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미국] 그릴에 고기와 채소를 구워 먹을 때 잘 어울리는 - Robert Mondavi Woodbridge Cabernet Sauvignon 2009

까브드맹 2011. 8. 29. 06:00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릿지 까베르네 소비뇽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리지 까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Woodbridge Cabernet Sauvignon) 2009는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우드브리지 와인 중 하나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의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7%에 쁘띠 시라(Petit Syrah) 7%, 시라(Syrah) 6%, 바르베라(Barbera) 3%, 메를로(Merlot) 2%, 기타 품종 5%을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1.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리지 까베르네 소비뇽 2009

로버트 몬다비 우드브리지 까베르네 소비뇽 2009의 레이블에는 "Cabernet Sauvignon"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사실 100%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든 것은 아닙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77% 정도 들어갔죠. 다른 포도를 함께 사용했어도 레이블에 단일 품종으로 만든 것처럼 적은 것은 캘리포니아의 와인법에선 한 가지 품종의 사용 비율이 75%를 넘으면 레이블에 포도 이름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규정은 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워싱턴주는 85% 이상 사용했을 때, 오레곤 주는 95% 이상 사용했을 때 포도 이름을 레이블에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합니다.

해마다 와인에 들어가는 포도의 종류와 비율도 조금씩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10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비율과 쁘띠 시라의 비율이 각각 1%, 4% 줄어들었지만, 메를로와 바르베라의 비율은 각각 4%, 3%씩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포도 작황이 해마다 다르고, 와인이 일정한 맛과 향을 유지하도록 사용 비율을 조절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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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우드브리지 와인에 사용하는 포도를 재배하는 로디(Lodi) 지역의 2009년 강우량은 평년보다 약간 적었습니다. 7월에는 무더위가 작열했지만, 여름철 기온은 대체로 서늘했고 8월의 적당한 온도는 9월까지 이어졌죠. 서늘한 10월 중순에 76밀리 정도의 많은 비가 와서 습기가 포도밭에 약간의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10월 말 즈음에 포도가 예년보다 웃자랐고, 포도알 크기도 평년보다 커진 것이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와이너리에선 포도송이 위로 자란 줄기를 적당히 제거해서 포도가 잘 여물도록 했습니다. 또한, 포도가 제일 좋은 상태로 익고 당분과 산도가 균형을 이룰 때까지 기다렸죠. 그래서 2009년의 수확은 예년보다 조금 늦었습니다.

포도는 기계로 수확한 다음 근처의 양조장으로 옮겨서 부드럽게 으깼습니다.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선별한 이스트를 넣고 발효한 후 프랑스와 미국산 오크통에서 숙성했죠. 이때 오크통에서 나온 각종 성분이 달콤한 향신료를 비롯한 각종 풍미를 와인에 보태주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13.72% 정도이지만, 레이블에는 13.5%로 표시했습니다. 포도가 너무 익어서 당분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오는 캘리포니아 와인에서 일부러 알코올 도수를 낮게 표시하는 일은 세금과 건강 문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맑고 투명하며 진한 퍼플빛입니다. 깨끗한 향이 적당하게 나옵니다. 처음엔 후추와 블랙커런트 싹 같은 맵싸한 향이 나오다가 말린 자두와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이 풍기고, 점차 오크 향도 나타납니다. 특이하게 마른미역 같은 비린내가 있을 때가 있는데, 아마 식물성 향이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바닐라 향이 돌면서 향이 조금 좋아집니다.

제법 무거우며 탄닌은 다소 거칩니다. 맛은 드라이하지만, 단맛도 살짝 있습니다. 산미와 탄닌이 제법 많고 입에서 느끼는 기운도 상당합니다. 블랙커런트 같은 검은 과일 향 풍미에 식물성의 비릿하고 맵싸한 풍미가 있습니다. 아울러 오크와 초콜릿, 연기 풍미도 맛볼 수 있죠. 전형적인 미국 중저가 와인으로 단순한 향과 맛이 나는 평범한 와인입니다. 여운은 평범하고 별다른 특색이 없습니다.

균형은 좋아서 어느 한 부분도 튀거나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와인만 마시면 별다른 재미가 없지만, 음식과 함께 마시면 꽤 좋은 선택이 됩니다.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 구운 피망이나 호박 같은 채소구이, 카레 종류, 토마토소스나 미트소스를 올린 파스타와 피자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