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네 벤뚜라(Jane Ventura)
1914년부터 스페인의 페네데스(Penedes)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해 온 하네 벤뚜라는 레드와 화이트 와인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Cav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와인을 만듭니다.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는 모두 자기 포도밭에서 재배하며, 품종이 무척 다양하죠. 국제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시라(Syrah)는 물론이고, 샤렐-로(Xarel-lo)와 마까베우(Macabeo), 말바지아 데 싯에스(Malvasia de Sitges), 수몰(Sumoll), 울 데 리브리(Ull de Liebre) 등등의 스페인 토착 포도를 재배합니다.
하네 벤뚜라는 페네데스의 독특한 지역적 특성이 드러나는 고유 품종과 현대적 감각을 더 해주는 국제 품종을 혼합하는 기술이 매우 돋보이는 와이너리입니다. 하네 벤뚜라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포도 품종을 사용해서 와이너리 고유의 독특한 느낌이 깃들어 있다는 거죠.
특히 스페인 고유 품종만 사용한 까바는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를 넣지 않았어도 다른 까바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드러운 거품과 크리미(Creamy)한 질감이 있어서 매우 독특합니다. 하네 벤뚜라에서는 일반적인 넌 빈티지 까바 외에 주홍빛의 로사도 까바(Rosado Cava)와 포도 작황이 뛰어난 해에만 만드는 빈티지 까바도 생산합니다.
하네 벤뚜라의 브루트 나뚜르 레세르바 데 라 무시까(Brut Nature Reserva de la Musica) 2008은 레이블에 적혀있듯 2008년에 수확한 샤렐로와 마까베우, 빠레야다(Parellada)를 각각 38%, 32%, 30%씩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6주간 15℃로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후 와인 상태에 따라 24~30개월간 병에서 숙성해 거품과 숙성 향이 생기도록 했죠. 전통 방식에 따라 이스트 찌꺼기를 모았고,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빠져나간 와인을 채워 넣을 때 당분은 전혀 넣지 않았습니다.
까바의 생산 방법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한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거품 크기는 0.1~0.2mm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과일과 푸른 사과, 오렌지 껍질 향이 무척 신선합니다. 흰 꽃 향도 은은하게 나오나 이스트 향은 거의 없군요. 다소 단순하지만, 깨끗한 향이 인상적입니다.
매우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힘찬 거품이 매력적입니다. 맑고 가볍게 느껴지는 맛이 참 좋군요. 드라이하면서 살짝 쌉싸름한 맛이 기분 좋습니다. 새콤한 산미 덕분에 입에 침이 가득 고입니다.
레몬과 푸른 사과, 오렌지 껍질 풍미가 아주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까바 중에는 황토 같은 풍미가 나오는 것이 있는데, 이 까바는 그런 것이 전혀 없고 매우 세련되면서 정돈된 맛이 납니다. 그래서 가벼운 샴페인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운은 깔끔하고 기분 좋게, 길게 이어집니다.
균형도 아주 뛰어납니다. 드라이한 맛과 상큼하고 기분 좋은 산미가 부드럽고 힘찬 거품과 어울려 매력적인 느낌을 줍니다.
식전주, 각종 샐러드, 각종 해산물 요리, 튀김 요리, 닭고기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6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