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여러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깨끗한 맛 - Nicolas Rouget Bourgogne Aligote Les Genevrays Blanc 2006

까브드맹 2011. 9. 17. 06:00

니꼴라 후제 부르고뉴 알리고떼 레 제네브레이 블랑 2006

니꼴라 후제(Nicolas Rouget)의 부르고뉴 알리고떼 레 제네브레이 블랑(Bourgogne Aligote Les Genevrays Blanc) 2006은 레이블에도 나와 있듯 알리고떼(Aligote)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를 수확한 포도밭 이름은 "레 제네브레이(Les Genevrays)입니다.

1. 니꼴라 후제 부르고뉴 알리고떼 레 제네브레이 블랑

니꼴라 후제는 부르고뉴의 유명한 와인 생산자인 에마누엘 후제(Emmanuel Rouget)의 아들입니다. 에마누엘 후제는 전설적인 와인 생산자인 앙리 자이에(Henri Jayer)의 조카이죠. 원래 에마누엘 후제가 와인을 만들고 판매했지만, 슬슬 아들에게 와인 양조를 넘겨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니꼴라 후제가 만드는 부르고뉴 알리고떼 레 제네브레이 블랑은 동양 쪽의 웹사이트에는 자료가 많지만, 영어권 쪽에는 자료가 별로 없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의 물방울의 영향으로 앙리 자이에와 에마누엘 후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이 와인에 관한 정보도 늘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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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고 맑으며 약간 연둣빛이 도는 밀짚 색입니다. 레몬과 사과, 풋복숭아, 미네랄 향이 먼저 나옵니다. 잔을 돌리면 알코올 냄새가 살짝 나고, 약하게 양배추나 양상추 같은 흰 채소 향도 풍깁니다. 재미있게도 향신료나 견과류와 비슷한 고소한 향이 섞여 나옵니다.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진득하고 기름진 기운은 전혀 없고 물처럼 가볍고 중성적인 맛입니다. 단맛은 전혀 없고 새콤한 산미가 인상적입니다. 산도는 높으나 인상이 찌푸려질 만큼 시진 않고 풍부한 느낌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느낌으로 마치 음료수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레몬과 풋사과, 덜 익은 복숭아로 만든 새콤한 음료수 같은 느낌이죠. 향도 그렇지만, 맛은 더욱 단순합니다. 그래도 입에서 아주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허접한 싸구려 화이트 와인과 차원이 다릅니다. 소아베(Soave)나 오르비에또(Orvieto) 같은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좋아할 만한 맛입니다. 여운은 그저 느껴지는 정도로 뒷맛이 깨끗한 것이 그나마 장점입니다.

향, 맛, 질감은 경쾌하고 가벼운 알리고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균형을 이루지만, 여운은 아무래도 아쉽군요. 2% 부족한 느낌입니다.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조개찜,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 요리, 냉채 같은 닭고기 요리, 카프레제 같은 토마토와 소프트 치즈 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9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