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6년 병 숙성으로 무르익은 탄닌과 맛 - Caliterra Tributo Syrah 2012

까브드맹 2019. 7. 1. 13:00

Caliterra Tributo Syrah 2012

깔리테라(Caliterra) 와이너리의 트리부토 시라(Tributo Syrah) 2012는 칠레의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의 하위 지역인 꼴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에서 수확한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양조용 포도를 기르기에 안성맞춤인 기후와 토양을 가진 칠레에는 칠레의 훌륭한 떼루아를 보고 투자하거나 칠레 와인 회사와 합작한 외국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칠레의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와 합작한 프랑스의 샤토 무통 로칠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이죠. 두 회사의 합작으로 탄생한 와인이 칠레를 대표하는 레드 와인인 알마비바(Almaviva)입니다.

깔리테라도 칠레 와이너리와 외국 와이너리의 합작 회사입니다. 미국의 로버트 G 몬다비(Robert G.Mondavi) 가문과 칠레의 유명한 와이너리인 비냐 에라주리즈(Viña Errázuriz)가 1996년에 칠레 중부 지역에 있는 꼴차구아 밸리에 세운 와이너리죠. 그러나 2004년 초반에 비냐 에라주리즈가 몬다비 가문의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지금은 온전히 비냐 에라주리즈의 와이너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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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지중해성 기후를 띠는 약 1,085헥타르의 깔리테라 포도밭은 밤 기온이 서늘하고 낮에는 태양열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바람이 붑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완벽하게 익은 포도로 강렬하고 농축된 맛과 향이 나면서 균형 잡힌 와인을 생산합니다.

"Tributo"는 공물, 또는 (감사, 존경, 애정 등의) 증명, 증거, 표시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입니다. 깔리테라 와인을 만들 수 있게 해준 최고의 포도밭과 사람들, 그리고 주변 모든 환경의 조화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서 만든 와인이죠. 시라를 비롯한 6종의 포도로 만든 9종의 제품이 있습니다.

트리부토 시라 2012는 꼴차구아 밸리에서 재배한 시라로 만들었습니다. 오크 숙성 기간은 12개월이며, 프랑스산 새 오크통을 13%, 미국산 오크통을 87% 사용했죠. 처음엔 맛과 향이 다소 억셌을지 모르지만, 2013년 11월에 병에 담아 약 6년간 숙성되면서 탄닌이 무르익고 향과 맛이 제 자리를 잡아 최고의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Caliterra Tributo Syrah 2012의 색

진한 루비색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과 조금 단맛이 나는 초콜릿, 동물적인 향이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태운 나무와 흙 향도 풍깁니다.

2012 빈티지라 탄닌이 지금 딱 잘 익었습니다. 부드러우면서 잘 짜였고 마신 후에 탄탄한 탄닌의 느낌도 남습니다. 드라이하고 산미는 충분합니다. 시라 특유의 매끈한 느낌과 함께 잘 익은 탄닌의 맛도 훌륭합니다. 블랙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서양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오크와 태운 나무 등의 풍미가 있습니다. 달콤한 과일과 초콜릿, 시간이 좀 지나면 여기에 견과류와 구수한 흙, 향신료 등등의 풍미가 나오는데, 앞의 풍미와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융합되어 나타납니다. 다양한 풍미가 자연스럽게 섞인 맛이 매력적이군요. 여운에선 과일과 살짝 태운 나무 느낌이 남습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넉넉한 산미, 14%이지만 편안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여러 풍미가 조화롭게 하나로 융합된 맛도 좋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남미식 꼬치 요리, 양 갈비와 양고기 꼬치, 산돼지처럼 지방이 적은 돼지고기, 생갈비, 양념을 적게 사용한 각종 고기 요리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2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