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라보르드(Chateau Laborde) 2005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라랑-드-뽀므롤(Lalande-de-Pomerol)에서 수확한 메를로(Merlot) 70%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0%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를 섞어서 만드는 AOC 등급 와인입니다.
1. 샤토 라보르드
샤토 라보르드는 라랑-드-뽀므롤의 북서쪽에 있습니다. 샤토의 설립 연도가 정확히 1996년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소유주가 이때부터 샤토를 관리해 왔으므로 비교적 신생 샤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샤토의 포도밭이 산허리에 있어서 토양의 이점과 배수, 햇빛을 최대로 활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곧 와인의 품질로 이어지죠. 토양엔 진흙(Clay)과 모래가 섞여 있습니다.
주로 재배하는 포도는 보르도의 다른 샤토와 마찬가지로 메를로와 까베르네 프랑, 까베르네 소비뇽입니다. 메를로가 전체 재배 면적의 70%, 나머지 두 포도가 각각 20%와 10%를 차지하죠.
라보르드에서 재배하는 메를로는 붉은 과일 향과 둥글둥글하고 매력적인 탄닌이 있어서 품종의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여기에 까베르네 프랑이 멋진 꽃 향과 과일 향이 나오게 해 주는데 숙성하면서 더욱 복합적으로 변합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향을 보태서 전체적으로 와인의 아로마를 향상해 주죠.
와인 생산지인 라랑-드-뽀므롤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샤토에서는 아래처럼 다섯 가지 와인을 생산합니다.
1) 보르도 슈페리어(Bordeaux Supérieur) :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서 일반 보르도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가 더 높습니다.
2) 풋츠 드 쉔느(Fûts de Chêne)
3) 보르도 클라레(Bordeaux Clairet)
4) 보르도 소비뇽(Bordeaux Sauvignon) :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5) 끄레망 드 보르도(Crémant de Bordeaux) :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와인으로 샤토 드 라보르드(Chateau de Laborde)라는 와인이 있습니다. 중간에 "de"가 들어가는 것을 빼면 샤토 라보르드와 이름이 같죠. 하지만, 이 와인은 쎄미용을 주로 사용한 화이트 와인입니다. 해외에는 같은 이름의 레드 와인도 있지만, 국내에선 판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검색을 해보면 부르고뉴 지역에서 샤토 드 라보르드(Chateau de Laborde)라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이곳은 포도밭을 갖고는 있지만, 와인보다 숙박업을 주로 하는 곳 같습니다.
샤토 드 라보르드와 샤토 라보르드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이름이 비슷한 와인들이 있으니 혼동하면 안 되겠네요. 이번에 시음한 샤토 라보르드는 아직 수입 안된 와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테두리는 루비색으로 필터로 여과하지 않았는지 조금 탁합니다. 서양 자두와 체리, 레드커런트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풍부하게 풍기면서 메를로의 느낌이 잘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향이 더욱 풍성해지고 매력적으로 변합니다.
메를로를 주로 사용한 와인답게 꽤 부드러우며 탄닌의 떫은맛도 없어서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입니다. 달착지근한 과일 풍미가 있지만, 매우 드라이하며 산도는 꽤 높습니다. 풍미는 단순하지만, 계속 손이 가는 맛있는 와인으로 걸리는 것 없이 잘 넘어갑니다. 맛의 깊이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풍미는 상당히 좋습니다. 여운은 부드러우면서 꽤 길고 감동적인 맛은 아니지만,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향, 맛, 질감, 여운이 잘 어우러진 와인으로 적당한 수준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비록 맛이 깊지는 않아도 아주 즐겁게 마실 수 있죠.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구이, 양 갈비, 파스타와 피자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매력적인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5월 16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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