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창의력 대장,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들이 만든 수퍼 투스칸의 일원 - Rosso del Pievano IGT 2007

까브드맹 2012. 3. 19. 06:00

로쏘 델 피에바노 토스카나 IGT 2007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주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으로 만드는 슈퍼 투스칸 와인입니다.

1. 라 피에브 몬테이온(La Pieve Montaione) 와이너리

라 피에브 몬테이온 와이너리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플로렌스(Florence)의 남서부 구릉 지대에 있습니다. 해발 250~550m의 고지대에 있는 포도밭은 밤낮의 일교차가 크죠. 와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또네티(Tognetti) 가문은 현대적인 기술로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매우 훌륭한 와인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생산하는 와인은 아래의 3종입니다.

① 라 피에브 끼안티(La Pieve Chianti) DOCG

② 포르테브라치오 끼안티(Fortebraccio Chianti) DOCG

③ 로쏘 델 피에바노 토스카나(Rosso del Pievano Toscana) IGT

이중 포르테브라치오 끼안티 DOCG와 로쏘 델 피에바노 토스카나 IGT는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합니다. 라 피에브 끼안티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거로 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슬로베니아(Slovenian) 산 참나무로 만든 보떼(Botte)라는 큰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것 같습니다. 라 피에브 와인은 안정된 좋은 품질과 괜찮은 가격으로 최근 이탈리아 와인 시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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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출간한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 전문지인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에서도 라 피에브 와인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합니다. 감베로 로쏘는 세 개의 잔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트레 비키에리(Tre Bicchieri)"라는 독특한 평가 제도가 있습니다. 잔 세 개는 비범한 와인(extraordinary wines), 색칠한 잔 두 개는 잔 세 개의 후보가 되는 와인, 잔 두 개는 아주 좋은 와인(very good wines), 잔 한 개는 좋은 와인(good wines)입니다. 안 좋은 와인은 아예 잔을 받지 못하죠. 모든 와인 평가는 시음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이뤄집니다. 라 피에브의 와인에 대한 점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La Pieve Chianti DOCG 2000 ⧗⧗

② Fortebraccio Chianti DOCG 2004 ⧗⧗

③ Rosso del Pievano IGT 2004 ⧗⧗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쏘 델 피에바노 토스카나 IGT 2007도 슈퍼 투스칸 와인에 속합니다.

 

 

2. 와인 양조

라 피에브 몬테이온에서는 해마다 포도의 상태와 만들려는 와인의 이미지에 따라 자유롭게 와인을 만듭니다. 그래서 2001 빈티지는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까베르네 소비뇽을 각각 50%씩 섞어서 만들었지만, 2007 빈티지는 산지오베제를 전혀 넣지 않고 메를로와 까베르네 소비뇽, 까베르네 프랑 같은 보르도 포도만 사용했죠. 발효 후에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해서 그윽한 오크 향이 잘 배게 한 다음 병에서 6~8개월가량 숙성해서 복합적인 풍미가 생기도록 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퍼플색입니다. 서양 자두(plum)와 블랙커런트, 블랙 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성하며 오크와 삼나무 향도 있습니다. 바닐라 같은 달콤한 향신료 향도 강합니다. 나무 향과 먼지 냄새가 어울려 오래된 목조 건물에서 나오는 은은한 향이 떠오르며, 시간이 갈수록 나무와 과일이 어우러진 숲에서 풍기는 것 같은 그윽하고 우아한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탄닌이 거칠지만, 경박하지 않고 묵직합니다. 그래서 입자가 굵은 사포 같은 느낌이죠. 탄닌이 풍부해서 마치 숯을 갈아서 와인에 넣은 것 같습니다. 진하고 두꺼운 질감 때문에 묵직한 무게와 함께 강렬한 기운이 나옵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산도는 처음엔 낮게 느껴지지만, 점차 강해집니다. 맛에선 나무 풍미가 주로 나오지만, 부드럽고 기름지며 달콤한 과일 풍미도 역시 있습니다. 나중에는 조여주는 탄닌의 느낌과 함께 초콜릿, 향신료, 구운 아몬드 풍미가 함께 올라오네요. 아직 맛과 향이 활짝 피지 않은 것 같고, 탄닌의 상태로 보아 최소 3~4년 후에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인상은 별로 강하지 않습니다. 나무 풍미는 끝까지 이어집니다.

산미와 알코올의 균형은 잘 맞지만, 탄닌이 너무 강합니다. 미리 열어두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구이, 바비큐, 구운 채소, 소고기 리소토,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8월 1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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