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노란 과일 향과 둥글둥글한 풀 바디의 와인 - Domaine Fougeray de Beauclair Marsannay Blanc 2009

까브드맹 2024. 10. 21. 21:57

Domaine Fougeray de Beauclair Marsannay Blanc 2009

목차
1. 개요
2. 막사네 AOC
3. 도멘 푸즈레 드 보끌레르
4. 와인의 맛과 향
5. 어울리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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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도멘 푸즈레 드 보끌레르(Domaine Fougeray de Beauclair)의 막사네 블랑(Marsannay Blanc) 2009는 막사네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2. 막사네 AOC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지역에 있는 막사네 AOC는 모든 색상의 와인을 생산하는 빌라쥬(Village, 마을) 등급의 와인 산지입니다. “꼬뜨 드 뉘의 황금 문”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AOC 내에 슈노브(Chenôve), 막사네-라-꼬뜨(Marsannay-la-Côte), 쿠시(Couchey)의 세 마을이 있습니다.

막사네의 포도 재배는 오랜 역사과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7세기에 이미 포도밭이 있었고, 베즈 수도원(The Abbey of Bèze)과 오툉 주교(the Bishop of Autun), 부르고뉴 공작(the Dukes of Bourgogn) 등이 이곳의 포도밭을 소유했죠. 막사네 와인은 루이 14세와 루이 16세의 식탁에도 올랐고, 일부 클리마(climat)는 19세기까지 오늘날의 그랑 크뤼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했습니다.

막사네의 포도밭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언덕 경사면과 그 아래의 해발 255~390미터 지역에 걸쳐 있으며, 동쪽에서 남쪽을 향하여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있습니다. 중생대 쥐라기 중기의 지층에서 유래한 토양은 매우 다양한 토질로 구성되어 있죠.

막사네 와인은 막사네 AOC 고유의 특성이 있으면서 인근의 픽생(Fixin) AOC와 쥬브레 샹베르땅(Gevrey-Chambertin) AOC 지역과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3. 도멘 푸즈레 드 보끌레르

도멘 푸즈레 드 보끌레르는 1979년에 장-루이 푸즈레(Jean-Louis Fougeray)가 첫 빈티지의 막사네 와인을 만들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장-루이가 첫 빈티지의 와인을 만들긴 했어도 그의 부친은 이미 18헥타르 규모의 포도밭을 가꾸고 있었죠.

장-루이의 부친은 클레어-다유(Clair-Daü) 와이너리에서 클레어(Clair) 가문 사람들과 함께 일했고, 그들 사이에는 강한 우정이 있었습니다. 이 우정은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서 베르나르 클레어(Bernard Clair)와 장-루이 푸즈레의 사이도 돈독했습니다.

1986년 은퇴를 앞둔 베르나르 클레어는 다음 세대에 포도밭을 넘기기보다 이미 11헥타르가량의 포도밭을 경작하고 있던 장-루이 푸즈레에게 몇몇 포도밭을 임대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가 임대해 주기로 한 포도밭들은 단순한 포도밭이 아니었습니다. 그랑 크뤼인 본-마레(Bonnes-Mares) AOC의 일부 구역과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AOC, 막사네 AOC의 더 많은 구역이 포함된 매우 귀중한 포도밭들이었죠. 이 결정으로 장-루이의 아내 이름과 클레어의 이름을 결합한 ‘보끌레르(Beauclair)’가 도멘 이름에 들어간 "Domaine Fougeray de Beauclair"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픽생의 모노폴(Monopole) 밭인 끌로 마리옹(Clos Marion)과 막사네의 모노폴 밭인 레 생 자끄(Les Saint Jacques), 본-로마네(Vosne-Romanée) AOC와 쥬브레 샹베르땅 AOC의 여러 포도밭도 포함되었죠.

도멘 푸즈레 드 보끌레르의 양조 철학은 처음부터 ‘최고 품질’을 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와인에 들어가는 포도는 각 지역에서 가장 좋은 위치의 포도밭 구획에서 재배됩니다. 포도 수확량은 낮게 유지되며 수확할 때 철저히 선별됩니다. 또한 화학 비료는 사용하지 않죠.

와인은 온도 조절을 통한 발효와 장기간의 침용 과정을 거친 다음 각 와인에 알맞게 새 오크통이나 중고 오크통에서 숙성됩니다. 양조와 숙성 도중에 끊임없는 와인학적 관리가 이루어지며, 향과 풍미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필터링은 하지 않거나 아주 가볍게 처리합니다.

도멘이 자랑하는 대표 와인은 모노폴 와인인 막사네의 레 생 자끄와 픽생의 끌로 마리옹입니다. 두 와인 모두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드는 레드와 샤르도네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 있습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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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금색입니다. 레몬 같은 시트러스와 노란 과일, 말린 망고, 바나나 향을 풍깁니다. 모과 향도 살짝 스쳐 지나가네요. 여기에 이스트와 토스트 향도 올라옵니다. 조금 지나면 부드럽고 달콤한 버터 같은 향도 나오고 이스트 향은 진해져서 달착지근한 누룩처럼 느껴집니다.

부드러우면서 무게가 있어서 둔중합니다. 풀 바디 와인으로 잘 짜인 구조는 둥글둥글합니다.

드라이하며 다소 무거운 산미가 풍부합니다. 알코올 기운은 잘 느껴지지 않으나 강한 바디를 구성하기엔 충분합니다. 과일보다 이스트나 토스트 풍미가 더 강하고, 과일 풍미도 시트러스보다 노란 과일 쪽이 더 강합니다. 마신 후 입에 남는 느낌은 평범하지만, 여운은 깁니다.

다소 무겁게 가라앉은 느낌이지만 균형은 뛰어납니다. 드라이한 맛에 풍성한 산도와 알코올이 다양한 풍미와 조화를 이룹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3월 17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화이트 와인에는 해산물 요리라지만, 이 풀 바디 화이트 와인은 닭고기나 돼지고기가 더 어울립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로스트 치킨, 크림소스를 사용한 닭고기 요리가 안성맞춤이죠. 크림소스를 사용한 돼지목살 스테이크도 멋진 마리아쥬를 이룹니다.

해산물 요리라면 날것보다 익힌 쪽입니다. 버터와 크림을 사용한 연어나 농어 스테이크와 해물 그라탱, 감바스 등이 맞습니다.

간단하게 크림소스 파스타나 카르보나라, 치즈피자, 3분 요리 크림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참고 자료>

1. 뱅 드 부르고뉴 <막사네> 항목

2. 크뤼 와인스 넷 <Domaine Fougeray de Beauclair> 항목

3. winameety.com <Domaine Fougeray de Beauclair> 항목

4.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