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칠레에서 탄생한 가성비 뛰어난 데일리 와인 - Santa Helena Siglo de Oro Cabernet Sauvignon 2010

까브드맹 2012. 8. 28. 06:00

산타 헬레나 시글로 데 오로 까베르네 소비뇽 2010

산타 헬레나(Santa Helena)의 시글로 데 오로 까베르네 소비뇽(Siglo de Oro Cabernet Sauvignon) 2010은 칠레 중부의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 있는 라펠 밸리(Rapel Valley)의 하위 지역인 꼴차구아 밸리(Colchagua Valley)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 100%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시글로 데 오로 까베르네 소비뇽 

산타 헬레나는 칠레의 와인 전문 그룹인 VSP 그룹에 속한 와이너리로 194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VSP 그룹은 남미의 유명한 와이너리를 소유하거나 많은 지분을 보유한 와인 전문 경영 그룹으로 산타 헬레나 외에도 비냐 산 페드로(Vina San Pedro), 타라파카(Tarapacá), 알타이어(Altaïr), 비냐 타발리(Vina Tabali)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핀카 라 셀리아(Finca La Celia) 역시 VSP 그룹의 일원이죠. 또한, VSP 와인 그룹의 모회사인 CCU 법인은 칠레에서 가장 큰 음료수 회사이기도 합니다. 산타 헬레나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반응형

 

산타 헬레나의 시글로 데 오로 까베르네 쇼비뇽(Siglo de Oro Cabernet Sauvignon) 2010는 대중적인 와인으로 가장 저렴한 버라이어탈 와인보다 품질이 좋습니다. 물론 그만큼 비싸지만, 1만 원대 후반의 가격이므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죠. 또 가격과 비교해서 맛과 향이 훨씬 좋기에 이른바 가성비가 우수한 와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 와인을 사서 마신 적이 많고, 달지 않은 레드 와인을 처음 마셔보려는 분들에게 종종 권해주기도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시글로 데 오로 까베르네 쇼비뇽은 꼴차구아 밸리에서 기른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만들었습니다. 과일 향이 와인에 많이 스며들도록 알코올 발효를 하기 전에 포도를 으깬 다음 15℃의 서늘한 온도에서 48시간 동안 놔뒀고, 선별한 이스트를 첨가해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7일 동안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에 탄닌과 색소가 충분히 추출되도록 5일간 와인을 포도 껍질과 씨와 함께 뒀습니다. 그 후 와인을 뽑아내서 3분의 1은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6개월간 숙성했고, 3분의 2는 프랑스산 오크통과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와인이 잘 짜인 구조를 갖추고, 과일과 오크 향이 적절히 섞이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루비색이지만, 테두리는 살짝 퍼플 기운이 보입니다. 진한 자두와 블랙 체리 향을 맡을 수 있고 블랙커런트와 마른 과일 향도 살짝 나옵니다. 오크 같은 나무와 피망 같은 식물 향을 약간 풍기고, 부드러운 초콜릿과 볶은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퍼집니다. 갓 펑 튀긴 뻥튀기에서 풍기는 달고 고소한 향도 있습니다. 향의 기운은 오픈 후에 금세 절정에 오릅니다.

잘 숙성된 탄닌으로 인해 제법 탄탄한 구조가 느껴지며, 2010 빈티지인데도 떫은 기운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부드러워지죠. 아주 풀 바디한 와인은 아니지만, 입을 채우는 밀도와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는 적당합니다. 강한 힘과 함께 약간 짠맛이 나오지만, 점차 사그라듭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색 과일 풍미가 진하고 오크 숙성에서 비롯된 나무 풍미도 꽤 많습니다. 물론 고급 와인이 가진 섬세한 복합성을 찾아보긴 어렵고, 조금 단순하죠. 그래도 꽤 잘 만들어졌고, 고기 요리와 함께 먹을 때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와인입니다. 여운은 고급 와인보다 짧지만, 가격을 생각해 보면 상당합니다. 느낌도 좋고요.

드라이한 맛과 적절한 산도, 부드럽고 탄탄한 탄닌 등등 와인의 각 요소가 잘 어울려 꽤 뛰어난 균형을 보여줍니다. 중저가 와인치고 상당한 수작(秀作)이라 볼 수 있죠. 데일리 와인으로 추천할 만한 가격과 품질을 지녔습니다.

풍미가 강한 쇠고기나 내장, 양고기, 숙성 치즈, 파스타 같은 서양식 면 요리, 육류 토핑 피자 같은 음식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8월 9일 시음했습니다.

 

[칠레] "칠레 최고의 와인을 전 세계에 수출하자!" - 산타 헬레나(Santa Helena)

1. 산타 헬레나의 역사 산타 헬레나(Santa Helena)는 칠레의 와인 전문 그룹인 VSP 그룹에 속한 와이너리로 1942년에 설립되었습니다. VSP 그룹은 남미의 유명한 와이너리를 소유하거나 많은 지분을 보

aligals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