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푸른 레이블 속에서 느껴지는 18개월 숙성의 깊고 조화로운 맛 - Bodegas Juan Gil Monastrell 18 Meses 2009

까브드맹 2012. 6. 14. 06:00

보데가스 후안 길 모나스트렐 18 메시스 2009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의 모나스트렐 18 메시스(Monastrell 18 Meses)는 스페인 레반트(Levant) 지방의 후미야(Jumilla) DO에서 재배한 모나스트렐(Monastrell) 60%,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0%, 시라(Syrah) 10%를 사용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모나스트렐 18 메시스

후미야는 스페인 남동부의 무시아(Murcia) 지구 북쪽과 까스티야-라 만차(Castile-La Mancha) 지방의 알바세테(Albacete) 지역 남동쪽을 함께 묶은 와인 생산지입니다.

후미야의 와인 명가인 보데가스 후안 길은 1916년에 후안 길 기메네즈(Juan Gil Gimenez)가 후미야에 와이너리를 세우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메네즈가 와이너리의 문을 연 후 후안 길 가문 사람들은 창시자의 뜻을 받들며 4대째 와인을 만들어 오고 있죠. 보데가스 후안 길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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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스 후안 길의 모나스트렐 18 메시스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와인입니다. 후안 길의 모나스트렐 시리즈의 종류는

① Juan Gil Monastrell : 레이블이 금색

Juan Gil Monastrell 12 Meses : 레이블이 은색

③ Juan Gil Monastrell 18 Meses : 레이블이 청색

가 있는데 후안 길 모나스트렐과 12 메시스는 모나스트렐만 100% 사용하지만, 가장 고급 와인인 후안 길 모나스트렐 18 메시스는 모나스트렐에 까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혼합해서 만들죠. 모나스트렐은 대부분 해발 700m의 포도밭에서 자라는 올드 바인(Old Vine)에서 수확한 것으로 당분과 산미가 농축되어서 아주 복합적인 맛과 향을 지녔습니다.

발효 후엔 선별한 최고급 프랑스산 오크통과 미국산 오크통에서 18개월간 숙성한 후 병에 담습니다. 그래서 이름에 18 메시스가 붙었죠. "Mes"는 우리말로 '개월'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후안 길이 정성 들여 만드는 모나스트렐 18 메시스는 한정된 양만 생산하므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양은 불과 수백 병 정도입니다. 따라서 대형마트에서 찾아보긴 어렵고 수입사와 거래하는 몇몇 와인 샵과 레스토랑에서만 볼 수 있죠.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퍼플 빛으로 아주 진합니다. 아주 진하면서 구운 듯한 과일 향이 나오며 말린 서양 자두인 프룬(prune) 향을 주로 풍기네요. 깊고 그윽하며 향긋한 나무 향도 올라옵니다. 다소 미티(Meaty)하고 살짝 비린내 나는 향도 나와서 마치 피와 생고기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카(mocha)와 초콜릿, 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이 나오며, 나중에 볶은 아몬드의 고소한 향으로 이어집니다.

진하게 농축된 맛은 입안에 탄탄한 느낌을 줍니다. 생각보단 덜해도 상당한 무게가 느껴지네요. 드라이하고 은근히 강한 신맛과 쌉쌀한 맛이 납니다. 프룬과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있고, 풋풋한 식물과 오크 같은 나무 풍미도 나타납니다. 농축된 과일 풍미 때문에 잼 같은 느낌도 있죠. 검붉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주로 나오다가 점점 진하고 고소해지면서 유제품 같은 부드러운 풍미가 올라옵니다. 알코올 도수가 15.5%나 되지만, 기운은 억세지 않습니다. 와인 상태를 볼 때 아직 마시기엔 이르며 몇 년 더 숙성해야 합니다. 여운은 길고 은은하며 깊이가 있습니다. 마신 후에 목에서 올라오는 풍미도 좋죠.

균형이 아주 좋고 깊은 느낌과 조화로운 맛을 가진 와인으로 진하게 농축된 풍미는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소고기와 양고기 레어 스테이크, 양 갈비 구이와 양념 안 한 소갈비, 등심을 비롯한 각종 소고기구이, 하몽 같은 생햄, 미트 소스 파스타, 고기와 치즈를 토핑한 피자, 고기 스튜 등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2년 2월 17일 시음했습니다.

 

[스페인] 모나스트렐 와인의 강자 -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

1. 보데가스 후안 길 후미야(Jumilla)의 와인 명가인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은 후안 길 히메네즈(Juan Gil Jimenez)가 1916년에 후미야에 와이너리를 세우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히메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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