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프랑스 남부에서 온 소박한 맛의 레드 와인 - Le Marquis de Beau Rond Cabernet Sauvignon 2009

까브드맹 2012. 3. 30. 06:00

르 마르퀴스 드 보 론드 까베르네 소비뇽 2009

르 마르퀴스 드 보 론드 까베르네 소비뇽(Le Marquis de Beau Rond Cabernet Sauvignon) 2009는 남부 프랑스(Sud de France)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만드는 IGP 뻬이 독(Pay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레 비노블 퐁캐리유(Les Vignobles Foncalieu)

레 비노블 퐁캐리유는 모리스 그리뇽(Maurice Grignon)이 1967년에 설립했습니다. 원래 와인 생산과 판매를 주로 하는 가족 경영 와인 회사였지만, 1992년 초반에 지역 와인 협동조합의 일원이 되었죠. 그 후 협동조합은 레 비노블 퐁캐리유를 회사 이름으로 바꾸고 랑그독-루시용 와인을 양조하고 판매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1996년부터 많은 투자를 해서 현대식 와인 생산 설비를 비롯하여 와인 양조장과 숙성 저장고를 증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와인 판매 지역을 더욱 확장했습니다. 

와인 생산자와 포도 재배자로서 레 비노블 퐁캐리유는 와인 생산의 전통뿐만 아니라 회사 역사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레 비노블 퐁캐리유의 지역 사랑은 회사 이름에도 반영되어 있죠. 퐁캐리유라는 명칭도 원래 있던 고유명사가 아니라 랑그독-루시용 지방에 속한 오드(Aude) 지역의 몇몇 마을 이름을 따서 만든 것입니다.

FONtiès d’Aude + CApendu + ALzonne + MontoLIEU = FONCA(A)L(L)IEU

이렇게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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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이후 약 40년 동안 레 비노블 퐁캐리유는 랑그독-루시용에서 다양한 와인을 만들어왔습니다. 퐁캐리유의 고급 와인은 랑그독-루시용의 꼬르비에르(Corbières) AOC, 까바르데(Cabardes) AOC, 미네르부아(Minervois) AOC, 피뚜(Fitou) AOC와 쌩 쉬니앙(Saint-Chinian) AOC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대중적인 와인은 뱅 드 빼이 독(Vins de Pays d’Oc)과 뱅 드 빼이 드 꼬토 당쉬런(Vins de Pays de Côteaux d’Ensérune) 등급으로 판매하죠. 레 비노블 퐁캐리유는 와인 품질을 공인받으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고 2000년에 ISO 9001을 받았습니다. 

르 마르퀴스 드 보 론드 까베르네 소비뇽(Le Marquis de Beau Rond Cabernet Sauvignon) 2009는 랑그독-루시용 일대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듭니다. 이름의 뜻은 "아름다운 원(圓)의 후작"이죠. 뱅 드 빼이 독 등급의 대중적인 와인으로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저가 와인이지만, 꽤 진한 루비색입니다. 산딸기와 서양 자두, 블랙 체리, 블랙베리 같은 과일 향과 타이어 냄새와 비슷한 타임(Thyme) 향이 납니다. 약하게 그을린 나무 냄새와 함께 오크 향도 살짝 풍기죠. 향은 풍부하지만, 농도는 진하지 않습니다.

무게는 중간 정도이고 깔끔하지만, 풍만한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드라이하고 산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프랑스 남부 와인치고 높지 않은 13%의 알코올이 주는 느낌은 강하지 않고 평범합니다. 약간 쓰지만, 편하고 가볍게 마실 만한 와인입니다. 싼 가격에 걸맞은 품질의 데일리 와인으로 합격이라고 할까요? 산딸기와 서양 자두, 아주 살짝 블랙커런트 풍미가 나오며 오크 풍미도 약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맛입니다. 여운은 별로 길지 않습니다. 느낌은 평범하고요.

평범하고 값싼 와인이지만, 어느 하나가 튀거나 어긋나지 않고 무난하게 균형 잡혔습니다. 지구력은 약하지만, 저가 와인의 공통사항이라 큰 흠은 아니죠. 편안하고 소박한 레드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미트 소스 파스타와 피자, 맵지 않게 양념한 고기 요리, 찌거나 구운 닭 요리, 맵지 않게 양념한 해물탕 등.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2년 1월 17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