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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세계 50대 컬트 와인 중 하나 - Chateau Valandraud 2007

까브드맹 2018. 12. 16. 16:00

Chateau Valandraud 2007

샤토 발랑드로(Château Valandraud) 2007은 프랑스 보르도의 A.O.C 쌩-테밀리옹(Saint-Émilion)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포도 65%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5%,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5%, 말벡(Malbec) 4%, 까르메네르(Carmenere) 1%를 블렌딩해서 만든 쌩-테밀리옹 그랑 크뤼(Saint-Émilion Grand Cru) 와인이면서 가라지 와인(Garage Wine)입니다.

1. 샤토 발랑드로

샤토 발랑드로는 전통적인 보르도 와인보다 모던 와인(Mordern Wine)에 가까운 맛과 향을 보여주는 가라지 와인의 실질적인 리더인 장 뤽 튀느뱅(Jean-Luc Thunevin)이 만드는 와인입니다. 로버트 파커는 "보르도에서도 다른 와인에서도, 그 이전에는 단기간에 그런 거대한 상업적인 성공을 누린 와인은 없었다."라고 하면서 장 뤽 튀느뱅의 재능과 샤토 발랑드로의 품질을 매우 높게 평가하죠.

원래 은행원이었던 장 뤽 튀느뱅은 1984년에 아내 뮤리엘르(Murielle)과 함께 고향인 쌩-테밀리옹으로 이주해서 와인바와 와인샵, 네고시앙 등에서 일했습니다. 1989년에 부부가 빠비 마깽(Pavie-Macquin)과 라 끌로뜨(La Clotte) 사이에 있는 0.6헥타르의 포도밭을 매입하면서 샤토 발랑드로의 전설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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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튀느뱅은 포도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고 한 그루당 포도송이를 제한하면서 정제와 여과를 하지 않은 채 병입해 와인의 맛과 향을 최고로 끌어올리려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첫 빈티지인 샤토 발랑드로 1991년은 와인 애호가들의 높은 호응을 얻게 되죠. 로버트 파커가 1994 빈티지에 샤토 페트루스보다 높은 점수를 주면서 샤토 발랑드로는 인기는 치솟게 됩니다. 현재 샤토 발랑드로는 보르도 최고의 가라지 와인일 뿐만 아니라 세계 50대 컬트 와인으로도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Chateau Valandraud 2015

샤토 발랑드로 2012빈티지가 쌩-테밀리옹 프르미에 그랑 크뤼 클라쎄(Saint-Émilion Premier Grand Cru Classé) B를 받으면서 2012년부터 레이블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Chateau Valandraud 2007의 색

중앙은 진한 루비색이지만, 주변은 10년이란 세월을 보여주는 듯 석류석 빛입니다. 잔에서 블랙 체리와 잘 익은 서양 자두, 블랙 베리 등의 검은 과일 향이 풍성하게 흘러나오고, 나중엔 라즈베리의 향긋한 향도 풍겨 나왔습니다. 살짝 꿀이나 과일 과즙 같은 달콤한 내음을 맡을 수 있고, 풀 냄새도 조금 있습니다.

탄탄하고 매끈한 탄닌 덕분에 단단한 구조감과 강인한 힘이 느껴집니다. 산미는 훌륭하지만, 굳건한 탄닌 때문에 맛에서 나무 풍미가 두드러지며 과일 계열의 풍미가 다소 아쉽습니다. 살짝 기름진 맛이 나며, 후반엔 산도가 조금 낮아지네요. 여운은 길지만 역시 나무 풍미가 강하고 과일 풍미는 약합니다.

 

 

처음엔 두드러진 산미가 나중엔 좀 잔잔해집니다. 매끈한 탄닌과 적당한 도수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지만, 풍미는 나무 계열이 주로 나와서 복합적인 면이 좀 부족하군요. 조금 더 뒀다가 마셔야 했을까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구이, 양 갈비,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더욱 맛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월 3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