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Torres)의 아트리움 샤르도네(Atrium Chardonnay)는 스페인 뻬네데스(Penedes) 지방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를 85% 이상 사용하고 빠레야다(Parellada) 15% 이하로 넣어서 만드는 DO 등급 화이트 와인입니다.
1. 토레스 아트리움
토레스의 아트리움 와인들은 스페인 페네데스의 토레스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향의 교향곡(Symphony of aromas)"이라는 표어가 말하듯 특별히 향의 조화에 치중해서 만든 와인들이죠. 그렇다면 맛은 평범한가? 그렇진 않습니다. 맛도 좋지만, 향에 더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이죠. 아트리움 메를로 2007 빈티지가 "구이아 캄프사(Guia Campsa) 2009"에서 92점을 받았을 정도이니 우수한 품질은 의심할 수 없습니다. 아트리움 까베르네 소비뇽, 아트리움 메를로, 아트리움 샤르도네의 3종류가 있으며 모두 수입되었습니다. 국내 가격은 마트에서 2만 원 전후로 부담되는 가격이 아닙니다.
아트리움 샤르도네는 샤르도네와 빠레야다라는 스페인 토종 포도를 섞어서 만들며 빠레야다의 비율은 15%를 넘지 않습니다. 샤르도네의 1/3을 헝가리와 프랑스 네베르(Nevers) 산 새 오크통에서 5개월간 숙성하므로 과일 향 외에 바닐라와 버터, 토스트 향이 자연스럽게 스며있습니다. 11℃ 정도의 온도에서 마시는 게 좋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고 투명하며 농도는 샤르도네답게 제법 짙습니다. 진한 레몬이며 살짝 금색 기운도 보입니다. 향이 정말 풍부하고 매력적입니다. 레몬과 사과, 오렌지, 조금 덜 익은 파인애플, 복숭아와 살구, 농익은 배, 모과처럼 하얗고 노란 과일 향이 나오고 노란 꽃 향도 있습니다. 꿀 향기가 살짝 나오고 오크와 미네랄 같은 다양한 향도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바닐라와 버터, 토스트 향이 점점 진하게 풍깁니다.
샤블리(Chablis) 와인보다 진하고 신세계 샤르도네 와인보다 옅은, 그래서 마시기 좋게 진하며 부드러운 질감을 가졌습니다. 아주 미세한 탄산가스 기운도 있어서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꽤 맛있습니다. 드라이하면서 산도가 높지만, 너무 시지는 않습니다. 딱 입맛을 돋울 정도의 산도이죠. 날카롭지 않고 순하면서 부드러워 입에 느껴지는 맛이 참 좋습니다. 레몬과 사과, 파인애플, 복숭아, 배, 모과 등등 희고 노란 과일의 풍미가 가득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버터와 바닐라 풍미도 나오고요. 구세계 와인이지만, 신세계 샤르도네 와인의 장점을 받아들인 것 같고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샤르도네 와인은 보통 생선회와 안 맞지만, 이 와인은 무난할 것 같군요. 물론 크림소스를 올린 생선 요리는 아주 멋진 궁합을 이룹니다. 여운이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깔끔한 느낌을 주며 입에 남는 과일과 바닐라, 버터 풍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향, 질감, 맛, 여운이 균형과 조화를 이뤄서 상당히 맛있는 와인이 되었습니다. 한잔 하면 계속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샘솟네요. 오즈 클라크가 얘기했던 "맛이 좋고, 입에 닿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오면서 자꾸 마시고 싶은 샤르도네 와인"이랄 수 있습니다.
생선회, 생선구이, 새우요리와 연어요리, 칠면조 같은 가금류, 빠에야(paella), 크림소스를 사용한 파스타, 베이글,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7월 26일 시음했습니다.
아트리움 메를로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