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1. 개요
2. 모닝턴 페닌슐라
3. 파링가 이스테이트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1. 개요
파링가 이스테이트(Paringa estate)의 페닌슐라 피노 누아(Peninsula Pinot noir) 2021은 호주의 모닝턴 페닌슐라(Mornington Peninsula)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2. 모닝턴 페닌슐라
모닝턴 페닌슐라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멜버른 남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기후가 서늘해서 양조용 포도 재배에 이상적이며, 특히 피노 누아 와인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죠. 그밖에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그리(Pinot Gris), 뗌프라니요(Tempranillo) 등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모닝턴 페닌슐라는 구조와 복합미가 돋보이는 미디엄 바디의 드라이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되는 샤르도네 와인은 감귤류부터 열대 과일 풍미까지 폭넓은 맛을 지닙니다.
모닝턴 페닌슐라는 온화한 해양성 기후 지대로 포도 수확기의 평균 기온은 20.2°C입니다. 지역 전체의 고도는 25~250m이며, 포도 성장기의 강우량은 평균 350mm입니다.
지역 내 토양 구성은 다양해서 무루둑(Moorooduc)과 투롱(Tuerong) 주변은 모래 토양, 북부 해안 드로마나 지역은 옅은 갈색 충적토, 남부 해안 메릭스(Merricks)와 발라링(Balnarring) 지역은 깊은 붉은색 화산 토양을 형성합니다.
모닝턴 페닌슐라에서 처음 포도를 심었을 때는 1886년입니다. 드로마나(Dromana) 지역에서 재배된 포도로 만든 와인이 <인터컨티넨탈 전시회(Intercontinental Exhibition)>에서 명예상을 수상했고, 1891년 <왕립 과일 및 채소 위원회(Royal Commission on Fruit and Vegetables)>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 지역에 등록된 포도원은 6개였습니다. 그러나 20세기 초의 경제 침체와 필록세라(Phylloxera, 포도뿌리혹벌레)의 위협, 소비자의 취향 변화로 포도 재배가 크게 줄어들었고, 1920년대까지 이곳의 포도원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1950년대에 세펠트(Seppelt)사가 드로마나에 약 40헥타르 규모의 포도원을 조성했지만, 1967년 산불이 나서 모두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1972년 모닝턴(Mornington)에서 포도 농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연속적인 와인 생산이 이뤄졌습니다. 1978년 메인 릿지(Main Ridge)에 첫 상업 와이너리가 문을 열었고, 1980년 첫 빈티지가 나왔습니다.
2003년부터 모닝턴 페닌슐라 와인 생산자 협회(MPVA) 주최로 모닝턴 페닌슐라 국제 피노 누아 축제(Mornington Peninsula International Pinot Noir Celebration)를 2년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호주 최고의 피노 누아 생산지로서 모닝턴 페닌슐라의 명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2016년 빅토리아 주정부는 이 행사의 확대를 위해 7,500달러의 지원금을 발표했습니다. 이 지원금은 모닝턴 페닌슐라의 피노 누아 재배자와 와이너리들이 국제 시장에서 홍보 기회를 얻고, 수출과 와인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를 했습니다.
3. 파링가 이스테이트
1) 와이너리의 역사
노력형 천재인 린제이 맥컬(Lindsay McCall) 은 와인 양조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는 멜버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빅토리아(Victoria) 주 아래의 모닝턴 페닌슐라 근방에서 10년간 학생들에게 지리를 가르쳤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농장에서 생활해 왔던 린제이는 도시보다 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으로 1984년에 모닝턴 페닌슐라의 레드 힐(Red Hill)의 과수원을 구매하여 개간했습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남은 시간에 포도밭에서 일하면서 와인 원액을 벌크로 판매했죠.
포도밭을 관리하고 와인을 만들면서 린제이의 손은 늘 포도나무 진액과 양조하는 와인의 검붉은 색으로 착색되었고, 그는 표백제로 손을 씻으면서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시간을 10년간 더 이어갔습니다.
세월이 지나 와인 원액이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린제이는 다른 포도원의 관리와 운영을 의뢰받았고, 1995년부터 직접 파링가 이스테이트라는 이름을 걸고 와인을 생산하게 됩니다.
마침내 2007년에 호주 와인 전문 마스터인 제임스 할러데이(Jamese Holiday)가 올해의 와이너리로 파링가 이스테이트를 선정했고, 제임스 할리데이 와인 컴패니언(James Halliday Wine Companion)에선 "호주 최고의 와이너리"로 파링가 이스테이트를 뽑았습니다. 호주의 로버트 파커라 불리는 제임스 할러데이는 2018년에도 파링가 이스테이트에 최고 평점인 5 스타를 줬습니다.
와이너리가 만들어진 지 오래되지 않았어도 부르고뉴 스타일의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 와인을 훌륭하게 만들어낸 파링가 에스테이트는 현재 빅토리아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와이너리입니다. 전 세계 10여 개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지만, 린제이는 아직도 포도밭에서 일하고 있죠. 지금은 아들 제이미와 함께 파링가 에스테이트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밭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빅토리아주 남단에 있는 모닝턴 페닌슐라는 바닷가에 바로 위치한 해양성 기후 지대로 따뜻한 낮 기온이 포도의 당도를 올려주고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포도의 집중도를 높여 줍니다.
파링가 이스테이트가 자리한 레드 힐은 높은 구릉지대로 와이너리들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붉은 언덕”이라는 명칭처럼 화산의 영향으로 인해 땅에 철분이 많아 흙이 산화철의 붉은색을 띠죠. 그만큼 토양이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기 좋습니다. 테라 로싸(terra rossa soil)라는 붉은 흙으로 유명한 남호주 라임스톤 코스트 지구(Limestone Coast Zone)의 쿠나와라(Coonawarra) 지역도 토양에 철 성분이 녹아 있어 붉은색을 띠는데, 레드 힐 역시 비슷한 경우입니다.
파링가 이스테이트의 와인은 3등급으로 나뉩니다.
① 페닌슐라 시리즈(Peninsula Series) : 프랑스산 3,500리터 오크통을 사용하며 9개월가량 숙성합니다.
② 이스테이트 시리즈(Estate Series) : 프랑스산 오크통을 사용하여 12개월가량 숙성하며, 새 오크통 비율은 30~40%를 넘지 않습니다.
③ 더 파링가 시리즈(The Paringa Series) : 프랑스산 오크통을 사용하여 18개월가량 숙성하며 새 오크통 비율은 40~60%입니다.
현재는 싱글 빈야드(Single vinyard)의 특성을 살려 와인의 섬세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 와인의 품질은 종종 다른 포도원의 최고 와인과 동등한 수준이다.” (제임스 할리데이, James Halliday)
페닌슐라 피노 누아는 줄기를 100% 제거한 포도를 2.5톤 규모의 개방형 발효조에서 발효하여 만들었습니다. 포도는 평균 21일 동안 껍질과 함께 발효 과정을 거쳤고, 이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1개월 동안 효모 찌꺼기(lees)와 함께 숙성되었습니다.
셀러에서 5~7년 동안 더 숙성될 수 있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연한 루비색입니다. 산딸기와 앵두,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에 매콤한 나무 새순(블랙커런트 리프)과 시원한 삼나무 향이 섞여 나옵니다. 여기에 허브와 백후추 같은 향신료와 살짝 그을린 콩, 견과류 향이 함께 하고 쇳내와 동물 누린내도 살짝 풍깁니다. 1시간 정도 지나면 이러한 향들이 섞여서 아주 우아하고 향긋한 향으로 발전합니다.
얇고 깨끗하며 탄탄합니다. 마신 후엔 입에 탄닌 느낌이 아주 얇게 깔립니다. 구조가 얼핏 연약한 듯하지만, 속으론 강인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이하며 붉은 과일의 산미가 은은하게 깔립니다. 산딸기와 마라스키노 체리 같은 과일 풍미에 타임(thyme)과 약간 그을린 나무, 백후추 등의 풍미가 함께 합니다. 알코올은 와인에 은은한 힘을 줍니다. 마신 후엔 붉은 과일의 과육과 껍질 느낌이 남습니다. 태운 나무 느낌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듯 탄탄한 탄닌과 은은한 산미, 13%의 알코올이 연약한 듯 강인하게 균형을 이룹니다. 외유내강이랄 수 있네요. 부르고뉴 와인이 많이 비싸진 지금 상황에 미국산 피노 누아 와인처럼 풀 바디한 피노가 아닌 여리여리 탱탱한 피노를 찾는다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4년 10월 20일 시음했습니다.
5. 어울리는 음식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와 잘 맞습니다. 레어나 미디엄 레어로 구운 스테이크, 촉촉하게 구운 로스트비프, 비프 웰링턴, 살짝 구운 등심과 안심, 채끝 구이 등이 좋죠.
오리처럼 풍미가 강한 가금류 요리도 좋습니다. 새콤한 소스를 올린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나 황토유황오리면 좋은 마리아쥬를 이룹니다. 그 외에 맵지 않게 조리한 육류 요리라면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구운 파프리카와 버섯 같은 채소 요리도 어울립니다. 치즈는 까망베르나 브리처럼 부드러운 연성 치즈 쪽이 좀 더 잘 맞습니다.
<참고 자료>
1. 파링가 이스테이트 홈페이지
2. 영문 위키피디아 모닝턴 페닌슐라 와인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