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르미에 알렉시스 리신 뀌베 익셉시오넬레(1er Alexis Lichine Cuvee Exceptionnelle) 2010은 메를로(Merlot) 60%,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30%,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0%로 만든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보르도 레드 와인이지만, 향에선 다소 재미난 구석이 있습니다.
1. 알렉시스 리신
알렉시스 리신이 설립한 알렉시스 리신 네고시앙은 2005년에 프랑스 네고시앙 중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할 만큼 프랑스 와인 업계의 선도자라 할 수 있는 와인 회사입니다. 알렉시스 리신이 죽은 후 아들은 네고시앙을 레 그랑 셰 드 프랑스(Les Grands Chais de France) 그룹에 팔았고, 오늘날 프랑스의 크뤼 앤 도멘 드 프랑스(Crus & Domaines de France) 그룹의 자회사이지만, 알렉시스 리신 네고시앙은 여전히 뛰어난 품질로 명성을 떨치며 전 세계에 엄청난 물량의 와인을 팔고 있죠. 알렉시스 리신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며 꽤 진한 퍼플색입니다. 처음엔 서양 자두와 검은 체리, 블랙베리 같은 과일 향이 나오고 블랙커런트 향도 약간 있습니다. 오크 같은 나무와 타임(thyme) 같은 허브향도 나오죠. 시간이 지나면 붉은 고기 냄새, 즉 미티(meaty)한 향이 나오는데, 마치 신선한 소고기 같습니다. 과일 향도 더욱 진해지고 살짝 효모 냄새도 납니다. 고기와 과일 향이 섞여서 상당히 신선하고 고소하게 느껴지며, 마시는 내내 소고기 등심과 함께 먹고 싶어서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개성적인 향이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탄닌은 아주 떫지 않고 정제된 듯 균질하지만, 약간 뻣뻣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뻣뻣한 느낌은 천천히 사라지고 상당히 매끄럽고 부드러워지죠. 무게는 중간 정도입니다. 전혀 달지 않고 아주 드라이합니다. 산미는 둥글둥글하네요. 조금 뻣뻣한 탄닌이 썩 좋지 않고, 과일보다 목질(木質) 같은 맛이 강합니다. 고기 요리에 맞춰서 양조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과일 맛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맛도 점점 좋아집니다. 과일 풍미는 진해지고 목질 같던 느낌은 전체적인 풍미와 질감을 받쳐줍니다. 여기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리죠.
시간이 갈수록 과일과 고기 풍미가 늘어나고, 질감이 부드러워지면서 전체적으로 맛이 좋아지니 처음 한 잔 만으로 이 와인을 평가하면 안 됩니다. 소고기 등심과 함께 마시면 최고의 맛을 보여줄 듯합니다. 여운은 제법 길며, 가격을 고려하면 꽤 좋습니다. 힘도 있고 느낌도 괜찮죠.
처음에는 과일 풍미가 좀 부족해도 균형을 잘 잡는 편이며, 후반에는 상당히 괜찮아집니다. 다만 값싼 와인이라서 2시간 정도 지나면 확실히 맛이 꺾이기 시작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구이, 기타 육류 요리,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2월 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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