne Rouge 2017의 색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싱그러운 체리와 빨간 사과, 풋풋한 식물 줄기, 미네랄, 향긋하고 매콤한 나무 새순, 향신료 등의 향이 나옵니다. 가죽과 동물 비린내도 살짝 있군요.

탄탄하고 매끄러우며 짜임새 있는 구조는 탄탄합니다. 넘기는 마지막까지 탄닌 느낌이 남습니다. 드라이하며 레드 체리와 크랜베리의 신맛이 가득합니다. 탱탱한 느낌으로 덜 익은 베리류 과일과 식물성 풍미가 강하며 미네랄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싱그러우면서 풋풋한, 아직 어린 맛입니다. 여운은 길고 덜 여문 붉은 베리류 과일과 식물성 풍미가 입에 남습니다.

 

 

탄탄하고 얇은 탄닌과 새콤하고 풍성한 산미, 13%로 활력있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아직 어리지만, 향과 맛과 구조에서 미래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와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고추잡채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7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