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는 지난 9월 13일에 삼이홀딩스주식회사의 초대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칠레 와이너리 시음상담회에 참석한 후 작성하는 것입니다.
1. 까르메네르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만큼은 아니지만, 칠레에서는 매우 많은 종류의 까르메네르(Carménère)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 중에는 까르메네르 포도만 사용해서 만든 것도 있지만, 다른 포도를 섞은 것도 많습니다. 레이블에 까르메네르라는 포도 이름을 대부분 표시하지만, 끌로 아팔타(Clos Apalta)처럼 까르메네르를 75% 이상 넣으면서도 레이블에 표시를 전혀 하지 않는 것도 있죠. 그래서 까르메네르 와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칠레 와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국내에는 200종 이상의 까르메네르 와인이 있습니다. 유명한 칠레 와인인 1865중에도 까르메네르로 만든 것이 있고, 대중적인 G7 와인 중에도 까르메네르로 만든 것이 있죠. 그 외에 코노 수르(Cono Sur), 에라주리즈(Errazuriz), 뷰 마넌(Viu Manent), 산타 리타(Santa Rita), 운두라가(Undurraga), 비냐 까르멘(Vina Carmen), 발두찌(Balduzzi), 콘차 이 토로(Concha Y Toro) 등등 수많은 칠레 와이너리에서 까르메네르로 와인을 만들죠.
다양한 제품만큼 와인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G7 까르메네르처럼 1만 원도 안 되는 저렴한 와인이 있지만,, 콘차 이 토로의 까르민 디 푸에모(Carmin de Peumo)처럼 거의 30만 원 가까이 되는 고가 와인도 있죠. 물론 품질도 천차만별입니다. 까르메네르 포도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비네도스 폴라트레 폴라트레 리저브 까르메네르(Vinedos Folatre Folatre Reserve Carmenere) 2010은 쿠리코 밸리(Curico Valley)의 언덕과 협곡 사이에 있는 포도밭에서 자란 까르메네르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정성 들여 포도를 수확한 다음 색소와 탄닌이 충분히 빠져나오도록 오랫동안 침용하면서 알코올 발효를 합니다. 발효가 끝나면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충분히 숙성한 후 병에 담습니다. 구매 후에는 오래 보관하지 않고 바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미디엄 루비색으로 아주 예쁩니다. 라즈베리부터 자두까지 붉거나 다소 진한 과일 향이 나옵니다. 허브와 담배, 향신료 같은 향도 맡을 수 있죠. 풍부하면서 진득한 느낌입니다.
까르메네르의 부드러운 탄닌이 잘 살아있고, 구조도 좋습니다. 그러나 진하진 않고, 무게는 미디엄 바디 정도입니다.
드라이한 맛과 적당한 산도, 부드러운 탄닌 덕분에 강하지만 거슬리지 않습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처럼 색이 진한 과일과 담배, 허브, 스파이스 풍미를 맛볼 수 있죠. 전체적으로 잡맛 없이 우아하고 깨끗합니다. 탄닌이 아주 부드러워 안주 없이 그냥 마셔도 되지만,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좋은 맛과 향이 나지만, 아쉽게도 여운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탄닌, 산도, 알코올의 균형이 꽤 좋습니다. 풍부하고 진한 느낌이 부족한 것은 다소 아쉽군요. 고급 까르메네르 와인에서 맛볼 수 있는 진한 맛이 부족한 건 다소 아쉽지만, 맛과 향이 상당히 좋고 까르메네르에서 맛볼 수 있는 특성도 잘 살아있습니다.
닭과 칠면조 같은 가금류, 오 되브르(hors d’oeuvres) 같은 전채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 깐풍기나 궁보계정처럼 향신료를 많이 쓴 음식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9월 13일 시음했습니다.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