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소나무 향과 붉은 과일 풍미가 아주 잘 어우러진 - Bodegas Juan Gil Monastrell Silver Label 2008

까브드맹 2011. 5. 6. 08:55

보데가스 후안 길 모나스트렐 실버 레이블 2008

보데가스 후안 길의 모나스트렐 실버 레이블 와인(Monastrell Silver Label)은 스페인 레반트(Levant)의 후미야(Jumilla) 지방에서 재배한 수령 40년 이상의 올드 바인(Old Vine)에서 수확한 모나스트렐(Monastrell) 100%로 만드는 DO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보네가스 후안 길 모나스트렐 실버 레이블

후안 길 모나스트렐 실버 레이블은 전통과 현대가 균형을 이룬 좋은 와인입니다. 먼저 1 에이커당 겨우 1.8t이라는 적은 수확량으로 포도 품질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합니다. 수확한 포도를 25일간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고 알코올 발효한 다음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하죠. 이렇게 만든 후안 길 실버 레이블은 검붉은 자줏빛과 훌륭한 질감을 보여주며 농익은 과일 향과 오크 향의 조화가 매우 뛰어난 와인으로 탄생합니다. 로버트 파커 Jr. 는 2008년 8월 애드보케이트 178호에서 후안 길 실버 레이블 2006년 빈티지에 91점의 점수를 줬습니다.

반응형

 

아래는 수입사의 평입니다.

"개인적으로 후안 길(Juan Gil)을 알기 전까지 모나스트렐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다. 이제는 많이 달라진 듯하다. 실버 레이블이 가진 파워와 농익은 과일 향, 그리고 오크의 편안함을 느낀 후 모나스트렐의 우수성을 다시금 알게 되었다. 후안 길 실버 레이블은 전반적으로 농후한 느낌의 와인이다. 40년 이상의 올드 바인(Old Vine)에서 느껴지는 농후함에 짙은 바디감과 과일 향, 그리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오크의 마무리가 마시는 이에게 아주 큰 편안함을 준다."

"현재 후안 길의 주된 관심사는 모나스트렐의 국제적 명성을 쌓아가는 작업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후안 길의 능력이라면 모나스트렐을 보다 대중적인 품종으로 인식시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후안 길을 알기 전까지 모나스트렐을 그리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이들의 노력에 매우 큰 찬사를 보내고 싶다."

예전에 마셨던 저렴하고 품질 좋은 스페인 와인인 호노로 베라 후미야 2009(Honoro Vera Jumilla) 2009도 이곳에서 만든 와인입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진하지만, 살짝 흐립니다. 아마 와인 풍미를 고스란히 유지하려고 정제(Racking)만 하고 여과는 안 한 것 같습니다. 색상은 퍼플과 루비의 중간 정도.

향은 초반엔 강하지만 다소 단순합니다. 블랙커런트와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의 농익은 향과 오크, 소나무 향이 강하게 나오면서 이윽고 송진 냄새도 나타납니다. 과일과 나무 향이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향을 풍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제품의 달고 부드러운 향과 함께 커피 향도 올라옵니다.

매끄럽고 탄탄한 질감 속에서 탄산가스 기운도 미세하게 나타납니다. 드라이한 맛과 높은 산도를 가졌고, 송진을 탄 듯 진한 소나무 향이 입에 남습니다. 개성 있고 독특한 맛으로 화이트처럼 강한 산미가 있지만,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워서 기분 좋게 입맛을 돋워줍니다. 체리와 자두 같은 과일 풍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나스트렐에서 종종 느끼곤 하는 억세고 짠맛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데, 자극적이진 않고 "이 와인도 역시 모나스트렐의 특성이 있구나" 하고 느낄 정도입니다. 제법 긴 여운은 진한 소나무 향과 함께 우아하고 깊게 이어집니다.

뜻하지 않은 독특한 소나무 향 때문에 당혹스러웠지만, 기본적으로 균형이 잘 맞습니다. 입에서 걸리는 것 없이 잘 마실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맛있는 와인이죠. 곱창 같은 내장 요리,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양 갈비, 양고기꼬치,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2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