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미국] 미국에서 만들어진 상큼하고 부드러우며 단맛 나는 리슬링 와인 - Loredona Riesling 2010

까브드맹 2012. 9. 5. 06:00

로레도나 리슬링 2010

로레도나 리슬링은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의 몬터레이(Monterey) AVA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100%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로레도나 빈야즈(Loredona Vineyards)

로레도나 빈야즈는 인델리카토(Indelicato 가문이 세운 DFW 와인스(Delicato Family Vineyards Wines) 그룹의 와인 브랜드입니다. DFW 와인스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날리 레드(Gnarly Head)와 아이러니(Irony) 등의 와인 브랜드를 보유한 와인 전문 그룹이죠. DFW 와인스 그룹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로레도나 빈야즈는 리슬링과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비오니에(Viognier) 포도로 맛있고 색다르면서 기분 좋은 향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을 만듭니다. 와인 생산에 쓰는 포도는 모두 DFW 와인스 회사의 포도밭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것들로 비오니에는 캘리포니아의 로다이(Lodi)에서, 리슬링과 피노 그리지오는 몬터레이(Monterey) 일대에서 키우죠. 이 지역의 포도밭은 세 포도의 성장에 가장 최적화된 기후를 갖고 있는데, 너무 덥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아서 "골딜락스(Goldilocks)" 기후라고 불릴 정도랍니다. 이처럼 "딱 좋은" 포도밭에서 키운 포도로 로레도나 빈야즈에서는 생기 있고 균형 잡힌 와인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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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인기 있고 널리 퍼진 샤도네이 포도는 절대로 재배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로레도나 빈야즈에서 추구하는 와인이 상쾌하고 활기차며, 과일 맛과 향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이므로 오크 풍미가 많은 미국식의 샤도네이 와인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로레도나 빈야즈에서는 현재 백도 복숭아와 봄꽃 향을 풍기는 로레도나 피노 그리지오, 오렌지와 백도 복숭아, 살구, 라이찌, 구아버 향이 나오는 로레도나 비오니에, 마지막으로 승도복숭아(nectarine)와 오렌지 꽃봉오리, 인동덩굴(honeysuckle) 향이 있는 로레도나 리슬링의 세 가지 와인을 생산합니다.

로레도나 리슬링은 2009년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페어(California State Fair)에서 95점을 받아 금메달을 받았고, 2009년 로스앤젤레스 국제 와인 경연대회(Los Angeles International Wine Competition)에선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와인을 만들 때 부드럽게 포도즙을 짜서 불쾌한 맛이 생기지 않도록 했고 시트러스와 꽃 풍미가 잘 드러나도록 오크 숙성은 하지 않았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연한 레몬, 혹은 밀짚 색을 띱니다. 잘 익은 붉은 사과와 단단한 복숭아에서 풍기는 상큼하며 달콤한 과일 향, 멜론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나옵니다. 리슬링 와인에서 종종 맡곤 하는 흰 꽃 향은 별로 풍기지 않고, 리슬링 특유의 석유 향도 별로 없습니다. 향은 좋으나 다양하지 않고 좀 단순합니다. 나중에 린덴(Linden) 꽃 향은 조금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두께 있는 유질감을 지녀서 입에 가득 차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조금 달며, 산미는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풍부합니다. 사과와 복숭아, 약한 모과와 살구 풍미가 나오며, 향에서 느낄 수 없었던 매실 맛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실주와 비슷한 느낌도 약간 있죠. 여운은 느껴지나 그리 길지 않습니다. 느낌은 단순하지만, 기분은 좋군요.

개인적으로는 리슬링 와인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산도가 안 나와서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는 와인입니다. 상큼한 과일 풍미와 함께 부드럽고 마시기 편해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지만, 특별한 개성이랄까... 리슬링 와인 특유의 쟁쟁한 느낌이 별로 없는 것은 아쉽군요. 역시 알자스나 호주 리슬링과 비교할 때 미국 리슬링 와인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비슷한 가격의 리슬링 와인끼리 마셔보면 미국 리슬링 와인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성이 뚜렷하진 않지만, 그만큼 다양한 음식과 어울릴 수 있습니다.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피하시고, 단맛이 좀 나오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면서 독일 와인 말고 다른 나라의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면 선택해 볼 만합니다.

복숭아와 호두를 넣은 가벼운 샐러드, 약간 매콤한 치킨, 제육볶음, 얼큰한 탕 요리, 생선 초밥과 달게 조리한 일식,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아시아 요리, 돼지고기만두(Pork dumplings), 오븐에 구운 칠면조, 해물 떡볶이 등등 다양한 음식에 반주로 적당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8월 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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