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브로스 앤 러드(Berry Bro & Rudd)의 프로방스 로제(Provence Rose) 2016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로제 와인 생산지인 프로방스(Provence) AOC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50%에 생쏘(Cinsault) 30%, 시라(Syrah) 10%, 무흐베드르(Mourvedre) 10%를 넣어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
1. 베리 브로스 앤 러드
베리 브로스 앤 러드는 1698년에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와인과 증류주 판매 회사입니다. 회사 이름은 베리 형제와 러드 세 사람의 성(姓)을 딴 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씨 형제와 이씨 회사 정도 될까요? 창립 후 약 300년간 런던 세인트 제임스(St.James Street) 3번가의 본점에서 와인과 증류주를 판매한 유서 깊은 회사로 작은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전 세계 여섯 곳에 사무실을 갖춘 국제적인 사업체입니다.
보르도(Bordeaux)와 부르고뉴(Bourgogne), 론 밸리(Rhone Valley), 이탈리아의 최고급 와인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와인 선물(先物)인 엉 프리뫼르(en primeur)도 거래하고, 선별한 와인과 증류주를 자체 상표를 붙여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 밖의 서비스로 와인 투자와 와인 보관, 와인 시음, 와인 행사, 와인 교육 등도 제공하죠. 취급하는 주류의 수준을 높게 유지하려고 BBR은 전 세계 어느 회사보다도 많은 여섯 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MW)과 함께 일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살구색으로 덜 익은 딸기 향이 나오다가 살구 향을 풍깁니다. 들풀의 풋풋한 향이 나오고, 꽃 향도 살짝 있습니다.
조금 기름지며 둥글둥글합니다. 잘 짜인 구조는 살짝 무겁군요. 산미가 풍부하고 조금 씁쓸합니다. 덜 익은 딸기 같은 베리류 과일과 살구와 복숭아 같은 핵과류(核果類) 과일의 단 풍미가 나오고, 허브 같은 식물성 풍미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 과일 풍미가 점점 강해지네요. 전체적으로 우아합니다. 길진 않아도 깨끗하고 깔끔한 여운에선 핵과류 풍미가 남습니다.
풍부한 산미와 13%의 알코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단순하지만 깔끔하며 맛과 향을 해치는 요소는 없습니다.
다른 로제 와인처럼 연어와 참치,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닭고기, 돼지고기, 중식, 한식, 전통 순대, 육류와 채소가 섞인 각종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7년 12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