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라스 샤토네프 뒤 빠프(Delas Chateauneuf-du-Pape) 2010은 들라스 프레르(Delas Frères)가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샤토네프 뒤 빠프 AOC(AOP) 지역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와 시라(Syrah)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835년 샤를 오디베르(Charles Audibert)와 필립 들라스(Philippe Delas)가 꼬뜨 뒤 론(Côtes du Rhone)의 중심지에 있는 40년 된 와이너리인 메죵 주니끄 와인상회(the Maison Junique wine merchant)를 구매한 후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오디베르 & 들라스(Audibert & Delas)라고 이름 지으면서 들라스 프레르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들라스 프레르의 와인은 1879년 시드니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다수의 박람회와 대회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매우 빠르게 명성이 높아졌죠.
1924년 앙리(Henri)와 플로렝탕 들라스(Florentin Delas)가 "들라스 프레르(Delas Frères)"로 개명한 회사를 맡게 됩니다. 그들은 샤토네프 뒤 빠프의 포도밭을 구매하고 일관된 품질을 위해 에르미따지(Hermitage)의 포도원을 확장했으며, 와인 무역을 계속 발전시켰습니다. 1945년 전후로 들라스 프레르의 와인은 국제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1952년부터 런던과 브뤼셀, 암스테르담, 제네바, 미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합니다.
1960년부터 3세대 경영자인 미셀 들라스(Michel Delas)가 회사를 운영하게 됩니다. 그는 다른 포도밭을 구매하면서 회사를 계속 성장시켜 나갔죠. 1977년 들라스 프레르는 친밀한 사이면서 수출 파트너인 도츠(Deutz) 샴페인 하우스를 초대하여 재정 자원과 전문 지식을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양조장을 쌩-조제프(Saint-Joseph)에 있는 쌩-장-드-뮈절(Saint-Jean-de-Muzols)로 옮기죠.
1981년에 프랑스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인 도츠(Deutz)가 들라스 프레르의 소유주가 됩니다. 도츠는 와이너리에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이런 투자와 노력을 통해 생산된 다양하고 품질 좋은 와인 덕분에 들라스 프레르의 명성은 더욱 빛나게 됩니다.
1993년, 도츠와 들라스 프레르는 로드레 그룹(Roederer Group)의 대주주인 루조(Rouzaud) 가문과 접촉하여 로드레 그룹에 합류했습니다. 1996년 파브리스 로셋(Fabrice Rosset)이 들라스 프레르와 도츠 샴페인 하우스의 CEO로 임명되었고, 상업 및 행정 부서가 샹파뉴의 아이(Aÿ)에 있는 도츠 샴페인 하우스로 통합됩니다. 1997년 파브리스 로셋은 자끄 그랑지(Jacques Grange)를 들라스 프레르(Delas Frères)의 기술 이사로 초대했고, 그는 포도밭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뿐만 아니라 와인 생산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2015년 도츠-들라스 그룹은 들라스 프레르의 창립 1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탱-레르미따지(Tain-l'Hermitage) 한복판에 있는 새로운 땅을 구매했습니다.
2. 와인 양조
들라스 프레르의 샤토네프 뒤 빠프 와인은 샤토네프 뒤 빠프 마을 뿐만 아니라 하층토가 같은 이웃의 베다리드(Bédarrides)와 꼬르테죵(Courthézon), 오랑쥬(Orange), 소르그(Sorgues) 마을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듭니다. 이 포도밭들의 토양은 모래가 섞인 붉은 점토와 큰 자갈돌로 이뤄져 있죠. 와인 생산지인 샤토네프 뒤 빠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그르나슈와 시라 포도를 9:1의 비율로 사용했습니다. 줄기를 제거한 포도를 으깬 후 내부에 수지를 바른 콘크리트 탱크에 넣고 약 10일간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탱크에서 8~10일 동안 껍질과 씨에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하는 침용 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압착해서 뽑아낸 와인을 오크통에 넣고 날카로운 사과산을 부드러운 젖산으로 바꿔주는 젖산 발효를 했습니다. 와인을 6000ℓ의 오크통에서 넣고 8~14개월 가량 숙성한 후 병에 담았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와 퍼플 사이의 색입니다. 강한 향신료 향이 특징적인 와인으로 생나무에서 풍기는 허브와 향신료 향이 먼저 나옵니다. 이어서 블랙베리와 블루베리, 블랙체리 같은 색이 진한 과일 향이 퍼지고, 감초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향도 올라옵니다.
매끄러우며 제법 진한 탄닌으로 인해 두툼한 느낌입니다. 구조는 잘 짜였습니다.
드라이하며 감칠맛 나는 산미가 풍부합니다. 기분 좋은 쓴맛과 함께 검붉은 과일 풍미가 나오고, 나중에는 나무 풍미가 강해집니다. 과일과 허브, 나무, 향신료 풍미가 골고루 있습니다. 느낌 좋고 맛도 좋군요. 마신 후엔 과일과 식물성 느낌이 길게 어우러집니다.
맛있고 풍부한 산미에 드라이하고 쌉쌀한 맛, 잘 숙성된 탄닌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탄닌의 느낌은 갈수록 도드라지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프렌치 요리에 이상적인 와인으로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사슴과 멧돼지 같은 야생고기 요리, 숯불에 구운 고기 요리, 구운 채소, 미트 스튜, 숙성 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4년 3월 21일 시음했습니다.